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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다시찾는 닛카위스키 요이치 증류소


작년에 방문했을때는 사실 증류소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저 무료시음과 기념품샵만이 목적이었기에....

설립자인 타케츠루 마사타카에 대한 이야기도 그냥 살짝 주워들은 수준밖에 몰랐었고 맛상인가 하는 드라마 때문에

위스키 붐이 일어 구하기 힘들다는 것정도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념품샵에 살만한 위스키나 있었으면 하는 정도였다.

물론 빠듯한 일정탓에 느긋하게 보기 힘든것도 있었고 요이치로 가는 열차안에서  당일 저녁에 예약한 스시집에 예약확인 전화 걸었더니

스시집 사정으로 예약을 급 캔슬해버려서 저녁에 갈만한 스시집을 찾느라 정신없이 대충보고 나왔었다.


그리고 나서 몇달 후 맛상을 다운받아 봤는데 아침드라마라 술이야기보다는 타케츠루와 스코틀랜드 출신 부인 리타의

러브스토리에 포커스가 맞춰져있고 각색을 중년여성에 맞춰 하다보니 좀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

닛카 요이치와 산토리 야마자키 증류소가 미친듯이 다시 가보고 싶어졌다. 특히 견학은 거의 건너뛰고 시음만 하고온

요이치는 드라마에 실제 요이치 증류소가 등장할때 즈음엔 너무 후회가 되었다.

그래서 산토리 야마자키 증류소는 작년가을 오사카 방문때 증류소 투어를 다시 신청해서 다녀왔고

두번째지만 첫번째보다 더 보람찬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요이치를 재방문 했다.

 

삿포로에서 요이치로 가려면 먼저 오타루를 거쳐야 한다. 오타루에 가는 철로는 해안선을 따라가다보니 창밖으로 시원한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공항쾌속열차로 오타루에 도착하면 바로 반대편 플랫폼에 요이치에 가는 2량짜리 작은 열차가 있다.

배차간격이 한시간에 한대 꼴이라 시간 잘 맞춰가야하는데 작년엔 정신이 딴데 팔려서 몰랐는데 이번에 보니

선로가 단선이라 배차간격이 넓을 수 밖에 없겠더라 역간거리도 꽤 멀고

 

약간 후줄근한 외관에 비해 내부는 soso함

이걸타고 오타루에서 26분 정도 가면 요이치 역에 도착한다.


요이치 역을 나와 광장쪽 대로를 바라보면 저기 멀지 않은곳에 이국적인 건축양식의 증류소가 보인다

사실상 홋카이도에서도 시골 깡촌인 요이치를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한 인물들이라 그런지 역전에도 다케츠루 부부의 기념비가 있네

 

닛카위스키 요이치 증류소 정문

건축양식이 중세시대 성을 연상케 한다.


정문의 리셉션에서 간단한 호구조사 하면 견학 목걸이를 받아 들어오면 왼쪽에 견학 안내소 겸 대기실 같은게 있는데

들어와보니 요이치 증류소의 주요 건물소개가 있다


닛카위스키 공장은 견학이 무료다 시음도 무료고 예약도 필요없고 다만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알아서 보고 나와야 한다.

가이드가 있는 단체투어가 있긴한데 시간맞추기도 힘들고 해서 pass

제조공정견학 & 시음이 없는 무료 홍보관 투어도 예약해야 하는 산토리와는 정책이 매우 다르다.

산토리는 제조공정견학과 시음이 있는 코스는 유료고 전담가이드가 제조공정부터 시음방법까지 세세하게 안내한다.

처음엔 대도시 근처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야마자키와 홋카이도에서도 깡촌인 요이치의 입지때문에

그런거라 추측했는데 요이치보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더 최악인 산토리 하쿠슈 증류소도 야마자키와

같은 정책인거 보니 회사별 운영스타일 차이인것 같다.


각종 자랑거리들도 전시되어 있고


맨 아랫줄을 제외하고는 전부 시중에서는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숙성년수 표기가 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위스키 원료와 숙성전후 비교

피트, 증류원액, 10년숙성, 보리

무료시음을 하려면 여기에 있는 카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한다.

첫방문때는 다 거르고 시음장으로 직행했기에 이런게 있는 줄도 몰라서 시음장에서 급 작성했었는데...


건물들이 동화속 삽화에서 본것 같은 양식이라 이국적이다. 실제로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파고다 루프도 보이고.

작년엔 폐장시간 다되서 나갈때 쓱 보고 나가서 못봤는데 이번에는 실제 석탄직화 증류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옆에선 가이드 투어가 진행중이어서 방해 안되도록 거리를 좀 두고 봤음 맛상 드라마에서 봤던 증류장면이 다시 떠올랐다

포트스틸 개수가 늘어난것 말고는 드라마속 모습과 똑같은것 같다. 

근데 개인적으론 석탄직화를 굳이 지금까지 고집할 필요가 있나 싶긴하다. 일본 장인 특유의 전통에 대한 집착인듯.

 

위스키 저장 캐스크에 대한 전시관

원목부터 가공과정을 간략하게 볼 수 있다.


