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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하코다테에서 특급열차로 40~50분정도 떨어진

모리라는 작은 어촌마을에 있는 미쉐린 1스타 스시야인 스시 오네다였다.

아침에 타고 온 슈퍼호쿠토를 다시 타고 북쪽으로 40~50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이번엔 신형열차 당첨 모리까지 가는길에 특실손님은 나밖에 없었다.


모리역은 바다에 접해 있어 낮이었으면 플랫폼에서도 바다가 보였을텐데 어두워서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시골역이라 역사도 좀 노후되었고 역무원 한분을 제외하고는 역내외 어디에도 사람하나 보이지 않았음

 살짝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정말 고요한 시골마을 이었다.


역전 광장 왼쪽에 있던 이까메시가게

이까메시 외에도 과자나 담배도 취급하는 동네 구멍가게 같은 곳이었는데 사진상으론 느낌이 잘 안오지만

자판기만 없으면 70년대 시대극을 찍어도 될것 같은 레트로한 분위기였다.

 

역 앞 광장에서 주택가가 있는 언덕으로 조금 올라가면 오늘의 목적지 스시 오네다가 있다


주방 뒤쪽으로 통창이 시원하다

어두워서 안보이지만 저쪽이 역과 바다가 있는 방향이라 낮에 오면 경치가 좋을 것 같았다.


사실 오기 전엔 시골마을 도로변에 자리도 카운터만 8석 정도 있는 낡고 좁은 가게를 상상하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인테리어도 꽤 화려하고 가게도 넓다. 놀라서 착석 후에도 한참 주변을 두리번댔다.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카운터 뿐만 아니라 별실도 있었음


네타박스

오늘의 재료들이 도열해 있다.


자리 셋팅


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밤이니 당연히 삿포로 클래식으로 시작

근데 내가 한참 붐빌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내가 오기전에 먹고간 것 같지도 않고 시간상 나보다 늦게 올만한 손님도 없을 것 같아

오너쉐프님에게 조심스레 물어보니 오늘은 나밖에 예약이 없단다;;;;

아니 아무리 시골구석에 짱박힌 스시집이지만 미쉐린 1스타 까지 받은곳에 손님이 나밖에 없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오히려 오기전까지는 단골들로 북적거릴거라 생각했는데...

그간 경험에 비춰보면 이런경우가 손님입장에서는 집중케어를 받을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긴했었는데

주인입장에서는 본전도 못건지는 상황이니 나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첫점은 문어 였는데 사진을 못찍었다.

앞바다에서 잡은 문어라는데 쫀득하면서도 질기지 않게 잘 조리되어 맛있게 먹었다.

두번째가 참치

쥬도로와 아카미가 나왔는데 역시 참치는 일본 스시야들이 수준이 높다. 산지를 여쭤보니 나가사키 산이라고.

요맘때는 나가사키산이 물이 좋다고 한다.

계절별로 가게에 입고되는 참치의 산지를 전부 보여주며 설명해주심


마츠가와 가레이(노랑가자미)

노랑 가자미는 처음 먹어봤는데 광어보다 찰지고 엔가와의 고소함도 한단계 위인듯


홋키가이

개인적으로 그리 즐기지 않는 재료지만 그나마 구워 나오니 불향 덕에 나쁘지 않았다.


지역사케로 추천 부탁해서 받은 사케 역시 모르면 걍 추천받아 먹으면 후회는 없다.


사쿠라 마쓰(벚꽃송어) 가마도로 구이

이날 점심에도 프렌치 레스토랑 로와쥬에서 살코기구이가 나왔던 먹었던 송어다.

역시 제철 재료는 장르불문 어느 음식점에서나 많이 쓰인다. 사실 이부위는 노르웨이산 냉동 연어를 구워도

맛없을수가 없는 부위인데 이건 홋카이도산 사쿠라 마쓰니 작은 살점 하나까지 쪽쪽 빨아 먹었다. 특히 다이콘 오로시가 시원하면서도

맵지도 않고 단맛이 좋아 생선구이에 딱이었는데 무가 맛이 아주 좋다고 하니 무도 이 동네에서 재배한 건데 지금이 맛이 좋을때라고.


아유(은어)

엥? 스시집에서 은어는 처음 봤다. 이 시기의 은어보다는 덩치도 좀 더 커지고 알도 밴 가을 은어가 더 좋긴한데....

그래도 삿포로의 아라키에서 먹었던 은어 덴뿌라 보다는 여기 은어가 맛있는듯


시라우오

뱅어다. 얘도 모리 앞바다에서 잡은거라는데 샤브샤브나 덴뿌라는 먹어봤어도 스시로는 처음이다.

통으로 쓰는 생선임에도 단맛이 나는 살은 부드럽게 녹아내리고 내장의 쓴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음


아까가이

피조개도 손질부터 느낌 팍 오게 예쁘게 나왔다. 맛도 보이는 만큼 굿.


보탄에비

이날의 최고의 한점이었던 도화새우다. 이분도 가게 앞바다에서 오신분이라는데 그래서 보통은 데쳐서 쓰거나 날로써도

내장은 빼고 스시로 만드는데 여긴 날로 나왔을뿐 아니라 내장까지 얹어서 나왔다. 게다가 힘줄 손질한 것도 그야말로 예술

입에 넣는 순간 내장의 바다향이 확 퍼지면서 달콤한 새우살이 스르르 녹는게 엄지 척 할 수 밖에 없었음.

근해에서 잡은 신선한 놈이라 내장까지 날로 먹을 수 있는거라 한다. 그간 먹어본 모든 보탄에비 요리 중에 최고라고 할 수밖에 없다.


털게와 연어알

사진으로만 봐도 뭔맛인지 떠올릴 수 있을것 같은 식상한 조합이지만 그만큼 맛있을 수 밖에 없는 조합이다.


두번째 추천사케

오너쉐프님과 여행코스에 대해 이야기 하던중 어제 스시 미야카와를 다녀왔다고 했더니 쉐프님도 그 가게 안다고 하길래

홋카이도에서 초밥집 랭킹 1,2위를 다투는 집이니 당연히 알겠지....하고 그러려니 했는데 문득 전날 스시 미야카와에서 미야카와상이

다음날 일정을 묻길래 아.....하코다테 근처의 모리라는 작은 동네에 있는 초밥집인데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했더니 오네다 아니냐고해서

아 맞다고 거기라고 했었던게 생각났다. 그때만 해도 이바닥이 좁아서 다들 알고지내나 보다 했는데 오네다의 오너쉐프님께

미야카와상도 이 가게를 알고 계시더라 라고 했더니 본인의 선배라면서 같은 가게에서 수련했었다고 서로 잘아는 사이라고 했다.

그리고 가게에 젊은 여자 이타마에가 있지 않았냐길래 분명 제일 왼쪽에 스시집에서 보기힘든 여성 이타마에가 있었던 기억이

나서 그렇다고 했더니 얼마전에 부모님과 같이 왔었단다.

