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첫차로 삿포로를 떠나 하코다테로 향했다.
삿포로-하코다테간을 왕복하는 특급열차인 슈퍼 호쿠토는 일 2~3편성을 제외하고는 4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그나마 좀 덜 정차해서 3시간 반정도에 도착하는 6시 첫차를 선택했다. 삿포로까지 신칸센이 개통되면 1시간 반이내에 갈수 있을듯
그린샤 패스를 끊어간덕에 특실로 예약
열차는 작년에 탔던것과 똑같은 구형열차
특실은 좌석이 3열이라 넓고 편안하다. 다리받침만 있었음 더 좋았을텐데...이른시간 첫차라 역시 하코다테에 갈때까지
특실에는 나 포함 외국인 2명만 있었다.
홋카이도는 험한 산지가 많아서 재래선은 거의 해안가로 선로가 나 있다. 그 때문에 해안선을 따라 삥 돌아가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장점은 창밖으로 3시간 30분 내내 홋카이도의 유려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일찍 일어난 탓에 피곤해서 중간중간 졸면서 갔지만
창밖을 보다보면 잠자는게 아까울 정도로 멋진 풍경이 이어진다.
드디어 하코다테역에 도착
홋카이도 제2의 도시답게 재래선만 다니는 역치고는 큰편이다.
숙소에는 짐만 맡기고 이제 아침식사를 위해 하코다테역 바로 옆에 있는 아침시장에 간다.
장외시장
역 바로 옆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데다 워낙 많이 알려져서 현지인보다는 관광객이 훨씬 많은 느낌이고 상인들도
전형적인 뜨내기들 상대로 하는 관광시장 느낌이다. 노량진이나 가락시장마냥 지나가는 사람 붙잡거나 길을 막는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호객행위도 제법 있어서 설렁 설렁 구경하고 다니기는 힘든 분위기다. 어차피 작년에 갔던데가 만족스러웠기에
호객은 전부 무시하고 곧장 마루야마 상점으로 직행
가게안에 누군지 모를 유명인 사인들이 많이 붙어있다. 내부는 약간 낡긴 했지만 관리는 잘해 깔끔하고 장외시장 끝에 있어서
그런가 다른가게들 보다는 조금 저렴하다.
가게내에는 각종 냉동 가공식품을 파는 코너도 있음
다시 가게밖으로 나와서 뭘 먹을지 탐색하는척 한건 훼이크고 어차피 털게 먹을거지만 일단 구경
가게 앞 화로에는 킹크랩과 털게가 나와있다.
털게쪽을 좀 구경하다 흥정을 시작했는데 어차피 맛만 볼거라 큰건 필요없어서 작아도 괜찮으니 좀 싼걸로 달라하니
장맛이 좀 떨어지긴할것 같은데 작은놈으로 2500엔까지 해준다 해서 그걸로 낙점
각종 패류도 있는데 가리비 사이즈가 국내에선 구경도 하기힘든 사이즈다
사장님한테 작년 이맘떄에도 왔었다고 하니 아주 좋아하더라.
그새 가게에 중국인 관광객이 몇팀 왔다.
식당 메뉴판
사진이 전부 나와 있어서 일본어를 몰라도 주문하기는 어렵지 않다.
아침인데 게만 먹을순 없으니 은대구구이 정식도 주문
곁들여 나온 다이콘오로시를 곁들여 먹으면 밥반찬으로는 그야말로 최고 된장국도 게를 넣고 끊인거라
구수하고 맛있었다.
아침이지만 반주를 생략할 순 없어서 삿포로 클래식 주문
밥을 다 먹을때쯤 털게가 쪄서 나왔다.
먹기좋게 몸통과 다리 전부 손질해서 나오기때문에 살발라 먹기도 편하고
게장은 남은밥에 싹싹 긁어 비벼먹으니 꿀맛
작년엔 털게만 먹고 식사는 장외시장 중간에 있는 우니동으로 유명한 우니무라카미에서 먹었었는데
소문난대로 우니 품질도 극상이고 맛있었지만 너무 비싸서 이번에는 포기하고 대신 여기서 우니 단품 주문해서 맛만 봤다.
근데 예상보다 우니 퀄리티가 좋은게 우니 무라카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버금가는 수준이다.
홋카이도 아니면 동네밥집에서 이정도 우니 먹을 수 있는곳이 있을까 싶다.
밥먹고 나와 장내시장쪽으로 가다보니 고래고기 전문점도 있다.
소화도 시킬겸 장내시장으로 들어가서 한바퀴 돌아보기로
오징어 먹물 찐빵이 보이는데 심히 땡겼지만 아침을 워낙 거하게 먹은터라 패스
디저트로 역시 홋카이도 특산품인 메론을 한조각 사서 먹었는데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랬고 딱히 국산 메론보다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더 비싼걸 먹어봐야 하나??
하코다테 아침시장에서 밥집을 찾는다면 여기 마루야마 상점 추천함
홈페이지는 여기 -------------- http://www.maruyamasyoten.co.jp
'일본 > 홋카이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코다테] 유노카와 당일온천 유모토 다쿠보쿠테이(湯元 啄木亭) (0) | 2019.05.01 |
---|---|
[하코다테] 로와쥬(L'oiseau par Matsunaga) - 하코다테에 다시온다면 반드시 재방문할 미쉐린 1스타 프렌치 (0) | 2019.05.01 |
[삿포로] 스시 미야카와(すし宮川) - 잊을수 없는 맛 그리고 믿을수 없는 가격의 삿포로 최고 스시야 (0) | 2019.04.25 |
[삿포로] 몰리에르(Moliere) - 갈수만 있다면 무조건 들러야하는 미슐랭 3스타 프렌치 (0) | 2019.04.21 |
[삿포로] 에비소바 이치겐 본점(えびそば一幻 総本店) - 먹어도 먹어도 생각나는 그맛 (0) | 2019.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