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거 먹고싶다

오금역에서도 조금 떨어진 유동인구가 많을 것 같지도 않은 곳에 맛있는 중식당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마침 볶음밥도 땡기고 해서 다녀와봤다.

이름과 외관모두 홍등을 제외하면 전혀 중식당스럽지 않은 분위기

가격은 식사류는 조금 저렴한 느낌이고 요리류는 보통정도인듯

볶음밥을 먹으러 왔으니 볶음밥 곱배기로 주문 곱배기는 2000원이 추가된다.

주방에서 경쾌하게 웍 돌리는 소리가 한참 들린후 드디어 등장한 볶음밥

한눈에 봐도 고슬고슬 제대로 볶아서 안먹어봐도 맛있어 보이고 먹어보니 간도 굳이 짜장소스 필요없을정도로 딱 적당하다. 이것만으로도 95점 정도는 줄만큼 충분히 맛있고 훌륭했지만 개인적 취향으로는 계란만 좀더 빠삭하게 튀겨나왔으면 퍼펙트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간 너무나도 와보고 싶었지만 후기마다 보이는 극악의 웨이팅썰에 쫄아서 못 와보다가 큰맘먹고 와봤는데 평일 점심은 의외로 바로 입장가능했다.

아마도 메인메뉴인 족발/장육등을 점심에는 안팔아서 인듯?

가격도 비싸지 않고 합리적인편

마파두부밥를 주문하니 대접에 한가득 보기만해도 강렬해보이는 마파두부가 나왔다. 딱봐도 스댕 공기밥하나로는 택도 없는 양.

일단 마파두부부터 맛을보니 비주얼만큼이나 자극적인 매운맛과 산초의 풍미가 아주 강렬하고 감칠맛도 적당하니 국내서 먹어본 마파두부 중에는 확실히 상위권이다.

먹다보니 예상대로 밥이 부족해서 추가주문한 볶음밥. 볶음밥은 최근 먹어본 볶음밥중 거의 최고였다. 고슬고슬 밥알이 살아있게 제대로 볶은데다 별도의 짜장소스가 필요없는 간도 절묘하고 거기에 반숙후라이까지 더해지면 뭐 더이상 바랄게 없는 수준. 근데 메뉴에는 짜장면이 없는데 짜장소스가 제공되서 좀 의아했다. 굳이 짜장소스 없어도 맛있는 볶음밥인데 메뉴에도 없는 짜장소스를 볶음밥 사이드용으로 만들다니...게다가 맛도 괜찮았음. 짬뽕국물도 칼칼하면서 진한 감칠맛이 느껴지는게 다음에 오면 짬뽕을 먹어봐야겠다.

예전부터 가성비는 똥망이지만 맛으로는 깔 수 없다는 이 곳에 드디어 다녀와봤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또 갈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맛으로는 지금까지 먹어본 어떤 곱창집보다 맛있었다.

동네흔한 곱창집 같은 외관이라 동네 아는 사람들이나 알음알음 올 것 같은 분위기다.

2인이라고는 되어 있는데 막상 나오는 양을 보면 저게 1인분이다. 그러니 둘이가면 양이 어지간하게 적지 않은한 최소한 10만원부터 깔고간다고 생각해야 된다. 

심플한 상차림이지만 뭐 일반적으로 연타발, 오발탄 같은 고가의 내장구이집들 아닌다음엔 대부분 비슷하긴하다..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분위기만 험블할뿐 여기도 존나 비싼곳인데...

손님이 별로 없어서인지 굽는 것부터 전부 사장님이 해 주시는데 듣던대로 뭔가 가게의 룰에 따르지 않으면 조금은 불편한 상황이 생길수도 있을 듯한 분위기인데 나는 처음이기도 해서 잠자코 해주시는대로 있었더니 딱히 접객관련한 트러블은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곱창은 그냥 보기에도 좋아보이는데 과연 얼마나 맛있길래 다들 극찬을 하나 싶었는데 한점 먹자마자 바로 의문이 풀렸다. 곱창의 고소함과 감칠맛이 지금까지 어떤 곱창집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퀄리티였다. 여타 곱창집 대비 확실히 어나더 레벨이라는게 딱 한점으로도 느껴졌다. 확실히 비싸지만 곱창마니아라면 최소한 한번은 무조건 와볼만한 가치가 있다고나 할까? 근데 가성비 잣대로 평가하자면...두번오기엔 좀 애매한 느낌? 그냥 맛은 좀 못해도 가격 생각하면 그냥 다른 곱창집을 가고 말지 싶다.