근데 스시 스타일은 같은 가게에서 수련한 것 치고는 상당히 다른데 미야카와는 기교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네타에

초가 세고 밥알이 단단한데 반해 오네다는 네타에 기교도 꽤 들어가고 초도 중간정도 세기고 밥알도 적당하게 무른 수준이었다.

두 가게 모두 우열을 가릴 경지는 넘어섰기에 어느쪽이 낫다보다는 취향에 따라 평가가 다를 것 같다.

 

전어

우리나라에선 초가을 아니면 구경도 힘든 전어가 전날에 이어 또 나왔다. 근데 다른점은 고하다가 아닌 나카즈미라고 알려줘서 처음엔 전어가

아닌 다른 생선인줄......그래서 다시 물어보니 크기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 출세어인 전어의 고하다 다음 크기 이름이 나카즈미였다.

지금까지는 어떤 음식점을 가나 제일 작은 사이즈인 신코나 그다음 으로 큰 고하다 정도만 나왔었지 고하다보다 큰 건 듣도 보도 못했기에

고하다보다 큰 전어의 이름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그게 나카즈미 인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덩치가 크다보니 잔뼈가 걸려서 고하다보다는

하급으로 친다는데 이날먹은건 식감면에선 고하다랑 별차이 없었다. 그냥 약간 큰 고하다를 먹는느낌?? 되려 살맛은 고하다보다 나은 느낌이었다.


아카미

빛깔부터 너무 아름답다. 산미는 제철 오오마산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맛있었음


오도로

녹아내린다.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고등어

불질한 후 감칠맛 덩어리인 백다시마를 올려 비린맛은 잡고 감칠맛은 Up.


우니와 이쿠라

얘네도 식상한 조합이지만 그만큼 검증된 조합


하마구리

이날 나온 패류 중에 제일 맛있게 먹었다.


스시집의 마지막은 아나고........가 아닌 교꾸지

그러고보니 아나고나 우나기는 나오질 않았네????


타라코 마끼

뭔가 아쉬워서 추가 주문할게 없나 네타박스를 살펴보다 타라코를 발견했는데 원래 명란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일본에서 

매운 양념을 한 멘타이코는 많이 봤어도 시오 타라코는 처음이라 타라코로 결정.

오너쉐프님 추천대로 오이를 넣고 마끼로 주문했음 짭짤하고 톡톡 터지는 알과 상큼하고 아삭한 오이의 식감이 잘 어울렸음


레알 마지막은 아가 먹었던 보탄에비 대가리를 넣고 끓인 미소시루


식사를 마치고 역으로 돌아오며 느낀건 이야 오늘도 보석같은 곳을 찾았구나 다음에 또 와야지 였다.

물론 손님이 없어서 더 만족도가 높았을 것 같긴하다. 다른가게들도 손님 많을때랑 한가할때는 확실히 만족도에서 차이가 나니.

어쨌든 기분좋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하코다테로 돌아갔다.

참고로 가격은 이날 먹은 사시미 오마카세 기준 세전 11000엔. 미슐랭 가이드의 가격은 스시 오마카세인것 같다.


하코다테에 도착해 숙소 옆 편의점에 야식사러 왔더니 동네 편의점에도 싱글몰트 요이치가 있네?

이제 홋카이도 내에서는 구하기 쉬운가보다 일년전만해도 진짜 보기힘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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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와쥬에서 환상적인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트램을 타고 유노카와 온천으로 향했다.

홋카이도 최고 온천이라는 노보리베쓰는 일정 상 못갔지만 홋카이도 온천 한군데 쯤은 가보고 싶었기에

하코다테의 유명한 온천지대인 유노카와라도 들러보았다.


트램노선 종점이 유노카와인데 온천은 한 정거장 전인 유노카와 온센에서 내리는게 낫다.


전차에서 내려 당일온천을 가려고 찍어놓은 유모토 다쿠보쿠테이 호텔쪽으로 향하는데

마침 주류매장이 보여 구경이나 할겸 들어가 봤다.

매장규모가 꽤 커서 구보타나 가모츠루 같은 사알못인 나에게도 익숙한 사케들이 있었고


위스키쪽으로 간 순간 띠용!!!

히비키 그것도 하모니도 아닌 블렌더스 초이스가 똭!!!! 것도 진열된것만 세병이나....이건 보이면 무조건 집어와야 하는건데

요이치에서 사온 술만 벌써 세병이라 살까 말까 살까 말까 수백번은 고민하다

일단 온천에 몸이라도 담그고 생각해봐야지 하고 일단 나왔다.


나의 목적지인 유모토 다쿠보쿠테이 호텔

온천지방에 흔한 료칸식 호텔이다. 전통료칸과 현대식 호텔의 장점만 믹스한.

온천은 저 맨 꼭대기층의 난간있는 쪽에 위치함

프론트에 가서 온천하러 왔다고 하고 계산하고 11층으로 올라가면 되는데 입욕료 800엔에 수건대여시 200엔 추가다.

신발은 미리 프론트 맞은편에서 슬리퍼로 갈아신고 올라가야함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니 이렇게 멋진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온천 입구쪽은 진짜 전통료칸 대욕장마냥 꾸며놨다.


공중 대 목욕 전 운해

탕 내부는 당연히 촬영금지라 홈페이지에서 퍼옴

높은 빌딩 최상층이라 전망 하나는 끝내준다. 저 멀리 바다도 보이고


공중 노천탕 어화

작지만 노천탕도 마련되어 있음

수질자체는 그리 인상적인 면은 없었고 실제로도 일본에서는 흔하디 흔한 단순 염화물천이다.

역시 온천 수질은 아리마가 최고존엄인 것 같다. 아니면 큐슈쪽의 벳부, 쿠로카와처럼 펄펄 끓는 유황온천이 넘쳐흘러

한번쓰고 흘려보내는 곳이 제일인듯

온천을 마치고 아무리 찾아도 수건 반납하는데가 안보이길래 어디다 반납하나 했더니 1층에 신발 갈아신는 곳에 수거함이 있었다.


온천만족도와는 별개로 호텔은 정말 좋아보였다. 나중에 1박정도는 해보고 싶을정도로

호텔 로비 중앙에는 이렇게 멋진 정원이 꾸며져 있어서 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정원 파노라마 샷


호텔로비

시간만 넉넉했다면 쇼파에 앉아 정원감상이라도 하고 싶었으나 슥 둘러보는걸로 만족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당일온천은 별 매력을 못느꼈으나 오히려 호텔자체는 1박이라도 해보고 싶을정도로 멋있었다.


호텔 홈페이지는 여기 ----------------- https://www.takubokut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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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장에서 밥을 거하게 먹고 역근처를 배회하다 역내 관광안내소에 트램1일권을 사러왔다

점심에 예약한 로와쥬를 들렀다가 유노카와 온천까지 다녀오려면 트램을 최소 3번 타야하는데 1회 요금이 210엔부터니

3번이상 탈 계획이라면 1일권을 사는게 이득


트램1일권은 600엔, 버스 1일권은 800엔 통합권은 1일 1000엔, 2일 1700엔이다.


트램노선이 2개인데 하코다테역에서 유노카와 온천방향은 1개노선밖에 없으므로 오는거 아무거나 잡아타면 된다.


