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상대마도에서는 아마도 유일한 양식당인 미마쓰는 음식 맛도 맛이지만 80년대에서 시계가 멈춘듯한 레트로한 분위기 때문에 대마도 올 때마다 거르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다.


실내모습

아마도 히타카츠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많은 추억이 있을법한 실내다. 예전에 백구두에 하얀정장을 입고 중절모까지 쓴 멋진 노인분이 번쩍번쩍 잘 관리된 각그랜저를 타는걸 봤을 때가 생각난다. 오래된차라고 먼지 뒤집어쓰고 여기저기 녹슨 채로 방치하면 없어 보였겠지만 그렇게 관리를 잘하니 돈이 없어서가 아닌 차에 애정이 있어 타시는구나 싶은게 너무 멋있었다. 이 곳도 세월의 흔적은 보이지만 워낙 관리가 잘되어 지저분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연장이 먼저 세팅되고

밥이 먼저 나왔다.


햄버그 스테이크(1200엔)

육즙좔좔 흐르는 두툼한 햄버그에 써니 사이드업 후라이가 올려져 있는데 본토 경양식집과 비교해도 평타 이상의 맛이다.


일행이 주문한 미마쓰 런치(1400엔)


런치메뉴지만 저녁에도 주문은 가능하다. 뭐먹을지 고민될때 딱 좋은 모듬메뉴. 햄버그, 새우후라이, 목살구이, 치킨까스의 구성인데 예전에는 치킨까스가 아닌 생선까쓰였던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바뀌었다. 햄버그에 비해서 각 메뉴의 임팩트는 조금 약한 편이긴 한데 그래도 전부 평균 이상의 준수한 맛이라 처음 방문하는 경우에 강추하는 메뉴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대마도 이즈하라에 도착해서 저녁식사 겸 술 한잔 하러 이자카야인 타이겐에 갔다. 다른 곳들은 너무 한국인을 겨냥한 느낌이 강해서 최대한 현지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선택. 

이왕이면 카운터에 앉고 싶었지만 테이블로 안내되었다. 커튼까지 쳐져 있어 프라이빗한 걸 원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자리에 앉자마자 일단 마실 것 부터 주문하라길래 당연히 생맥으로 주문함. 참고로 맥주는 생이든 병이든 아사히밖에 없다.


오토시로 무려 거북손이 나왔다 옆에 있는건 골뱅이인듯.


오늘의 추천메뉴라고는 되어 있지만 아마 일년내내 똑같지 않을까 싶다. 진짜 오늘의 메뉴면 수기로 쓴 걸 복사했거나 칠판같은데 적어놨겠지.


주류메뉴


메뉴는 대충 이러하고 한글 메뉴는 없다.


첫번째로 주문한 모듬 사시미(1500엔)

아나고, 전갱이, 가다랑어, 오징어의 구성. 메뉴판엔 1500엔부터 원하는 가격에 맞춰준다 되어있는데 종류가 추가되기보다는 양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생선 물 좋기로 유명한 대마도 답게 횟감의 선도나 질은 아주 좋은편이고 맛도 괜찮다. 특히 아나고 회는 국내에서 먹어본 어떤 아나고 회 보다 맛있었다.

 

노도구로 초밥

불질을 한 덕에 기름이 좔좔 흘러 참치 뱃살 쌍싸다구 날릴 정도로 맛은 있는데 초밥전문점이 아니다보니 샤리의 질이나 네타와의 밸런스가 그리 좋지는 않다.


모듬 덴뿌라

오징어, 파래, 표고버섯의 구성인데 이자카야 인 것을 감안하면 맛도 괜찮은 편.


대마도에 왔으니 대마도 특산 소주인 야마네코를 주문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향이나 맛이 괜찮아서 기념품으로 한 병 정도 사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닷사이 원주도 한잔에 1500엔에 판매 중. 가격은 비싸지만 한 잔정도는 꼭 마셔볼 만 하다.


명란 춘권

개인적으로 익힌 명란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괜찮았다.


대창구이

아삭한 숙주와 기름진 대창 맛이 술도둑임


문어 가라아게

이것도 추천메뉴다. 전에 주문했던 모듬 덴뿌라때도 느꼈지만 튀김실력이 상당한 편.


삼겹살 꼬치

누구나 아는 그맛. 어쨌든 맛있긴 함.


