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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나카무라를 다녀온 다음날 다시 구마모토에 갔다.


꼬깔콘을 쓴 동상의 주인공은 초대 구마모토 성주였던 가토 기요마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 선봉장으로 유명하다. 주변으로 만개한 벚꽃때문에 사람들로 인산인해


무너진 성벽은 보수중


구마모토 성 아래에 있는 조사이엔을 들렀다.


옛날 건축양식으로 지은 건물들이 늘어선 골목인데 각종 먹을거리와 기념품 가게들이 있어 한번 정도는 둘러볼만 하다.

 

곧 밥먹으러 가야하지만 못참고 멘치카츠 하나 사먹음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한쪽에는 이런 공간도 있고


경양식집인 하시모토의 입구

전날 스시 나카무라도 찾기 힘들었는데 여긴 진짜 찾기 힘들다. 타베로그 후기에도 입구 찾기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오는데 일단 그냥 봐선 통로가 아니거나 막다른 길 같은 골목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올라가야 입구가 보인다. 나는 전날 스시 나카무라에 가기전에 시간이 많이 남아 미리 위치를 봐뒀기에 바로 찾아갔지만 처음 올때는 반드시 시간여유를 좀 가지고 오길 권한다.


자리셋팅

경양식집이라서 좀 더 캐주얼 할 줄 알았는데 젓가락이 있는 것 말고는 예상보다는 격식이 좀 있다. 서버들도 복장 제대로 갖춰입고 일해서 그냥 보면 약간 캐주얼한 정통 양식당 같은 느낌


빈 테이블이 있어 한컷


습관적으로 음료를 주문했는데 서버도 음료를 먼저 묻지 않고 다른 손님들도 주문 안 한 손님이 많은 걸 보니 음료는 따로 주문 안해도 되는 분위기인듯. 타베로그에 워낙 접객 관련한 악평이 많아서 내심 걱정했는데 막상 가보니 서버도 많고 주인 아주머니도 수시로 홀을 돌아다니면서 체크해서 별다른 불편은 없었다. 지금은 개선이 되었나 보다.


샐러드

지겹도록 먹은 아스파라거스는 여기서 또 본다. 샐러드 맛은 괜찮은 편


비후카츠


비후카츠가 먼저 나왔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카레를 붓기 전에 먼저 맛을 보라고 권했다.


곧이어 나온 밥과 카레

사진상으로는 접시들이 워낙 커서 양이 적어 보이는데 실제로는 적지 않다. 밥 양도 정식집 공기밥의 1.5배 이상. 받아보고 다 먹을 수 있을지 걱정했을 정도다.

진한 카레향이 확 풍기는데 뜨거우니 먹을때 조심해야 한다.


밥은 고슬고슬보다는 카레에 어울리는 찰지게 지은 밥


일단 시킨대로 비후카츠부터 맛을 보았는데 요즘 유행하는 규카츠집들의 인젝션육 같은 기름짐은 없지만 스테이크를 튀긴 것 같은 육즙이 살아있다. 규카츠가 먹을 땐 맛있지만 자극적인 맛에 금방 질리는 불량식품 같다면 이 곳의 비후카츠는 좋은 재료로 정성들여 만든 가정식 같은 느낌. 카레도 향도 좋고 각각의 향신료의 맛이 잘 살아있어 흔히 먹는 레토르트 카레나 시중에 파는 카레가루와는 비교 불가하다. 밥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카레를 얹어 먹으니 순삭이었다.


디저트는 커피


정통 양식이 아닌 일본식 경양식으로는 유일하게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을 받았다기에 궁금해서 와본 식당인데 역시나 별값은 충분히 하는 곳이었다. 우려와 달리 접객도 괜찮았고 가게 내부나 집기도 레트로 감성도 있고 경양식집인 걸 감안하면 준수한 편. 개인적으로 소고기 튀김은 모토무라 규카츠 류의 인젝션육 규카츠보다는 이런 경양식집의 비후카츠를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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