트램안은 일본의 여느 중소도시 트램과 크게 다를 것 없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는 안맞는 대중교통이라고 생각함

속도가 존내 느려서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아니면 버스나 자전거가 훨씬 빠름 성질급한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답답함


이런데 뭐가 있을까 싶은 주택가 중심부에 위치한 로와쥬

앞에는 주차면도 5개나 있어서 주차도 편할듯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소도시들이 차가지고 다니긴 좋다.

건물하나를 통으로 쓰는데 주택을 개조한게 아니고 애초에 레스토랑으로 시공한것 같다. 그냥 편견으로는 금수저 오너셰프가

도쿄 및 프랑스에서 요리수업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건물짓고 개업한 줄 알았는데 홈피에서 경력을 살펴보니 도쿄와 프랑스에서

수련했던건 맞는데 고향은 의외로 하코다테와는 엄청나게 멀리있는 혼슈 서쪽 끝 야마구치 현 출신이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분위기 있는 로비에서 예약확인을 하고 자리로 안내 받았다.

나는 테이블 2개가 있는 작은 룸을 혼자 쓰게 해주더라(격리일지도...)


창밖의 풍경은 별거 없었지만 채광이 좋아서 한컷


반대편 2인 테이블


오늘의 메뉴가 테이블위에 놓여있다.

내가 주문한건 런치코스 중 제일 비싼 테루아르인데 중간레벨의 디너코스를 낮에 맛보는거라 미리 예약해야 주문가능하다.

제일 비싸다고 해봐야 미슐랭 1스타로는 상상하기 힘든가격인 6500엔이다.(세금 8%별도) 런치 제일 싼 메뉴는 고작 3500엔!!!

대도시가 아닌만큼 가격대를 낮게 잡을 수 밖에 없었겠지만 전날 몰리에르가 그랬듯 지역재료를 최대한 활용해서 가격은 저렴해도

요리수준은 아주 훌륭했다.


아까 건너편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음료메뉴

원래는 식전주나 간단히 한잔할 생각이었는데 막상와보니 기대만빵이라

3잔짜리 와인 페어링으로 주문했다. 가격이 딱 정해진게 아니고 나오는 와인에 따라

변하다보니 가격대는 좀 애매하게 적혀있다.


비주류 메뉴


첫잔은 역시 샴페인


아뮤즈로 나온 오징어 차완무시, 생선튀김, 저온조리한 돼지고기

일단 나온것만 봐도 전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 맛있어 보였는데 역시나 기대에 부응하는 맛

차완무시는 쫀득한 오징어와 해초가 올라가 있어 어지간한 일본요리집 못지 않았고 가운데 튀김은

바삭하게 바스러지는 튀김과 위에 올려진 소스의 궁합이 아주 좋았다. 돼지고기도 부드럽게 잘 조리했고



다음은 감자스프 식재료빨로는 일본 원탑이라는 홋카이도 답게 너무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이 너무 맛있었다.

전일 몰리에르에서 먹었던 우엉스프에 전혀 뒤지지 않았음


빵이 나왔다.

빵도 맛있지만 이곳도 역시 홋카이도 답게 버터의 진한맛이 일품이었다. 여기도 빵으로만 배채워도 행복할것 같은 느낌

한개라도 더 먹고 싶었지만 아침을 워낙 거하게 먹은터라 1개만 먹어서 아쉬웠다.


하얀 아스파라거스 위에 하코다테산 도화새우, 그리고 그위에 컬리플라워가 올라간 요리

소스와 재료의 어울림 재료의 굽기 위에 올려진 봄 채소까지 맛의 밸런스를 어떻게 이렇게 맞췄을까 싶을정도로 훌륭했다.

 

이건 두번째로 나온 보르도산 화이트 와인

역시 잘 모르면 맡겨놓고 그냥 주는대로 먹는게 제일


세번째는 언뜻보면 샐러드인가 싶지만 아래쪽에 하코다테산 송어구이가 있다


확대샷

플레이팅도 놀랍지만 맛은 더 놀랍다. 최근 먹어본 생선구이중엔 단연 최고

재료도 좋은거겠지만 소스나 가니시와의 궁합도 아주 잘 맞는다. 재료빨과 조리기술의 좋은 합작품


다음요리는 메인이라 레드와인 역시 보르도산

소믈리에님이 홋카이도산 와인과 보르도산 와인 두개를 가져와 특징을 설명해주고 직접 고르도록 해주는데

보르도산을 고르니 탁월한 선택이라고 칭찬해준다. 으쓱으쓱

근데 어떤선택을 했어도 반응은 같았을듯


메인인 하코다테산 오리고기 스테이크

오리고기는 솔직히 모르고 먹었으면 오리고기인 줄도 몰랐을것 같다. 새고기같지 않은 진한맛이 일품이고

딸려온 가니시 하나하나도 허투루 나온게 하나없이 전부 맛있었다.


디저트 1번

맛은 뭐 보이는 대로 상상되는 그맛들


허브티


디저트 2번을 끝으로 식사종료


계산서를 요청했더니 일본 답지않게 총액만 딸랑 가져오지 않고 개별 단가와 세전, 세후까지 상세내역을

적어주는것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재료, 조리기술, 접객 모두 흠잡을데없이 이상적인 레스토랑이다. 지역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다른곳에서는 경험할수 없는 저렴한 가격에 최상의 퀄리티를 맛볼수 있었다. 요리갯수를 뺀 개별요리들의 만족도는

 전일 갔었던 3스타 레스토랑인 몰리에르에 전혀 뒤지지 않을정도. 계산을 마치고 갈때는 오너셰프인 마츠나가상이

직접 마중을 나와주고 직접 수기로 쓴 감사편지까지 줘서 감동 백배였다.(요리하기도 바쁘실것인데...)


식사하는 내내 가게 홈페이지에 있는

"사람과 만났을 때 그 만남은 일생에 단 한번 뿐인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기회를 소중히합시다."

라는 문구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홈페이지는 여기-------------http://www.r-loisea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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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첫차로 삿포로를 떠나 하코다테로 향했다.



삿포로-하코다테간을 왕복하는 특급열차인 슈퍼 호쿠토는 일 2~3편성을 제외하고는 4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그나마 좀 덜 정차해서 3시간 반정도에 도착하는 6시 첫차를 선택했다. 삿포로까지 신칸센이 개통되면 1시간 반이내에 갈수 있을듯


그린샤 패스를 끊어간덕에 특실로 예약


열차는 작년에 탔던것과 똑같은 구형열차


특실은 좌석이 3열이라 넓고 편안하다. 다리받침만 있었음 더 좋았을텐데...이른시간 첫차라 역시 하코다테에 갈때까지
특실에는 나 포함 외국인 2명만 있었다.


홋카이도는 험한 산지가 많아서 재래선은 거의 해안가로 선로가 나 있다. 그 때문에 해안선을 따라 삥 돌아가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장점은 창밖으로 3시간 30분 내내 홋카이도의 유려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일찍 일어난 탓에 피곤해서 중간중간 졸면서 갔지만
창밖을 보다보면 잠자는게 아까울 정도로 멋진 풍경이 이어진다.