와규 초밥

이건 그저 그랬음. 이자카야에서 스시에 너무많은 기대를 하진 말자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대마도의 특산물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메밀이다. 이 메밀로 만든 소바를 파는집이 몇군데 있는데 그 중 제일 유명한 곳이 소바만들기 체험도 가능한 이곳 소바도장 아가타노사토다.


가게 앞에는 거대한 물레방아가 있다.


가게입구


가게내부는 상당히 넓고 한쪽은 식당, 한쪽은 대마도 특산물 판매대, 가운데는 소바만들기 체험장이 있다. 소바체험은 선예약이 필수고 체험은 전부 일본어로 진행됨.

특산물 중에는 위 사진의 히노끼 도마가 있는데 써보질 않아 품질은 모르겠지만 히노끼 도마치고는 매우 저렴한 가격이므로 기념품으로 괜찮아 보인다.


한쪽에는 쉴새없이 메밀을 제분 중인 멧돌도 볼 수 있다.


메뉴판은 한글도 적혀있어 주문하기는 어렵지 않다.


아침먹은지 얼마되지 않은 터라 간단하게 맛만 보려고 모리소바(자루소바)를 주문했다.

메밀향도 충분히 느껴지고 질감도 내가 좋아하는 약간 거친 질감이라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 정도면 본토에서도 수준급 소바일 듯.


일행이 주문한 모리소바 대자와 에비텐, 고보텐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아서 대마도에서 간단하게 한끼 먹기 아주 좋은 식당이다. 일본어가 된다면 소바만들기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상대마도의 히타카츠는 몇년 전 처음 갔을 때 만해도 여객선 터미널은 읍단위 버스터미널 마냥 작고 낡았었고 주변도 오래전에 시간이 멈춘듯한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는데 본격적으로 대마도가 관광지로 뜨기 시작하자 요즘에는 면세점도 생기고 젊은사람들 취향의 세련된 가게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이번에 간 카이칸 식당은 원래 동네 사람들이 가볍게 한끼 때우러 오던 작은 밥집인데 관광객들이 와서 입소문을 내기 시작하자 배가들어오는 시간이나 식사시간대는 웨이팅이 생길정도로 분주해졌다. 여기 후기를 보면 주인 할아버지가 불친절하다는 내용이 아주 많은데 상호간의 문화차이로 기인된 오해가 누적된 것이 원인이 아닐까 싶다. 나는 별다른 불친절을 겪어본 적은 없기에 앞으로도 대마도에 올 일이 있으면 방문할 식당 후보에는 계속 오를듯.


입구에 메뉴가 큼지막 하게 적혀있다. 영업시간은 10:00~20:00 이고 금연, 현금결제 필수임



열한시가 다 되어가서 웨이팅이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의외로 웨이팅은 커녕 가게안은 텅텅비어있고 주인 할아버지만 누워서 잠을 청하고 있기에 휴일인가 싶었는데 다행히 들어가서 물어보니 영업한다고 한다. 주인할아버지가 악명을 얻은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한국사람들이 무작정 들어와서 자리잡고 앉을 경우 쫒아내거나 화를 내서 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고급식당이 아닌담에는 빈자리가 있으면 일단 앉고 보지만 일본에서는 보통 작은 식당에서도 종업원이 자리를 안내해 줄 때까지는 입구쪽에서 대기한다. 여기 올 경우 안에 자리가 비었다고 바로 앉지 말고 입구에서 안내해 줄 때까지 기다리기만 해도 불친절을 겪을 일은 거의 없을거다.

  

메뉴판 뒤쪽

대마도가 본토에 비해 물가가 비싼편이지만 생맥주만큼은 본토보다 싼 것 같다. 여긴 한잔에 650엔이지만 찾아보면 600엔 하는 곳도 아직 꽤 많음


주문한 짬뽕이 나왔다

우리나라 짬뽕과는 다르게 해물은 없고 야채와 고기, 어묵 등이 주 재료이다. 불맛 있게 볶아낸 재료들과 진한 육수가 꽤 맛있는 편. 특히 양배추의 단맛이 좋다. 본토에서도 이 정도 나가사키 짬뽕을 찾기는 쉽지 않다. 짬뽕 외에도 사라우동이나 돈카츠도 인기있는 메뉴인데 이왕이면 나가사키 현에 왔으니 짬뽕을 먹어보길 추천함.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스시 나카무라를 다녀온 다음날 다시 구마모토에 갔다.


