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울

[청담] 스시 카나에 - 숙성스시가 맛있는 스시야

Debt & Collection 2021. 2. 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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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요즘 다시 스시에 재미가 붙어서 런치가 엔트리급 저녁 가격대 정도인 가게들을 찾아보던 중 숙성스시를 한다는 곳이 흥미를 끌어서 다녀와 봤다. 보통의 스시야들도 당연히 숙성을 어느정도 하기는 하지만 숙성스시를 한다는 곳들은 훨씬 긴 시간을 숙성해서 재료의 맛을 끌어낸다고 한다. 듣기로는 재료에따라 최장 몇달씩도 숙성한다고.

숙성스시로 국내에서 제일 유명한 곳인 타쿠미 곤은 점심도 10만원이 넘어가서 내게는 가격 허들이 너무 높다. 하지만 이 곳은 청담동 명품거리 뒷골목에 위치했음에도 런치 6만원, 디너 12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라 큰 부담없이 예약할 수 있었다.

 

가게 내부

보통 스시야들이 창밖이 훤히 보이는데가 드문데 이곳은 시원한 통창이 가게를 두르고 있어 내부가 답답하지 않고 시원한 느낌이다.

 

자리셋팅

정장을 빼 입은 접객전담 직원분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뒷주방 요리들도 서빙해 주는데 프로페셔널한 접객인력이 있는 가게는 오랜만이다. 역시 청담동인 듯. 뒷편에 와인셀러도 있는거 보니 소믈리에도 겸하시는 듯.

 

연어알+데친새우+모즈쿠

톡톡튀는 연어알과 담백한 새우 시큼한 모즈쿠가 스타터로 제격이다.

 

자완무시

자완무시 뚜껑을 열어보니 왠 동그랑땡이 들어가 있어서 놀랐다. 처음엔 생선살 완자인 줄 알았는데 맛을 보니 예상한 것과 다르게 안키모(아귀간)이네? 안키모 찐 것을 팬에 구워 올린듯한데 과한 양념에 재우지 않아 안키모 특유의 녹진한 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모듬(?) 사시미

런치라 바로 스시로 넘어갈 줄 알았는데 그래도 맛보기 사시미 3종이 나왔다.

 

데부끼가 나온걸 보니 이제부터 스시 시작이다.

 

자연산 도미

첫 점은 도미였는데 그냥 봐서는 숙성여부가 크게 티가 나지는 않았다.

 

샤리를 보자~

샤리쪽은 어떤지 뒤집어 보니 적초를 써서 밥 색깔이 어두운 편

본격적으로 맛을 보니 확실히 네타의 숙성도가 절묘하다. 흰살생선은 과숙성되면 질척거리는 식감때문에 별로인데 식감과 감칠맛의 밸런스를 기가막히게 잡아서 첫 점부터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적초를 사용한 샤리임에도 흰살생선과 매치했을때 궁합이 좋았던 것도 맘에 들었음.

 

농어

농어 손질이 특이한 모양인데 네타와 샤리 사이에 우메보시를 넣어서 쨍한 산미와 단맛이 느껴짐.

 

방어

런치에도 방어 등살이 아닌 뱃살이 나온다. 여기도 마늘로 포인트를 주나 싶었는데 유즈코쇼가 들어갔다. 마늘도 나쁘지 않지만 내 취향엔 유즈코쇼가 더 잘 어울리는 편

 

훈연삼치

지금까지 훈연삼치 스시를 먹고 맛있다고 느낀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삼치스시가 맘에 들었다. 훈연향과 삼치의 은은한 감칠맛이 아주 좋았다.

 

도화새우

이가격대에 도화새우 나온거 실화냐?!

 

재첩장국

재첩육수로 뽑아낸 장국은 큰 특징은 없었고

 

가리비

마치 아이스크림 처럼 녹아내리는 양질의 가리비

 

아카미즈께

참치 등살을 간장에 절인 아카미 즈께다. 맛도 진하고 혀위에서 스르르 풀어지는 식감도 좋고 간만에 만족스러운 아카미 즈께였다.

 

참치중뱃살

중뱃살을 스시네타 2배가 넘는 길이로 썰어내 샤리를 돌돌 말아내는데 확실히 장기숙성이라 그런지 색은 좀 어두침침하다. 뱃살양이 일반적인 니기리 스시의 2배가 넘는만큼 입안에 가득퍼지는 참치지방의 단맛이 일품

 

튀김

튀김은 그냥봐선 재료가 쉽게 가늠이 안되었었는데 위쪽에 감자 같은건 마 였고 아래쪽에 시소잎이 붙은건 확실히 기억은 안나지만 오징어류 였던 듯

 

전갱이

시메한 등푸른 생선을 손질하시길래 당연히 고등어 인줄 알았는데 전갱이란다. 특이하게 썰은 단면을 샤리와 맞닿게 쥐지 않고 호방하게 통으로 썰어 껍질면을 아래로 쥐어 나온다.

 

고등어

이번엔 진짜 초절임 고등어(시메사바)다. 전갱이도 그랬지만 확실히 등푸른 생선 계열이 숙성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우니

한눈에봐도 이 가격에는 보기힘든 상급우니다. 맛 또한 두말하면 잔소리

 

앵콜스시

앵콜스시로 아까 맛있게 먹었던 아카미 즈께를 한점 더 청했다.

 

계란구이

계란구이는 딱 전형적인 카스테라 질감

 

식사

식사는 버섯향 가득한 우동.

 

디저트

디저트는 난 처음 먹어보는 소금 아이스크림. 

 

음식 맛, 접객, 가성비 모두 흠잡을데 없이 맘에 쏙 들었다. 내가 매번 가성비 타령하는 가성비 충이지만 절대적인 퀄리티가 전부 만족스러우면서 가격까지 마음에 든 곳은 잘 없었는데 이번에 간만에 한 곳 찾은 느낌이다. 한끼 6만원이 절대적으로 적은 돈은 아니지만 이 가격대에선 접하기 힘든 좋은 재료를 비싼가게가 즐비한 동네에서 실력있는 장인의 솜씨로 맛 보고 나니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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