드디어 하코다테역에 도착


홋카이도 제2의 도시답게 재래선만 다니는 역치고는 큰편이다.


숙소에는 짐만 맡기고 이제 아침식사를 위해 하코다테역 바로 옆에 있는 아침시장에 간다.

장외시장


역 바로 옆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데다 워낙 많이 알려져서 현지인보다는 관광객이 훨씬 많은 느낌이고 상인들도
전형적인 뜨내기들 상대로 하는 관광시장 느낌이다. 노량진이나 가락시장마냥 지나가는 사람 붙잡거나 길을 막는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호객행위도 제법 있어서 설렁 설렁 구경하고 다니기는 힘든 분위기다. 어차피 작년에 갔던데가 만족스러웠기에
호객은 전부 무시하고 곧장 마루야마 상점으로 직행


가게안에 누군지 모를 유명인 사인들이 많이 붙어있다. 내부는 약간 낡긴 했지만 관리는 잘해 깔끔하고 장외시장 끝에 있어서
그런가 다른가게들 보다는 조금 저렴하다.

가게내에는 각종 냉동 가공식품을 파는 코너도 있음


다시 가게밖으로 나와서 뭘 먹을지 탐색하는척 한건 훼이크고 어차피 털게 먹을거지만 일단 구경
가게 앞 화로에는 킹크랩과 털게가 나와있다.


털게쪽을 좀 구경하다 흥정을 시작했는데 어차피 맛만 볼거라 큰건 필요없어서 작아도 괜찮으니 좀 싼걸로 달라하니
장맛이 좀 떨어지긴할것 같은데 작은놈으로 2500엔까지 해준다 해서 그걸로 낙점


각종 패류도 있는데 가리비 사이즈가 국내에선 구경도 하기힘든 사이즈다
사장님한테 작년 이맘떄에도 왔었다고 하니 아주 좋아하더라.


그새 가게에 중국인 관광객이 몇팀 왔다.


식당 메뉴판


사진이 전부 나와 있어서 일본어를 몰라도 주문하기는 어렵지 않다.


아침인데 게만 먹을순 없으니 은대구구이 정식도 주문
곁들여 나온 다이콘오로시를 곁들여 먹으면 밥반찬으로는 그야말로 최고 된장국도 게를 넣고 끊인거라
구수하고 맛있었다.


아침이지만 반주를 생략할 순 없어서 삿포로 클래식 주문


밥을 다 먹을때쯤 털게가 쪄서 나왔다.
먹기좋게 몸통과 다리 전부 손질해서 나오기때문에 살발라 먹기도 편하고
게장은 남은밥에 싹싹 긁어 비벼먹으니 꿀맛


작년엔 털게만 먹고 식사는 장외시장 중간에 있는 우니동으로 유명한 우니무라카미에서 먹었었는데
소문난대로 우니 품질도 극상이고 맛있었지만 너무 비싸서 이번에는 포기하고 대신 여기서 우니 단품 주문해서 맛만 봤다.
근데 예상보다 우니 퀄리티가 좋은게 우니 무라카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버금가는 수준이다.
홋카이도 아니면 동네밥집에서 이정도 우니 먹을 수 있는곳이 있을까 싶다.


밥먹고 나와 장내시장쪽으로 가다보니 고래고기 전문점도 있다.


소화도 시킬겸 장내시장으로 들어가서 한바퀴 돌아보기로


오징어 먹물 찐빵이 보이는데 심히 땡겼지만 아침을 워낙 거하게 먹은터라 패스


디저트로 역시 홋카이도 특산품인 메론을 한조각 사서 먹었는데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랬고 딱히 국산 메론보다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더 비싼걸 먹어봐야 하나??


하코다테 아침시장에서 밥집을 찾는다면 여기 마루야마 상점 추천함
홈페이지는 여기 -------------- http://www.maruyamasyoten.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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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점심에는 몰리에르 저녁엔 스시 미야카와를 갔으니 그야말로 3스타의 날이었다. 스시 미야카와도 몰리에르와 마찬가지로

 3스타라고는 믿기지 않는 저렴한 가격(세금, 봉사료 불포함 16,000엔) 때문에 무조건 가야하는곳으로 찍어 놓은 곳이었다.

3스타가 1스타 가격이면 무조건 가봐야지!!!

그런면에서 홋카이도는 가성비 혜자인곳이 많은것 같다.


홋카이도에선 유일한 미쉐린 3스타 스시야인 미야카와는 사실 작년에도 예약해서 가려고 했었는데 숙소변경때문인지 예약당일 확인 전화를

해보니 예약이 취소되어 있어 당일날 급하게 미슐랭과 타베로그 고득점 스시야 전부 전화 돌렸었다.(덕분에 요이치 증류소 시음장에서

가게찾고 전화 돌리느라 정신 없었지) 간신히 한군데 당일예약에 성공한게 1스타인 스시도코로 아리마였는데 영업시간이 밤늦게까지라 

늦은시간에는 예약이 비교적 수월했던듯 하다. 올해는 다행히 별일없이 전날 예약확인까지 마쳤는데 했는데 문제는 당일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호텔에서 2~3시간 누워있다 나왔음에도 스시고 뭐고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았었다.


어쨌든 어렵게 예약하기도 했고 당일 캔슬은 가게에 대한 예의도 아니기에 꾸역꾸역 찾아갔는데 15분전쯤 도착했음에도 1부 영업 종료 후

아직 가게안 정리가 안되어 밖에서 좀 기다려 달라고 해서 밖에서 10분쯤 기다렸다. 문제는 이날 하루종일 눈보라가 몰아치는 추운날씨에 몸도

안좋아서 10분도 꽤 힘들었음. 2부 가실분들은 되도록 시간 딱 맞춰가시길 권한다.


가게홈페이지는 이쪽-------http://www.sushi-miyakawa.com

 

가게앞에는 2대정도 세울수 있는 주차면도 있다. 이치겐도 그렇고 확실히 대도시보다는 주차가 여유 있는듯


테이블 셋팅

1빠로 입장해서 음료메뉴를 고르는데 도저히 술먹을 상태가 아니라 탄산수로 대체. 잔은 역시 우스하리


스타트는 차완무시

3스타 답게 차완무시 위에 참돔 시라꼬와 어란이 토핑이 되어 있는데 둘다 내가 없어서 못먹는 귀한재료들이라 받자마자 퍼먹었는데

상급품 어란의 끝내주는 감칠맛에 크림보다 더 크리미한 시라꼬가 하나되어 입안에서 녹진하게 퍼지는데 첫 요리부터 느낌이 아주 좋았다.