꼬깔콘을 쓴 동상의 주인공은 초대 구마모토 성주였던 가토 기요마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 선봉장으로 유명하다. 주변으로 만개한 벚꽃때문에 사람들로 인산인해


무너진 성벽은 보수중


구마모토 성 아래에 있는 조사이엔을 들렀다.


옛날 건축양식으로 지은 건물들이 늘어선 골목인데 각종 먹을거리와 기념품 가게들이 있어 한번 정도는 둘러볼만 하다.

 

곧 밥먹으러 가야하지만 못참고 멘치카츠 하나 사먹음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한쪽에는 이런 공간도 있고


경양식집인 하시모토의 입구

전날 스시 나카무라도 찾기 힘들었는데 여긴 진짜 찾기 힘들다. 타베로그 후기에도 입구 찾기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오는데 일단 그냥 봐선 통로가 아니거나 막다른 길 같은 골목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올라가야 입구가 보인다. 나는 전날 스시 나카무라에 가기전에 시간이 많이 남아 미리 위치를 봐뒀기에 바로 찾아갔지만 처음 올때는 반드시 시간여유를 좀 가지고 오길 권한다.


자리셋팅

경양식집이라서 좀 더 캐주얼 할 줄 알았는데 젓가락이 있는 것 말고는 예상보다는 격식이 좀 있다. 서버들도 복장 제대로 갖춰입고 일해서 그냥 보면 약간 캐주얼한 정통 양식당 같은 느낌


빈 테이블이 있어 한컷


습관적으로 음료를 주문했는데 서버도 음료를 먼저 묻지 않고 다른 손님들도 주문 안 한 손님이 많은 걸 보니 음료는 따로 주문 안해도 되는 분위기인듯. 타베로그에 워낙 접객 관련한 악평이 많아서 내심 걱정했는데 막상 가보니 서버도 많고 주인 아주머니도 수시로 홀을 돌아다니면서 체크해서 별다른 불편은 없었다. 지금은 개선이 되었나 보다.


샐러드

지겹도록 먹은 아스파라거스는 여기서 또 본다. 샐러드 맛은 괜찮은 편


비후카츠


비후카츠가 먼저 나왔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카레를 붓기 전에 먼저 맛을 보라고 권했다.


곧이어 나온 밥과 카레

사진상으로는 접시들이 워낙 커서 양이 적어 보이는데 실제로는 적지 않다. 밥 양도 정식집 공기밥의 1.5배 이상. 받아보고 다 먹을 수 있을지 걱정했을 정도다.

진한 카레향이 확 풍기는데 뜨거우니 먹을때 조심해야 한다.


밥은 고슬고슬보다는 카레에 어울리는 찰지게 지은 밥


일단 시킨대로 비후카츠부터 맛을 보았는데 요즘 유행하는 규카츠집들의 인젝션육 같은 기름짐은 없지만 스테이크를 튀긴 것 같은 육즙이 살아있다. 규카츠가 먹을 땐 맛있지만 자극적인 맛에 금방 질리는 불량식품 같다면 이 곳의 비후카츠는 좋은 재료로 정성들여 만든 가정식 같은 느낌. 카레도 향도 좋고 각각의 향신료의 맛이 잘 살아있어 흔히 먹는 레토르트 카레나 시중에 파는 카레가루와는 비교 불가하다. 밥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카레를 얹어 먹으니 순삭이었다.


디저트는 커피


정통 양식이 아닌 일본식 경양식으로는 유일하게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을 받았다기에 궁금해서 와본 식당인데 역시나 별값은 충분히 하는 곳이었다. 우려와 달리 접객도 괜찮았고 가게 내부나 집기도 레트로 감성도 있고 경양식집인 걸 감안하면 준수한 편. 개인적으로 소고기 튀김은 모토무라 규카츠 류의 인젝션육 규카츠보다는 이런 경양식집의 비후카츠를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10여년만에 온 구마모토역은 내가 기억하던 구역사를 싹 허물고 신역사를 지어서 예전의 모습은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멋있게 잘 짓긴 했는데 역전도 너무 휑하고 역사도 상징색인 검은색 컨셉이 너무 삭막해 보이는듯.


구마모토 성앞에 있는 아케이드.

대로를 가운데 두고 위아래로 아주 긴 아케이드가 펼쳐져 있다.


