[화성/반월] 낙지랑 동태랑 - 숨겨진 동네 알탕 맛집
개인적으로 알탕을 매우 좋아하는데 요즘은 대부분의 식당들이 반조리 알탕을 사서 쓰는지 맛이나 구성이 어디가나 하향평준화가 되어 버렸다. 덕분에 비싸고 맛은 없어서 잘 안먹게 되는데 지인으로 부터 동네에서 유명한 알탕집이 있다 하여 속는셈치고 다녀와 봤다.
가게 외관은 딱히 맛집 포스를 풍기지도 않고 동네 흔한 밥집 같다. 근데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걸릴정도로 사람이 많다고. 실제로 내가 방문한 저녁에도 거의 만석이었다.
메뉴는 단촐한 게 맘에 든다. 크게보면 알탕, 동태탕, 낙지볶음 3가지가 전부인 셈
찬은 무생채, 콩나물 무침, 배추김치 3가지 인데 기본찬 치고 맛이 꽤 괜찮다. 알탕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생기기 시작.
워낙 회전률이 좋다보니 미리 불에 올려놓는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다. 근데 뚝배기 사이즈가 상당히 크다. 성인 남자 한 뼘정도의 크기인데 뻥 좀 보태 2인분으로 착각할 정도. 밥도 대접에 섭섭치 않게 나온다. 일반 식당 공기밥의 1.5배 정돈 될 듯
뚝배기도 크지만 알과 이리도 가득 들어 있어서 이미 양만 봐도 왜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았다. 알과 이리는 크기로 봤을 때 명태가 아닌 대구의 것인 듯.
국물부터 맛을 보니 생각보다 맵지 않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해물의 시원한 감칠맛을 잘 느껴지는 게 해장용으론 이보다 좋은 음식이 없을 것 같다. 게다가 더욱 놀란건 알과 이리의 퀄리티인데 분명 여기도 수입산 냉동 식자재를 받아다 쓸 텐데 생 대구탕에서 알과 이리만 빼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식감이나 맛이 기가막힌다. 냉동으로 어떻게 이런 맛을 내는지 신기할 정도. 분명 첫 인상은 그저그런 동네 밥집이었는데 음식 맛은 공중파 미식프로그램에 소개되도 될만한 숨은 맛집이다. 이제 알탕이 생각나면 무조건 이곳으로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