     

고부지메한 옥돔


그러고 보니 옥돔 회나 스시를 먹어본게 언젠지 기억도 잘 안난다. 일본에선 의외로 간간히 보이는데 한국에선 내가 스시집을 별로 안다녀서

그런건지 본기억에 없네. 와사비를 곁들여서 소금찍어 먹으면 바삭바삭한 껍질과 레어로 익은 껕질아래, 그리고 날것인 속살의 맛을 전부

음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옥돔은 회보다는 고소한 구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는 이렇게 세가지 맛을 한점에서 다 즐길 수 있었음


스미소에 무친 호타루 이까

호타루 이까도 참 오랜만이다. 참 좋아하는데 먹기는 힘드네 위에는 오렌지가 올라가 있는데 쫀득쫀득한 호타루 이까를 쌉으면 내장이

터져나오며 스미소의 고소함을 더해주는데 오렌지의 시트러스향이 밸런스를 잡아줘서 좌우지간 존내 맛있었음


무시 아와비

찐전복을 내장 크림소스에 담아서 나왔다. 요즘 한국에서도 스시집들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전복맛은 좋았지만 소스의 맛이 예상외로

꽤 달았다. 맛있긴 했지만 단걸 별로 안좋아하는 내 취향에선 약간 벗어난 스타일

  

수저는 굳이 없어도 될것 같은데 왜 주나 했더니 이리 깊은 뜻이 있었다.

전복을 건져먹고 나면 샤리를 투하해서 소스맛을 즐길수 있음


다음 요리가 준비되고 있다


오너쉐프인 미야카와상은 바쁘게 재료손질, 니기리를 하면서도 손님하나하나 세심하게 배려하는게 눈에 보일정도로 프로다웠다

혼자와서 묵묵히 받아먹는 나한테도 어느나라에서 왔냐? 일본어 어떻게 공부 했냐? 일본은 어디어디 다녀봤냐 등등 적절히 말도 걸어주고

재료명 중에 한국어로 아는것들은 한국어로 이야기 해주기도 했다.  마침 옆자리 앉은 도쿄에서 온 아주머니가 본인이 일본어 교사라면서

내 일본어 공부방법에 대해 흥미를 보여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보니 다른 손님들 하고도 말을 트게되고 해서 식사시간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킨메다이 짚불구이

위에는 야마와사비가 올려져 있다. 순간화력이 좋은 짚불로 껍질쪽만 바삭하게 익혀 껍질아래 지방층은 활성화되고 살은 사시미의 질감을

온전히 맛볼 수 있는 요리였다.

  

내장과 비빈 털게

위에는 스다치 퓨레가 올려져 있는데 한입거리라 좀 아쉬웠다.


분명 가게 도착 했을때만해도 다 죽어갔었는데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좋은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니 몸상태가 급 회복되어 사케를 주문했다.

준마이 다이긴조급으로 추천요청해서 받은 모르는 주조장의 모르는 사케.


데부끼가 준비되는걸 보니 이제 스시타임


스미이까

우리나라에선 주로 초여름에 계절별미로 먹는 갑오징어를 봄에 보니 반갑네. 스시 첫점을 먹어보니 일단 샤리가 스르륵 풀어지긴하지만

밥알은 단단하고 초도 센편이었다(=내가 아주 좋아하는 스타일) 그러면서도 네타의 맛은 가림없이 샤리가 네타를 단단히 밑에서 받쳐주는 듯한

맛이 가히 일품이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스시중에 샤리는 최고였다.


히라메

우리나라 국민 생선인 광어는 동네 횟집같은데는 작은 양식광어를 활어회를 뜨다보니 살맛이 별로라 쌈장발라 질겅질겅 식감으로 먹게 되고

어설픈 스시집이나 손님 뜸 한 곳을 가면 과숙성을 해서 푸석한데 여기는 손질, 숙성 모두 흠잡을데 없이 밸런스가 딱 맞았다. 모르고 먹었으면

돔 종류인줄 알았을 정도로 맛있었음


마구로 즈께

기분 좋은 산미와 함께 입안에서 녹아내리는데 뱃살같이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입안에서 사르르 부스러지면서 녹는 식감과 산미가 아주 좋았음


두번째 주문한 역시 모르는 사케

얘는 준마이긴조급이네? 이런 좋은 음식점에서 먹는 사케는 대부분 맛있는것 같다. 평소엔 사케를 즐기지 않지만 일본요리나 스시먹을땐

사케위주로 달리는데 역시 그나라 전통음식은 그나라 술과 먹는게 제일 잘 어울리는듯.

술병뒤로 오너쉐프인 미야카와 상이 찍혔다. 날씬한 체형이라 푸근한 느낌은 아니지만 인상은 아주 좋으심


사진을 보니 이때부터 정신 못차렸나보다. 내가 정말 맛있는 가게에서 음식먹을때 습관 중 하나가 먹는데 정신팔려

사진찍는것도 까먹고 나오자 마자 집어먹는건데 간만에 미야카와에서 이 습관이 나와 그것도 연속으로 두개나 빼먹었다. 

한개도 아니고 연속으로 빼먹는 일은 진짜 드문데....  마구로 즈께 다음에 눈볼대가 나왔었고 눈볼대 다음 불질한 쥬도로가 나왔는데

 정신차려 보니 눈볼대는 이미 사라졌고 쥬도로는 입안에 있더라. 그래서 눈볼대 사진은 아예 없고 쥬도로는 옆자리 손님거 도촬

맛은 당연히 존나 맛있다. 나 따위가 묘사할 수준이 아님.


고하다

우리나라에선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만 먹는 전어를 일본 스시야에선 거의 일년내내 볼 수 있는것 같다. 


사요리

지금까지 스시집들 다니면서 학공치가 맛있다고 느낀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냥 별다른 맛 없는 담백한 흰살생선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야카와의 사요리는 달랐다. 손질부터가 하나의 예술이고 맛 또한 지금까지 맛없는 생선으로 여겼던 내 편견을 깨기 충분했다.


새우또한 익힌 새우 스시는 오사카의 마사루 말고는 맛있게 먹어본 기억이 없을정도로 그닥 내 취향이 아니었는데

경험도 딸리고 내공도 딸려서 무슨 조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긴 맛있네???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홋카이도산 우니


아나고 마끼

맛도 맛이지만 아나고를 이렇게 먹으니 색다르다.


마지막은 교꾸


미쉐린 3스타지만 등급에 비해 워낙 저렴한 가격이라 살짝 걱정도 했었는데 요리와 가게, 접객 모두 훌륭했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다.

식사 시작할 때만해도 앉아있기도 힘들었는데 하나 둘 먹다보니 요리맛에 빠져 두통이 사라지는 마법같은 일도 겪었고.

다 죽어가다 여기 나와서는 팔팔해져서 전날에 이어 야식으로 이틀연짱 에비소바 이치겐 본점을 또 갔었다.

다만 너무 맛있게 먹어서 좀 걱정이었던건 이후로도 줄줄이 예약된 다른스시집들이 여기때문에 맛없게 느껴지면 어떻게 하나 싶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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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의 마루야마 공원근처에는 맛집들이 많이 모여있는데 그중 미슐랭 3스타임에도 제일 싼 메뉴기준 런치 5000엔 이하인

믿을수 없는 가게가 있어 여긴 무조건 가야한다 싶어 방문한곳이 여기 몰리에르다.

런치는 봉사료가 따로 붙긴하지만 런치가 4,600엔~12,400엔이고 디너는 9,900엔~16,000엔인데 1스타급 가격에 3스타 레스토랑을

경험해 볼 수 있다면 무조건 가야하는것 아니겠는가? 빕구르망 중에도 여기보다 비싼 가게가 수두룩 한데!!!

