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 566라멘 - 지로계 라멘이 이런거구나
요즘들어 한국 라멘의 희망을 보았다고 해야될까....수준이 많이 올라왔음을 직접 체감하고 나니 라멘집들을 찾아 다니는게 다시 재밌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뒤지고 뒤지다 취향에 맞을 만한 라멘집을 하나 또 발견하고 다녀와 봤다.
566라멘 입구
홍대 입구역에서 걸어서 10분정도 떨어진 주택가 골목에 위치해 있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다른 라멘집이었다고 한다. 1인 업장이라 회전이 느려서 손님이 몰리면 꽤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내가 갔을때는 한산해서 바로 착석
메뉴판
대표메뉴인 66라멘을 선택하니 소스와 면의 양까지 무료로 선택가능한데 해물계열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연히 교카이풍 간장소스로 선택하고 면도 많은 쪽으로 선택, 거기에 계란추가해도 만원이 안넘는다. 차슈 추가가 옵션에 없는게 살짝 섭섭했지만 라멘집에서 만원이하로 끊어본게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난다.
테이블 셋팅
아래쪽 빨간건 라유고 오른쪽은 후추 그리고 우측의 반찬통에 담겨 있는건 초절임 무인데 거의 치킨무와 흡사하다. 시고 단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에 개인적으로 반찬은 그리 맘에 들지 않았다.
안쪽 주방에선 주인장께서 쉴틈없이 바쁘게 조리 중이다.
카운터석 뒷편으로도 이렇게 벽을보고 자리가 있어서 1인 업장 치고는 좌석은 많은편.
가게내에 음악대신 일본라디오를 틀어 놨는데 덕분에 마치 일본여행 온듯한 기분도 들고 재미있었다.
66라멘 교카이풍 간장 + 면 中 + 계란
전에 라이라이켄에서 먹어봤던 지로 스타일보다 훨씬 싱크로율이 놓은 비주얼이다. 산처럼 쌓인 숙주와 간마늘 그리고 세아부라까지... 확실히 받아보자마자 헉 소리가 나올만큼 압도적이었다.
숙주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 면을 살짝들춰보니 흡사 칼국수같이 생긴 면이 모습을 나타낸다. 물론 맛은 칼국수와는 전혀 다른데 상당히 뻑뻑한 질감의 단단한 면이다. 탄력은 좀 떨어지지만 양이 워낙 많고 위에 고명이 수북하다보니 쉽게 불지 말라고 이렇게 한 게 아닐까? 하는게 나의 뇌피셜.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스타일이기에 맛있게 먹었고 스프는 진한 돈코츠 베이스에 교카이풍 간장의 감칠맛과 단맛이 밸런스가 아주 좋은 수준급 스프였다. 라이라이켄과는 달리 간마늘을 섞기 전에도 불쾌한 잡내는 전혀 나지 않았고 맛이 아주 진한게 제대로 찾았구나 싶은 느낌이 절로 들었다. 다만 염도가 높게 느껴지는게 현지라멘을 어느정도 접해본 사람에게는 큰 거부감이 없겠지만 일반적인 한국사람 입맛에는 상당히 짤 것 같다. 이건 뭐 다르게 보면 이제 한국에서도 이런 라멘이 통할정도로 소비자들 취향이 변해가고 있다는 점이니 내겐 긍정적인 포인트지만. 어쨌든 먹는내내 미소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맛있는 라멘이었고 삼미당, 혼네에 이어 다시 시작한 라멘 탐방 세번째 까지 백투백투백 홈런이라 매우 기분이 좋았다.
이런 라멘집들이 잘 되서 좀더 다양하고 현지와의 싱크로율이 높은 라멘집들이 생겨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