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울

[신사] 김수사 - 가성비 종결자

Debt & Collection 2021. 9. 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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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동의 터줏대감, 가성비 끝판왕, 거기다 콜키지 까지 프리인 김수사지만 요즘들어 초밥이나 사시미에 살짝 흥미를 잃은 상태라 오랜만에 방문했다.

 

언제나 그렇듯 자리는 카운터 최고 명당인 정부장님 앞이다. 그러고보니 김수사도 참 대단한게 10년넘게 디너가격은 변함이 없다. 10년전에도 가성비 끝판왕이던 가격을 지금까지 인상없이 운영하시는거 보면 그간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지 짐작도 안된다. 그러다보니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김수사 보다 잘 나오는 곳은 아직 본 적이 없다. 거기다 와인하고 위스키류는 콜키지까지 프리니 이건 뭐 땅파서 장사하겠다는 셈.

그러고보니 콜키지 정책은 그간 조금 변화가 있긴 했다. 처음 김수사에 다니기 시작하던 10여년 전에는 콜키지에 별다른 제약사항이 없었는데 그러다보니 오는길에 편의점에서 소주맥주 사와서 마시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몇년전부터는 가게에서 파는 술은 콜키지 금지가 되었고 얼마 전부터는 사케, 증류소주도 금지되었다. 고로 현재는 와인이나 위스키, 꼬냑 같은 속칭 양주류만 반입가능하다.

 

글렌모렌지 라산타

이날의 도시락인 글렌모렌지 라산타는 버번캐스크에 10년숙성한 글렌모렌지 오리지날을 쉐리와인 캐스크에 2년 추가숙성한 싱글몰트 위스키다. 남대문에서 찾는거 없을때 가게에서 권하는 술은 안사는게 진리라는데 이녀석은 그렇게 처음 접했음에도 마음에 쏙 들어서 자주 찾는 편이다.

 

게살이 들어간 자완무시

스타터인 안주모듬해물모듬은 가짓수가 약간 줄어들었다.

 

사시미 첫점은 참돔이다.

 

엔가와를 올린 광어

 

돌돌말린 잿방어 뱃살

 

참치에 정석적으로 갈은 마를 올려냈다.

참치 뱃살

 

훈연삼치

 

스시 첫점은 참치부터~

진하게 우린 생선뼈 육수맛이 좋은 장국 

금태

단새우

맛 비교해보라고 2가지 우니를 군함말이로 주셨다. 왼쪽은 국산 고성우니, 오른쪽은 캐나다산 우니인데 제철이라 그런가 일본산 우니 못지않은 고성우니의 압승

 

연어 뱃살과 가마살 구이

예전에 나오던 도미조림을 대체하는 요리 인것 같은데 나는 이쪽이 훨씬 좋다. 일본식 생선조림은 내 입맛엔 너무 달아서 별로였기 때문

 

게살+카니미소

이거보니 오사카 마사루스시의 꽃게 스시가 갑자기 그리워진다.

 

연어알

 

연어조림

음? 연어구이가 조림 대체인 줄 알았는데 조림은 따로 또 나오네??? 역시나 단맛이 강하긴 하지만 포션이 작아서 이정도는 괜찮았다.

 

오징어+야채 튀김

이것도 좋긴한데 김수사에는 그냥 새우튀김이 제일 잘 어울린다는게 내 개인적 생각이다.

 

매운탕

매운탕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김수사 매운탕은 매우 좋아한다. 일반적인 횟집에서 대충 끓여나오는 매운탕과는 결을 달리하는 국물의 깊은 맛이 있기 때문. 다만 이날은 재료로 쓴 생선 중 기름진 생선이 있었는지 맛이 좀 느끼했음.

 

여름의 끝,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생선인 전어.

 

양증맞은 재첩이 하나 들어간 국수

 

아나고는 후또마끼로 나왔는데 이미 배가 한계점이라 같이 온 식신에게 양보

 

계란 구이도 다시마끼와 교꾸 2가지를 비교 시식할 수 있었다.

 

드디어 코스의 끝인 아이스크림. 과식을 했더니 이게 얼마나 그립던지...

 

언제와도 어디가서 이 가격에는 절대 먹을 수 없는 재료들로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 만족도는 높지만 덕분에 한번 다녀오면 며칠간은 해산물은 보기도 싫은 부작용(?)이 있는 곳이다. 거기에 제한적(이긴 하지만 어차피 나한테는 해당없고)으로 콜키지까지 프리니 다른데도 가볼까 하다가도 결국 결론은 김수사 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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