하지만 어쨌든 절대가격으로 한끼에 만엔이상이 싼건 아니므로 가성비충답게 돈 아껴보고자 점심으로 방문해서 제일 상위코스인

테루아르로 주문했다. 참고로 테루아르는 예약할때 미리 말하지 않으면 현장주문은 불가함


가게 홈페이지 - https://sapporo-moliere.com


숙소에서 늑장피우다 대중교통으로는 제시간에 못갈듯하여 택시타고 갔는데 갑자기 눈도 쏟아지고 5분정도 늦게 도착해 외관은 찍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가게안으로 들어갔다. 듣던대로 가게는 아담하고 오픈시간 맞춰가서 도착했을때는 한팀밖에 없었지만 곧 만석됨

고급 식당답게 스태프도 친절하고 홀에 상주하는 인력만 해도 뻥좀보태 손님만큼 있는것 같아서 접객은 최고수준이었음

  

기본세팅

혼밥이라고 외로울까봐 테이블 건너편엔 닭모양 도기를 놔주는 센스.

잘은 모르지만 접시나 집기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은 느낌이다.


코스는 예약할때 이미 떼루아르로 통보해서 음료메뉴만 고르면 되었는데 와인은 뭐 봐도 모르겠고

어차피 혼자와서 한병을 다 깔것도 아니니 페어링으로 해야겠다 싶어서 보니 4잔, 5잔, 6잔이 있는데 낮이니 5잔정도가 적당하겠다 싶어

5잔으로 주문했다. 소믈리에분이 프랑스 와인으로 할지 홋카이도 와인으로 할지 알려달라길래 다른데선 먹기힘든 홋카이도 와인으로 결정

근데 이 추운동네에 포도나무가 잘 자라기는 하나 싶은 생각이 스치긴한다.


할거 다 하고 잠시 한숨 돌리는데 서버분이 창밖으로 보라고 해서 내다보니 블리자드가 따로없다.

평온한 가게안과 대비되는 바깥을 내다보니 기분이 묘하다.


식전주는 과실주라면서 병을 보여주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푸룬이라고 써 있는거 보니 자두나 매실같은걸로 담근듯

과실주 답게 알콜향 보다는 주스같이 단맛 신맛이 강해 식전주로 괜찮았다.

 

우엉스프

작은 찻잔에 담겨 나오는데 뜨거우니 조심해서 먹으란다. 그러고보니 어릴때는 그리도 싫던 우엉이 나이가 들수록 좋아진다.

근데 이 스프는 우엉을 안좋아하는 사람도 맛있을수 밖에 없는 스프일듯 우엉의 기분좋은 향만 남아 특유의 쓴맛은 느끼기 힘들고

따뜻한 수프는 더할 나위없이 향긋한 우유향이 퍼지며 넘어간다.


바게뜨

지금까지 살면서 먹어본 바게뜨 중 단연 원탑 바게뜨가 이렇게 맛있는 빵인 줄 처음 알았다. 일단 버터없이 한입 뜯어보니 크리미한 맛이

입안에 확 퍼지는데 바게뜨에서 어떻게 이런맛이 날 수 있는거지??? 게다가 일본내에서도 최고로 치는 유제품을 생산하는 홋카이도 답게

버터도 풍미가 엄청나다. 이런버터도 처음먹어봤네

맘같아선 빵과 버터로 일단 배채우고 싶을 정도로 맛잇았지만 앞으로 갈길이 멀기에 일단 적당히 먹었다.  


봄야채 튀김


외국인이라 잘 모를것같아서 그랬는지(그랬다면 정확하게 본거네 ㅎㅎ) 그냥 봄야채라고만 하고 채소이름까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덴뿌라집 튀김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지만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조리방침은 동일한 것 같다. 바삭한 튀김옷 안에서 터지는 채즙이

향기롭기 그지없었음.


두번째 와인은 화이트

프랑스 와인도 잘 모르는판에 홋카이도 와이너리를 알 턱이 없으니 그냥 주는대로 먹는다. 요이치에 있는 와이너리에서 생산한거라는데

요이치에 닛카 위스키 말고 와이너리도 있는 줄은 처음알았다.


화려한 플레이팅의 샐러드


서버분이 하나하나 재료를 알려주시는데 먹고나서 다 까먹었네?

먹을떄는 고민하지말고 접시 가장자리의 소스들을 전부 섞어 비벼먹으라는데 실제로 비벼보니 맛이 으메이징하다. 재료하나하나의

식감과 맛이 다 살아서 조화되는데 이것 또한 인생최고의 샐러드


세번째 와인은 소믈리에분이 홋카이도가 아닌 프랑스산을 가져오겠다고 하고 가져온 부르고뉴산 화이트 와인


감자위에 청어알이 나오는데 먹지말고 기다리래서 왜 그러나 했더니


쨔잔~~훈제청어 입갤이요~


훈제청어를 아까나온 접시에 덜어준다.


훈제를 직접 한거라는데 그래서인지 훈연향이 공장표 훈제생선들보다 훨씬 부드럽고 향기롭다.

청어가 잔가시가 많다보니 먹기는 좀 불편하긴 했는데 살의 쫀득함과 짙게 배인 훈연향덕에 맛있게 먹음


다음와인은 역시 모르는 와이너리의 모르는 와인



털게리조또


안에는 털게살과 리조또가 있는데 털게가 사이즈가 작아 리조또도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근데 한입먹어보고 등껍질 닳도록 긁어먹음.


리큐르가 준비되고


셔벗과 연장이 준비되는걸 보니 이제 메인인갑다.


셔벗은 리큐르를 뿌리기 전후를 비교테이스팅 해보라 해서 일단 한두입 먹고 리큐르 뿌리고 나머지를 먹었는데

전 후의 맛과 향이 확 다른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마지막 와인은 보르도산 모르는 와이너리의 모르는 레드와인


근데 아무리 와인 잘 모르는 나지만 얘는 맛이 기똥차더라


그리고 메인이라고 나온 순무구이


는 훼이크고 홋카이도산 와규 스테이크 납신다~~


스테이크는 시즈닝 굽기 고기질 모두 만점 드립니다. 아쉬운건 양밖에 없었다. 와규치고는 제법 씹는맛도 있어서 좋았음

더 대박인건 순무구이...지금까지 이런 무는 없었다 싶은맛 순무자체가 워낙 맛있는 채소기도 한데 구운것도 처음이지만

이걸 어떻게 이렇게 구웠나 싶을정도로 스모키함과 단맛의 조화가 끝내줬다.


감자그라탕

북해도산 감자라 맛있는걸까? 요리를 잘해서 맛있는걸까? 둘다겠지?


디저트 1번타자는 자몽셔벗

위에 와사비가 살짝 올려져 있는데 아이스크림을 싸고 있는 잎도 와사비 잎이라고 한다.