여긴 리타 하우스였을거다

스코틀랜드에 살던시절의 집을 재현해 놓은곳


내부모습


여긴 창업자인 다케츠루 마사타카의 집


내부구조를 미니어쳐로 만들어놨다

실제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오른쪽 건물의 입구까지


드디어 시음장 & 기념품샵 도착

시음장 전에 위스키 박물관과 바가 있지만 거긴 나갈때 들러야 하길래 일단 패스


작년에 왔을때 닛카 블랙같은 전국어디서나 편의점에서도 파는 것외에는

살만한게 전부 매진이었던터라 이번에는 시음장가기전에 샵부터 들렀는데 싱글몰트 요이치가 똭!!

그것도 엄청많이 있었다. 게다가 구입제한도 인당 세병이나..


싱글몰트 미야기쿄도 있고


갖가지 증류소 한정위스키들도 있고


한병에 만이천엔이나 하는 츠루도 있네?

맘 같아선 종류별로 한 10병정도는 사고 싶었는데 추리고 추려 싱글몰트 요이치, 퓨어몰트 다케츠루, 요이치 2000's 세병 샀다

츠루는 너무 비싸서 포기


쇼핑도 마쳤겠다 시음장으로 간다


아까 작성한 시음카드를 제출하고 1번타자는 싱글몰트 요이치


2번타자는 블렌디드 위스키인 슈퍼

마지막은 애플와인


자판기에서 안주하나 뽑아서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먹기 직전에 따르는게 아닌 왕창 따라놨던걸 한잔씩 가져오는거라 향이 많이 날아가서

솔직히 그리 맛있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세가지 술의 특징을 느껴보는 수준정도


마시고 나가는길에는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중간의 포트스틸 모양 위스키가 무척 탐났다.

저건 공병도 중고가로 몇만원정도 할듯


무료시음은 양이 원체작지만 세잔쯤 마셨더니 취기가 살짝 도는데 밖에 나와보니 폭설이 내려서 술 확깸

 

아까 지나친 위스키 박물관 + 바에 왔다.

바는 영업시간이 16시 30분까지고 10분전까지만 주문 받기에 박물관은 뒤로하고 일단 바부터 ㄱㄱ

시음가능한 술들이 전시되어 있다. 집에 이렇게 전시해 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주로 닛카 생산제품위주지만 타사 위스키도 약간 있다.

 

연륜이 느껴지는 바텐더분들


뒤로는 스탠딩 테이블과 위스키 박물관이 보인다.


메뉴판

닛카 위주로 찍어옴

가격도 저렴하다. 시중에 절판된 숙성년도표기 제품도 대부분 맛 볼수 있으니 무조건 많이 먹어봐야한다.


끝판왕인 싱글몰트 요이치 리미티드 에디션은 딴거보다 양도 적은데 무려 7000엔....

한병이 대충 30만엔은 했을듯.


주문하면 한잔한잔 무척 진중하고 절도있게 따라주신다.


나의 선택은 다케츠루 21년, 쯔루, 프롬더 배럴 3가지


인파를 피해 스탠딩 테이블로 옮겨와 한가지씩 조심스럽게 맛을 봤다.

내 경험치에서 바닐라향과 과일의 단 맛 그리고 해풍의 짠내가 어쩌구 하기에는 택도 없고 

세가지의 맛의 차이를 최대한 느껴보는 쪽으로 마셔봤는데 각각의 차이를 글로 풀지는 못하겠지만

확실히 산토리 야마자키 위스키보다는 스모키하고 터프한 느낌이다.

야마자키가 달콤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닛카쪽은 향부터 펀치력이 있고 맛도 스모키하고 짠맛이 도드라지는 느낌?

 

주문한 세가지를 전부 맛보고 위스키 박물관을 둘러보니

숙성년수에 따른 원액상태의 비교가 있다. 숙성연수가 길수록 색이 진해지고 증발량이 많아져서 15년쯤 되니

거의 반가까이 줄어드네.


창업자인 다케츠루상에 대한 자료들도 있고


자택의 일부를 여기다 옮겨놓은듯

아까 그집은 안은 비어있나보다.


반대쪽


여긴 집무실또는 서재인듯

낚시와 유도도 수준급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물고기 탁본도 전시되어 있음


이렇게 폐장시간 직전까지 알차게 견학하고 나니 작년에 대충 보고 나왔던 아쉬움이 싹 풀려서 너무 좋았다

게다가 득템도 3개나 했고.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씨를 헤치고 역으로 가는 발걸음이 아주 가벼웠다


삿포로로 돌아가는 공항쾌속을 타러 오타루역에 들렀는데 시간이 남아 역내 특산물 판매장을 돌다보니 여기서도

다케츠루하고 요이치, 미야기쿄는 팔고 있었다. 가격도 증류소랑 별차이 없는 수준이고 어딜가도 싱글몰트 요이치 한병 구경하기 힘들었던

작년보다는 물량부족이 많이 해소가 되었나 보다. 위스키 붐도 슬슬 거품이 슬슬 꺼지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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