구마모토성은 지진때 무너진게 아직도 복구 중이라 출입불가


이날 저녁은 구마모토 성 근처에 위치한 미쉐린 1스타 스시야인 스시 나카무라

초행길에는 꽤 찾기 어려울듯하다. 나도 한번 지나쳤다가 다시 와서 찾았는데 보다시피 입구가 비스듬히 있고 간판도 작은데다 글자도 알아보기 힘들게 적어놔서 외국인은 더더욱 찾기 힘들다.


어쨌든 디너 오픈시간 맞춰 첫손님으로 입장

시작은 늘 그렇듯 맥주다. 부부 두분이 하는 작은 가게라 좌석수도 그리 많지않고 생맥도 없어서 에비스 병맥으로 주문


첫번째 요리는 이제는 지겨울만큼 많이 본 아스파라거스와 자연산 도미 시라꼬

시라꼬야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찜보다는 역시 굽는게 최고인 듯. 


광어+안키모

광어 위에 안키모가 올라갔는데 도쿄의 스시유우에서 나왔던것 마냥 갈아져서 나왔다. 쫀득한 광어에 안키모의 진한 풍미 그리고 위에 뿌려진 실파가 두가지의 밸런스를 맞춰줘서 맛있게 먹었다.


도화새우+보라성게+와사비 꽃

이곳의 츠마미는 단순하게 나오는게 별로 없다. 하나와사비는 처음 먹어본 듯한데 와사비의 향은 간장에 절여서인지 느껴지지는 않았다. 새우와 우니조합은 다른데서도 많이 봤지만 위에 절임이 추가되니 한층 복합적인 봄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홋카이도산 대게

너도 알고 나도 알고 개나 소나 다 아는 맛이지만 그래도 맛있는 대게

 

아오사(파래) 차완무시

안에는 히라메 모찌가 들어있다. 파래향도 좋고 건더기도 맛있고~


게소야끼(오징어다리구이)

어찌보면 흔한재료의 흔한 조리법인데 곁들여진 오로시와 파의 조합이 평범한 요리를 평범하지 않게 해준다.


맥주 다 먹고 주문한 사케

당연히 추천요청해서 받은건데 라벨이 왠지 익숙해서 찾아보니 2일전 히로시마의 나카시마에서 마셨던 사케와 이름이 동일하다. 나카시마에서 먹은건 검은색 라벨이고 이건 흰색이니 완전히 같은 술은 아니지만 같은 양조장의 같은 라인업인듯


마나가츠오(병어) 후라이

병어는 조림이나 세꼬시 정도로나 먹어봤지 필렛을 떠서 생선까스로는 처음이다. 맛이야 뭐 생선 필렛 튀김은 언제나 맛있지.


사요리(학꽁치)

스시 첫점은 학꽁치다. 담백해서 스타트로 좋은듯.


아코(붉바리)

처음엔 도미인가 싶었는데 붉바리란다. 당연히 처음먹는 생선인데 참돔으로 착각한게 미안할 정도로 맛있었다.


야리이까(한치)

비교적(?) 평범한 식재료지만 손질이 워낙 섬세해 다른 곳에서 먹었던 한치초밥보다는 기억에 남는다.

새끼 전갱이

새끼지만 맛은 성어에 못지 않았다. 작아서 초밥 하나에 한마리 씩 쓴다는데 거기다 저렇게 칼집까지 내서 손질하니 꽤나 손이 많이 갈듯.


보리새우

이전에 나온것들에 비해 비교적 평범한 녀석이 나왔다.


큐슈산 우니

이때는 규슈산 우니가 제철이라는데 그래서 그런가 홋카이도산 바훈우니 버금가는 진하고 크리미한 맛이 일품


참치 중뱃살

선도도 좋고 산미와 지방의 밸런스도 좋았다.


참치 대뱃살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네타 3장을 겹쳐서 나오는데 역시 일본의 수준급 스시야의 참치들은 퀄리티가 남다르다.


전어

전어초밥이야 수도 없이 먹었지만 이렇게 손질한 네타는 처음이다. 이타쵸의 수고가 눈에 보이는듯한 칼집 덕에 입에 넣자마자 샤리와 섞여 사르르 녹아내린다.


아나고

맛도 좋았지만 끝을 알리는 재료기에 푸짐하게 줘서 좋았다.


마무리는 참치마끼

니기리로는 뱃살만 나와서 아카미는 왜 없을까 했는데 마지막에 마끼로 나왔다.


장국

우리나라 스시집들은 장국이 초중반에 나오는데 반해 일본 스시집들은 대부분 끝물에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스시 먹을때는 장국을 잘 안먹는 편이지만 굳이 나온다면 마지막에 나오는게 스시맛을 즐기기도 좋고 속풀이 하기도 좋은듯.