디저트 2번은 몽블랑

계절감으론 좀 뜬금없는 밤맛인데 어쨌든 맛있긴함


에스프레소를 끝으로 마무리 인가 했는데


직접구운 따끈따끈한 파이가 추가로 나온다

원하는 만큼 잘라주겠다는데 맘같아선 1/4정도는 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이미 배는 더이상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아주 조금만 부탁드림


근데 먹고나니 나가서 토하더라도 요거 딱 두배만 달라고 할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총평하자면 지역재료로 정말 훌륭하게 풀어낸 프렌치였고 삿포로에 간다면 무조건 가봐야 하는 식당이라고 자신있게 추천한다.

아마 여기가 정통 프렌치를 추구하며 유럽산 재료 위주로 프랑스에서 먹는맛을 재현하는 컨셉이었다면 이 가격은 절대 불가능 했을텐데

지역재료를 활용하여 홋카이도식 프렌치를 재창조 한 덕에 저렴한 가격에 최상의 퀄리티가 가능했던것 같다.

게다가 음식맛만 훌륭한게 아니고 소믈리에나 서버의 접객또한 최고였던게 친절과 방관의 사이의 밸런스가 참 좋았다고나 할까?

과한친절로 불편하게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불러도 오지도 않거나 서빙이 지연되는것도 없이 친절하지만 마음편한 서비스라

봉사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삿포로에 언제 다시 갈진 몰라도 여기는 무조건 재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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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뿌라 아라키에서의 내상때문에 그냥 숙소로 가서 맥주나 까려던 생각이 뭐라도 맛있는걸 먹고 싶다로

바뀌어서 전에 눈여겨 보았던 라멘 신겐을 갈까 하다 검증된 곳을 가고 싶어 에비소바 이치겐 본점으로 향했다.

참고로 삿포로 시내에 2개, 신치토세 공항에 1개, 도쿄에 3개 지점이 있으니 기회있으면 꼭 가보기를 권한다.

위치는 덴뿌라 아라키에서 걸어서 10분정도 스스키노역에서 걸어가기는 꽤 멀다. 노면전차역에서는 그나마

갈만한데 위치가 그닥 접근성이 좋은편은 아닌듯


구글맵을 따라 들어가니 번화가도 아닌 주택가에 뜬금없이 있다.

게다가 라멘집 단독건물에 가게전용 노상주차장이 10면 정도는 되는듯


대기석에서 바라본 가게

11시가 다 된 시간인데도 웨이팅이 15명쯤 있어서 꽤 기다려야 했다


본점의 메뉴판

공항점보다 스프 종류가 하나 더 있는데 소노마마와 아지와이의 중간인 호도호도

점심에 공항점에서 먹은 아지와이보다 돈코츠 수프 블렌딩 비율이 낮은듯.

이번엔 점심과는 정반대로 스프는 소노마마에 소스는 시오 면은 가는면으로 주문해서 맛 비교를 해봤다


반대로 음료는 공항점에 있는 생맥이 없고 병맥만 있다.


오랜기다림 끝에 자리에 앉았다.


공항점은 조리실이 높아서 내부가 잘 안보이는데 본점은 조리하는게 훤히 잘 보인다.

기다리면서 조리과정을 살펴보니 보통 라멘집은 커다란 솥에 스프를 끓여서 조금씩 퍼서 쓰는데

여기는 1인분씩 개별조리를 한다. 사진 가운데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주방장님이 일일히 1인분씩

웍을 잡고 스프를 만드는데 비법육수라도 스프 베이스로 쓸 줄 알았더니 그냥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수돗물 받아서 만들더라. 물론 투하되는게 인스턴트 라면 스프급 고농축이겠지만...지점도 많고 하니

스프엑기스는 공장에서 대량생산 할 듯 싶다.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웍은 저분만 잡고 다른 직원은 일절 손 안대는거보니 아무나 못하는건가 봄

    

드디어 나왔다 참고로 차슈는 추가한거.

의외로 비주얼이 아지와이+미소와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맛도 되게 연할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맛이 강렬하다. 맛이 심심하면 어쩌지란 걱정은 완전한 기우였다. 그냥 돈코츠의 풍미만 없어졌을뿐

강렬한 새우향과 진한 국물은 그대로! 말그대로 새우 본연의 맛을 극대화 한 스프였다.

아지와이+미소도 맛있지만 소노마마+시오도 전혀 밀리지 않는 조합이었음.


먹는내내 감탄하며 정신없이 흡입하고 계산하는데 마침 사장님이 계산대로 오시길래 점심에도

공항점 갔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여기로 또 왔다고 하니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으시며 하루에 두번이나 온거냐고

고맙다고 다음에도 꼭 찾아달라고 해서 꼭 그러겠다 하고 왔다.

 

그리고 다음날 ㄹㅇ 또감

이번엔 다시 아지와이+미소+굵은면 조합

비교해서 보니 확실히 국물색이 다르긴하네

이틀연속가니 사장님이 나 알아보고 인사하더라 ㄹㅇ 또 왔냐고 놀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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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포로에 도착한 첫날 저녁은 덴뿌라 전문점인 아라키였다.

홋카이도에서 제일 유명한 덴뿌라집은 하코다테에 있는 타자와인데 연로하신 부부 두분이 하는지라 일주일에 3일을 쉬고

당연히 영업하는 날도 예약도 쉽지않다. 현재는 단골이나 단골 소개로 온 사람만 받고 초객은 아예 안받는다 하여

차선책으로 알아본게 삿포로에서 덴뿌라로는 원탑이라는 아라키였다.

미슐랭 2스타에 타베로그 평점도 3.8로 안정권이고 재료좋기로는 일본내에서도 최고로 치는 홋카이도니 내심 엄청난 기대를 하고 갔다.

예약은 두달전에 했고 저녁영업만 하는데 1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나는 2부로 예약함


위치는 스스키노역에서 슬슬 걸어 10분이내로 도착가능한 거리에 있는데 바로 옆에 미슐랭 1스타 스시야인 스시 히데타카가 붙어있다.


테이블 셋팅

가게 내부는 손님이 있어 촬영은 못했지만 카운터 뒤편으로 4인 다다미 테이블도 있고 카운터는 총 9석이었다.

이날 손님들은 일본인 4명에 홍콩2, 한국3


오늘의 재료들이 나와있다.


확대샷


훈연한 삼치를 다듬는 아라키상


첫 요리는 훈연한 삼치

삼치자체도 질이 좋고 훈연도 잘해서 최근 먹어본 삼치중에 손꼽힐만 했다.


두번쨰는 스이모노

맑지만 감칠맛 좋은 국물에 나물향이 쫙 퍼져서 기분이 좋아지게 되는 향과 맛이었다.


이제슬슬 덴뿌라 타이밍인듯 구루마 에비들을 하나하나 손질한다.

껍질을 벗기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마디를 꺾어 손질하는게 인상적이었다.

다른 덴뿌라집도 새우는 활어를 많이 써서 조리전에 즉석손질을 하지만 여기는 이후에도 모든 재료를

조리직전에 손질을 해서 나왔는데 오너쉐프인 아라키상의 방침인듯 하다. 그래서인지

작은 가게에 직원들이 꽤 많았다.