여기까지 큰맘 먹고 왔으니 식사도 경험해봐야지 싶어서 주문한 볶음밥. 물론 맛있지만 곱창만큼의 임팩트는 없었고 어느 곱창집을 가나 먹을 수 있는 정도의 퀄리티였다.

먹는 내내 드는 생각이 정말 맛은 극상인데 과연 이 가격을 주고 또 오게 될까란 것이었는데 내 결론은 언젠가 또 오긴하겠지만 근시일은 아닐 것 같다.

칼국수로 건물올렸다는 전설의 칼국수집인 임병주 산동칼국수에 다녀왔다. 사실 칼국수가 맛있어봐야 얼마나 차별화가 될까 싶어서 저장만 해놓고 안가다가 마침 칼국수 땡기는 날 다녀온건데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맛있긴 한데 가성비는 글쎄???

저녁 피크타임에 가서 그런지 차도 사람도 미어터졌다. 맨날 이렇게 가득찬다면 건물 올릴만 하네.

나는 다행히 혼자가서 혼밥석에 바로 앉을 수 있었지만 대기도 꽤 있어보였다.

자리에 앉아 후딱 주문부터 하고 조금 기다리니 만두가 먼저 등장해서 일단 겉절이 부터 덜어서 맛을 보니 아삭 시원한게 맛이 꽤 괜찮음.

접시가 커서 사진상으론 작아보이는데 일반적인 칼국수집 만두사이즈다. 만두는 인스턴트도 맛있게 먹는지라 당연히 맛있게 먹긴 했는데 여기만의 특별함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근처에 있는 평양면옥 만두가 조금 더 나은듯.

만두 집어먹다보니  칼국수가 도착했다. 그냥 보기엔 지극히 평범한 바지락 칼국수인데 국물부터 맛을보니 적당한 감칠맛에 시원한 국물맛이 확실히 동네 흔한 칼국수집들보다는 반수정도는 위다. 면은 그냥 평범한 칼국수면이었지만 어쨌든 괜찮은 칼국수임에는 틀림없다. 근데 이게 동네 칼국수집보다 작게는 3천원에서 적게는 1천원정도를 더 주고 먹을만큼 차별화가 된다는 느낌은 없다.

맛있지만 가성비는 조금 떨어지고 웨이팅까지 감수할만큼의 매력은 못느꼈기에 굳이 여기가 땡겨서 다시 찾아올일은 없을듯하다.

남영동 본점만 있을때부터 가봐야지 하고 벼르기만 하다보니 순식간에 서울 왠만한 번화가에는 지점에 우후죽순처럼 생긴 양문의 선른점에 다녀왔다.

단촐한 상차림이지만 사실 고기만 싸고 맛있으면 굳이 더이상 있을필요도 없긴하다.

대놓고 이왕 먹을거면 한판 시키라는 메뉴판 다만 2명이가서 추가주문으로 생갈비는 애매할듯.

한눈에 봐도 질 좋은 숯불에 구리망이 아닌게 살짝 아쉽지만 직화구이에 딱 좋은 석쇠

가격에서 예상했지만 등급이 높은 고기는 아닌듯하다. 하지만 일단 먹어봐야 아는것.

석쇠에 고기를 올려 구워보니 갈비특유의 육향은 잘 느껴지지만 역시 딱 가격정도의 퀄리티이다. 가성비로는 쏘쏘하지만 절대적인 퀄리티가 좋다고 하기는 좀 애매한 느낌

고기를 굽는사이 나온 해장국과 막국수 기다리면서 소주잔 기울이기 좋은 안주들이다.

안먹어봐도 예상가능한 딱 그맛.