디저트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지금까지 들렀던 대부분의 미슐랭 스시집들이 주방이나 서빙스탭이 꽤 되었던 반면 이곳은 부부 두분이 단촐하게 하는 스시집이라 초반에 나밖에 없을때는 금방금방 나왔지만 손님들이 슬슬 들어오기 시작하자 오너쉐프님이 말을 걸기도 눈치 보일만큼 바빠졌다. 덕분에 음식 나오는 텀이 길어져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나긴 했지만 나오는 스시 한점 한점마다의 섬세한 터치와 정성이 기다리는 시간조차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미슐랭 1스타를 왜 받았는지 충분히 납득이 되는 수준. 구마모토에 온다면 한번 쯤 들러볼만한 스시야였다.

 다만 가격은 이곳도 미슐랭 가이드에는 세전 8000엔인데 현재는 세전 만엔으로 인상되었음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규슈 두번째날은 규슈 최남단인 가고시마에 갔다. 목적지는 흑돼지 샤브샤브의 원조집인 아지모리다. 가고시마는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흑돼지가 특산품인데 오사카의 만제나 ad hoc에서 가고시마산 흑돼지 요리를 맛있게 먹었던 터라 샤브샤브도 기대 만빵하고 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샤브샤브하면 거의 대부분 소고기고 어쩌다 양고기정도 있지만 일본에는 소고기 뿐 아니라 돼지고기 샤브샤브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교통거점의 대형 기차역들이 그렇듯 쇼핑몰과 연계된 가고시마중앙역 전경. 신칸센이 개통되면서 큐슈신칸센의 종점인 이곳 가고시마 중앙역이 교통의 중심지가 되고 재래선 메인역이었던 가고시마역은 쩌리신세가 되었다.

  

역전 풍경

제주도보다도 훨씬 아래쪽이고 상하이랑 위도가 비슷한 규슈 최남단이라 가로수로 열대 식물들이 있고 활화산인 사쿠라지마가 있는 동네라 그런가 화산석도 쉽게 볼 수 있다. 이국적인 풍경이 기차타고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다.


가고시마의 최대 번화가인 덴몬칸 입구

사실 가고시마 자체가 그리 큰 도시가 아니다보니 최대 번화가라고 해도 절대적인 아케이드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달리 말하면 번화가는 여기가 전부라는 뜻도 되고.


골목안쪽으로 들어가본다.


덴몬칸 공원 근처에 위치한 흑돼지 샤브샤브의 원조 아지모리

거의 5층짜리 빌딩과 비슷한 높이의 3층 건물을 통으로 쓰는 대형식당이다. 1층은 돈까스같은 일품요리 위주의 손님을 받는 홀이 있고 2,3층은 룸으로 되어 있다. 


문을 열고 들어오자 혼자와서 그런가 카운터에 있던 직원이 돈까스 먹으러 왔냐고 묻는다. 점심에는 근처 직장인들이 돈까스를 먹으러 많이들 오는가 보다. 실제로 홀 쪽을 보니 단품 식사손님들이 많았다. 돈까스 먹으러 왔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하고 흑돼지 샤브샤브 코스 예약했다고 이야기 하니 이름 확인 후 2층의 다다미 룸으로 안내 받았는데 가게내에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살짝 놀람. 아마 홀에는 점심한정인 돈까스 같은 단품요리 손님위주로 받아서 혼자 왔음에도 룸으로 안내받은것 같다. 샤브샤브 코스만 판매하는 디너에 왔다면 홀에서 먹게 되었을 듯.


가게가 나온 요리만화를 엘리베이터 옆에 걸어놨다.


안내 받은 룸 전경


좌석 뒤편으로는 꽃과 도자기가 장식되어 있다.

기본 셋팅


외국인도 많이 오는지 이렇게 영어 안내문도 갖춰져있다.

내가 주문한건 런치 샤브샤브 코스 중에 제일 비싼 5400엔짜리였는데 여기에 봉사료가 5%추가된다.


애피타이저로 나온 한입돈까스와 고로케


확대샷

놀라울 정도까진 아니지만, 돈까스와 고로케 둘다 맛은 준수한편, 특히 돈까스는 풀사이즈 버전으로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다.