외국인 손님도 자주와서인지 아라키상도 재료명 같은건 영어로도 곧잘 이야기하고 오카미상은 회화도 꽤 하더라.


기다리기 살짝 지루해질 즈음 나온 은행

맛은 뭐 그냥 은행 맛인데 역시 은행은 가을에 먹어야....


소금과 스다치가 준비되어있는 덴뿌라 플레이트가 나왔다


잠시후에 덴쯔유도 나오고


새우다리 튀김

다리튀김은 어디가나 튀김옷 없이 그대로 튀기는 듯 바삭하면서도 새우향이 확 퍼지는게 맥주안주로는 최고


덴쯔유에 넣을 다이콘 오로시도 넉넉하게 준비되고


새우 첫점은 살짝만 익힌 레어


두번째는 웰던으로 익힌건데 식감을 비교하며 먹을수 있어 좋은 아이디어 같다.


아오리 이까

오징어 두께 좀 보소....레어로 익혀 중간부분은 날것의 질감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이 다음에 보리멸이 나왔는데 사진을 깜박했네...

보리멸에서 부터 살짝 고개가 갸우뚱 하기 시작했는데 기스에서 놀랄만큼 별다른 맛이 나질 않았다. 원체 기스가 담백한 생선이긴해도

이정도로 밍밍한 맛은 덴뿌라집은 물론이고 스시나 일본요리집에서도 경험해 본적이 없었는데....느낌상으론 밑간을 거의 안한것 같았다.


그리고 덴뿌라의 맛이 좋게말하면 깔끔담백한 맛이고 나쁘게 말하면 2% 부족한 듯한 맛이 나는게 심심하다고 해야하나?

이게 홋카이도 스타일이라면 어쩔수 없겠지만은 솔직히 기대에는 크게 못미쳤다......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튀김스킬 자체는 다른집들보다 뒤진다는 느낌은 없었음에도 맛이 그닥인 이유가 아마도 내 생각엔 기름이 원인인듯 하다.

덴뿌라집마다 고유의 튀김유 블렌딩이 있는데 내가 그동안 갔었던 곳들과는 많이 다른 기름을 쓰는게 아닐까 싶다.


다음은 다진새우살을 넣은 표고인가?


했는데 연근이 나왔다.

사실 연근을 이렇게 썰어서 나온건 처음봐서 연근이라고 말해주기 전까지는 연근인지도 몰랐다.

일반적으로 세로로 썰어 구멍이 숭숭 보이게 손질해 나오는데 여기는 반대방향으로 손질해서 나왔다.

근데 이게 더 맛있는거 같다. 물론 여기서 잘 튀겨서 그런걸 수도 있는데 나는 확실히 이렇게 손질하는게

덴뿌라용으로는 더 나은것 같다. 이날의 베스트


중간에 뜬금없이 우니스시도 나오고

잘지은 밥에 홋카이도 우니를 올렸으니 맛없을수 없는 조합


우니 김말이

보통은 시소잎에 많이 싸서 튀기는데 여기서는 김에 싸서 튀겨나온다. 내가 본 김말이중엔 제일 호화스럽네

이것도 일반적으로 쓰는 시소보단 김이 나은것 같다. 김과 우니의 향이 은근히 잘어울리기도 했고 겉바안촉도 시소보다는

김이 당연히 우위이니


죽순

죽순도 아삭아삭하면서도 질기지는 않게 템퍼는 좋았으나 역시 좀 심심한 맛


아까 손질하던 표고가 이제 나왔네

얘도 맛없는건 아닌데 기대치에는 좀 못미쳤다. 그리고 이때 쯤 반죽물을 나무공이로 개다가 반죽물이

내쪽으로 튀었는데 다행이 나한테는 안 묻었지만 바로 앞까지 튀어 놀라서 움찔했는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넘어가서

기분이 좀 상했다. 분명 튄거는 봤을텐데..... 

봄에 일본에 오면 일본요리집이든 덴뿌라집이든 빠지지지 않고 나오는 산채인데 이름을 들어도 들어도 까먹는다.

얘는 쓴맛이 엄청 도드라지는게 특징. 특유의 쓴맛을 즐기는 사람은 맛있게 먹겠지만 흔히 말하는 초딩입맛에는

한약급일듯. 나는 좋지도 싫지도 않은데 기름의 풍미가 약한 스타일이다보니 쓴맛이 도드라져서 여기서는 불호


다음재료 손질하는거 기다리는 중간에 나온 문어조림

이런 소요리에 강점이 있는거보니 아라키 상은 베이스가 일본요리 인것 같기도 하다.


심심해서 재료손질 하는걸 유심하게 보고 있으니 자세히 보라고 이렇게 서비스

홋카이도 답게 가리비관자 사이즈도 남다르다 거의 키조개 관자급 사이즈


순무 튀김을 가쯔오다시에 내 줬는데

순무는 전에도 날로도 먹어봤지만 무보다는 단맛이 적은 배에 가까울 정도로 달아서 맛있었다. 다시와의 조화도 굿


아까 손질하던 관자가 덴뿌라로 나왔다.

레어로 익혀 속은 날것의 질감이 살아 있는데 솔직히 작년에 도쿄 긴자의 후카마치에서 먹었던 관자가 더 맛있었다.

사이즈는 비슷하고 그때도 북해도산 관자였으니 산지에서 가까운 이곳이 더 맛있어야 함에도 별로였던건 역시나 기름 탓인듯


갈치

덴뿌라 재료로 갈치가 나올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의외의 재료라 놀랐다.

맛있긴 했으나 역시 기대보다는 조금 못한 수준...


덴뿌라의 마지막은 고구마다

고구마 자체의 맛이 워낙 좋은데다 그걸 튀겼으니 맛있긴 했다.


마지막 식사인 텐차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내 입맛이 문제인지 정말 맛이 별로인건지에 대한 생각이 많았는데

텐차를 딱 먹고나서 느낀게 맛이 별로인게 맞다 였다. 내가 덴뿌라 코스 마지막 식사로 텐차를 고르는건

기름진 입안을 정리하는게 큰데 일단 찻물이 놀랄만큼 별다른 맛이 없었다. 다시는 전혀 섞이지 않은 순수 찻물 느낌.

그러다보니 튀김에서 나온 기름때문에 오히려 찻물에서 느끼함이 느껴지는게 살짝 역한느낌이 들 정도였다.


분명 튀김실력도 괜찮고 재료도 좋은재료를 조리직전 손질해서 내는데 이상하게 맛은 별로인게 솔직히 괜히 왔다 싶었다.

오늘만 뭔가 문제가 있었던것도 아닌것 같고 원래 홋카이도의 덴뿌라 스타일이 이렇다면 할말은 없지만 내취향엔 영 별로.

히로시마의 텐코혼텐은 조리사도 2명밖에 없고 부제로 나눠서 영업하는것도 아님에도 각 손님의 페이스에 맞춰서 여기보다

훌륭한 퀄리티로 제공되는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중간중간 작은요리들 집어치우고

덴뿌라 맛이나 개선했으면 싶을정도로 기대에 크게 못미친 아주 실망스런 저녁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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