이집의 시그니쳐 식사메뉴인 백골라멘은 애저녁에 품절되어 그냥 사골라면을 주문했는데 솔직히 내 예상엔 백골라면도 맛은 또이또이 하지 않을까 싶다. 뭐 다들 예상하다시피 사리곰탕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맛은 괜찮았음.

한우갈비라고는 믿기지 않는 가격으로 궁금했던 매장이지만 큰 반전은 없었다. 물론 가성비는 훌륭하긴 하지만 굳이 여기가 땡겨서 찾아오지는 않을듯하다.

어쩌다 평일점심에 시간이 되면 생각나는 1순위 바로 본앤브레드의 샤브샤브코스다. 나는 보통 샤브샤브 전에 고기부터 조금 구워먹고 샤브샤브로 넘어가는편이라 이날도 고기부터 좀 굽고 샤브샤브까지 해치우고 옴.

화려한 상차림은 아니지만 하나하나 허투루 낸것없이 집어먹다보면 거를타선이 없는 반찬들

와인콜키지가 프리라서 이날도 레드와인으로 준비

담당 셰프님께 오늘의 추천메뉴를 여쭤보니 안심을 추천하셔서 일단 안심으로 출발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면 셰프님이 알아서 최적의 굽기로 구워주신다. 그동안 와인 홀짝이며 반찬 좀 집어먹다보면

레스팅까지 완벽하게 해서 배식까지 해주심

개인적으로 안심은 부드럽지만 상대적으로 밋밋한 맛 때문에 크게 선호하는 부위는 아니었는데 이날은 안심치고는 육향도 제법 느껴지고 맛있게 먹었다.

다음 타자는 내가 구이용으로 제일 선호하는 부위인 채끝

이건 뭐 안먹어봐도 눈으로 느껴지는 그맛

최상급 한우 채끝을 완벽한 굽기와 레스팅으로 서빙해 주시니 그야말로 황홀한 맛.

다녀온지 오래되서 기억은 안나지만 고기가 살짝 부족해서 추천받아 주문한 특수부위.

그리고 드디어 샤브샤브 입갤. 샤브샤브용이라지만 한눈에 봐도 구워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 고기들이다.

야채들도 신선하고 특히 버섯들이 맛이 기가막힌다.

야채부터 왕창 때려박고 개인별 지급된 집게로 한점씩 데쳐먹으면 양산형 샤브샤브집들의 호주산 냉동육과는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맛이다.

거기다 야채와 고기를 다 건져먹고 난 진국 육수에 죽까지 말아서

야무지게 먹고나면 배뻥~. 태어나서 먹어본 죽 중에 제일 맛있는 죽이다. 솔직히 고기는 찾아보면 딴데서도 비슷한 퀄리티를 찾을수 있지만 이 죽만큼은 여기아니면 절대 먹을 수 없는 거라 먹다 죽어도 무조건 사람수만큼 주문한다.

원체 배가불러 디저트까지 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셰프님께 영업당해(?) 주문한 아이스크림과 크렘뷜레. 하지만 먹어보니 주문하길 잘했다.

코로나 기간내내 무지하게 오고 싶었던 오사카의 중화요리집 Feve는 당연히 이번 일정에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코로나때문에 여기도 많이 힘들었는지 여러가지 포장메뉴와 도시락들을 팔고 있었다.

주방 바로 앞의 1인석에 안내 받았다. 관점에 따라 혼밥찐따 전용석일수도, 특등석일수도 있는 곳. 나중에 만석이 된걸 보면 괜히 4인테이블에 혼자 앉아서 눈치보이느니 이게 편하긴하다.

시작은 프레몰. 일본도 생맥주 퀄리티가 가게마다 오락가락하는데 여긴 아주 관리가 잘 되어있다.

특등석이라 혼밥이지만 주방구경 하느라 심심하지는 않다.

처음 주문한 요리는 한정판매라는 이베리코 챠슈다. 달달한 꿀소스가 발라져있는데 디저트말고는 달달한 요리는 별로 안좋아하는 내 입맛에도 너무 잘 맞았다. 부들부들하게 삶은 돼지고기의 식감과 진한 육즙이 소스와 아주 잘 어울렸다.