흑돼지 샤브샤브 재료

1인분이라 고기가 접시를 다 채우지 못했다. 가운데 있는게 가게 시그니쳐인 부타바라(돼지뱃살=삼겹살)로 만든 부타바라(돼지고기장미)다. 장미는 삼겹살이라 아주 부드럽고 지방의 단맛과 고소함이 좋았고, 밑에 깔린 건 비교적 지방이 적은 부위라 맛은 좀 덜하지만 샤브샤브해서 달걀에 찍어먹기는 이쪽이 더 입맛에 맞는 것 같다. 


종업원이 먹는방법을 설명해 주고 고기를 담가주고 가는데 난 봉사료가 따로 있길래 먹는 내내 까진 아니어도 수시로 와서 봐주는 줄 알았더만 처음에 한번만 해주고 그 담부턴 셀프서비스.


샤브샤브를 찍어먹을 날계란


야채와 고기를 넣고 데쳐먹으면 진짜 꿀맛이다. 솔직히 국내 체인점이나 동네 샤브샤브집에서 파는 호주산 냉동 소고기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퀄리티. 기본적으로 고기 자체도 맛있는 상급의 돼지고기지만 감칠맛이 훌륭한 육수가 비법인 것 같다. 너무 맛있어서 쉴 틈 없이 고기와 야채까지 다 먹어버렸다.


디저트는 녹차양갱

다 먹고 계산하러 1층 카운터로 내려갔는데 뭔가 살짝 아쉬워서 테이크 아웃메뉴 중에 고민고민하다 에비샌드를 추가 주문했는데 30분 정도 걸린다 하여 주변산책을 나가봤다.

 

아케이드 배회 중 발견한 한국식 핫도그 가게 엄청난 인기였다. 근처에 돌아다니는 사람 반은 저거 들고 있을정도.


가고시마 중앙역의 전망데크에서 보이는 사쿠라지마산의 모습. 작년에 다녀와서 이번엔 굳이 가보진 않았는데 이 날도 날씨가 워낙 쾌청해서 그냥 배타고 건너가서 산 아래라도 다녀올걸 그랬나 싶었다.


돌아오는 신칸센 안에서 에비카츠를 개봉했다.

생각보다 내용물이 엄청 실하게 들어있다. 맛도 이름만 새우버거고 패티는 명태살로 채운 햄버거 체인점의 새우버거와는 비교불가. 다음에 가면 이것도 꼭 다시 주문해야지.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하카타 이즈미를 나와 강변을 따라 올라가면 캐널시티를 지나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가 나온다.

 

강변을 따라 야타이(포장마차)들이 줄지어 영업중


흐드러지게 핀 벚꽃

우리나라 번화가 삐끼 만큼은 아니지만 여기도 포장마차 호객이 꽤 있다. 한국인 손님들도 꽤 보이는데 현지인보다 비싼가격으로 바가지 쓰는 일도 많고 맛도 별로고 서비스도 좋지 않아 비추한다.


유흥업소가 가득한 나카스 남쪽 골목에 위치한 한입교자 전문점인 호운테이에 들어왔다. 그리 이른시간도 아닌데 내가 첫 손님인듯. 보다시피 안주들도 저렴하고 술도 생맥이 작은잔도 아닌데 500엔밖에 안하니 엄청 싼편. 이집의 제일 유명한 메뉴는 중간의 히토구치 야끼교자(550엔)이다.


반대쪽 벽면에는 사진도 붙어있다. 전체적으로 내부 인테리어도 오래된 티가 확나고 벽면에 기름때도 있어 솔직히 약간 꼬질꼬질한 분위기 인데 어차피 고급 음식점도 아니고 저렴한 주점이라 그런가 그런게 매력으로 다가온다.


일단 시원하게 생맥주부터 한잔하고

주문한 흑돼지 교자가 구이판에 올려지고 있다.


군만두의 정석인 한면만 바삭하게 구워나온 흑돼지 교자. 아주 특별한 맛이 있는건 아니지만 고기육즙도 느껴지고 공장제 교자도 이렇게 구워나오면 맛있는데 더 좋은 재료로 만든 수제교자가 맛이 없을수가 없다.


두번째 잔은 산토리 하이볼


두번째 안주는 레바스테키(간구이)

간을 이렇게 구워서 먹어본건 또 처음인듯. 느끼하긴 하지만 진한 간의 풍미가 하이볼과 잘 맞았다.


나카스 근방에서 2차를 간다면 안주도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니 들러볼만한 가게인 것 같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