메뉴판에 별도 표기가 없어서 하프메뉴는 없는줄 알았는데 주문 받을 때 센스있게 알아서 하프로 하시겠냐고 물어봐줘서 이후 요리들도 전부 하프사이즈로 주문했다.

다음요리는 뭘 먹을지 고민하다 확 꽂힌게 등갈비 튀김이다. 바로전에 차슈를 주문했기에 해물이나 같은 돼지고기보다는 해물이나 소고기요리쪽으로 주문하고 싶었는데 그거 감안해도 이게 왠지 너무 땡겨서 주문했다. 근데 그게 대박이었던거...

주방에서 서빙될때부터 갖가지 향신료들의 향기가 기가막히게 코끝을 자극하고 겉바속촉으로 튀겨진 돼지갈비의 맛도 기가막힌다. 대체 몇가지의 향신료가 들어간간지는 모르겠지만 이 많은 향신료들을 불협화음 하나없이 어우러지게한게 그저 경이로울 뿐인 요리였다.

맥주다음은 소흥주로 변경

카이센 차항 우리나라 중식당으로 치면 삼선볶음밥쯤 되는 요리인데 내 취향보다는 수분감이 좀 있었지만 크게 상관은 없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마파두부를 맛있게 먹기위한 조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마파두부가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

예전에 여기서 마파두부에 눈을 뜨고 국내에서 여기저기 찾아다녀 봤는데 제대로 하는데가 거의 없었고 그나마 좀 괜찮았던 곳들은 감칠맛이 부족하거나 내 입맛엔 너무 매워서 먹기가 힘들었다. 여기 마파두부는 너무 맵지 않으면서도 향신료의 맛은 충분히 전달되고 뭣보다 기름층을 확실히 띄워줘서 국내에서 먹어본 마파부두와는 확실히 차별화 되는 맛이다.

마음같아선 요리한개라도 더 먹고 싶었지만 급격히 저하된 소화력 때문에 배가 불러서 더이상은 무리였기에 아쉽지만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다른요리도 궁금한게 많은데 오늘먹은 요리들 하나하나가 너무 만족스러워서 다음에 오면 뭘 주문할지 몇배로 고민될 듯 하다.

전철역에서 한참 떨어진 좋지 않은 접근성때문에 저장만 해놓고 방문은 계속 미뤄두던 리애였지만 근처에 볼일이 있어 간김에 네이버 예약 현황을 보니 당연히 만석...워크인은 아예 안받나 싶어 혹시 예약안하면 가서 기다려도 식사 안되냐고 전화로 문의하니 다행히 바로 가능하다고 해서 부리나케 달려갔다.

메뉴는 테이블마다 설치된 태블릿으로 한다. 프리미엄 등심 단품은 솔드아웃인데 반반세트는 되길래 첫방문이니 프리미엄 등심 + 안심으로 주문. 보통 등심+안심메뉴는 일반 등심만 되고 가브리살 붙은 상등심은 세트메뉴구성이 없는데가 대부분인데 리애는 등심+등심메뉴까지도 있어서 인상적이다.

소스에 곁들이는 깨가루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듯

반찬류가 다양하게 나와서 쟁반을 가득채운다.

반반세트다보니 등심이 양이 적은게 조금 아쉽긴하다. 익힘은 예상보다는 많이 익혀나오긴했는데 그럼에도 퍽퍽하거나 질기지도 않고 쥬시한 육즙이 살아있다. 처음 한입먹고 너무 맛있어서 놀랐는데 국내에서 돈카츠를 먹고 이정도 임팩트는 카와카츠 이후로 처음이다. 원육의 퀄리티, 염지상태, 튀김스킬 모두 국내 기준 최상위권이다. 예의상 소스에 깨가루 풀어서 찍어먹어도 보긴했는데 역시 트러플오일을 찍어서 소금을 곁들이는게 제일 맛있다.

트러플 오일이 제공되니 오사카의 만제 생각도 좀 나고 간만에 찐 맛집을 찾아서 상당히 기분좋은 식사였다. 다음엔 미리 메뉴까지 예약해서 반반메뉴가 아닌 프리미엄등심 완전체에 등심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