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마도의 히타카츠는 몇년 전 처음 갔을 때 만해도 여객선 터미널은 읍단위 버스터미널 마냥 작고 낡았었고 주변도 오래전에 시간이 멈춘듯한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는데 본격적으로 대마도가 관광지로 뜨기 시작하자 요즘에는 면세점도 생기고 젊은사람들 취향의 세련된 가게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이번에 간 카이칸 식당은 원래 동네 사람들이 가볍게 한끼 때우러 오던 작은 밥집인데 관광객들이 와서 입소문을 내기 시작하자 배가들어오는 시간이나 식사시간대는 웨이팅이 생길정도로 분주해졌다. 여기 후기를 보면 주인 할아버지가 불친절하다는 내용이 아주 많은데 상호간의 문화차이로 기인된 오해가 누적된 것이 원인이 아닐까 싶다. 나는 별다른 불친절을 겪어본 적은 없기에 앞으로도 대마도에 올 일이 있으면 방문할 식당 후보에는 계속 오를듯.
입구에 메뉴가 큼지막 하게 적혀있다. 영업시간은 10:00~20:00 이고 금연, 현금결제 필수임
열한시가 다 되어가서 웨이팅이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의외로 웨이팅은 커녕 가게안은 텅텅비어있고 주인 할아버지만 누워서 잠을 청하고 있기에 휴일인가 싶었는데 다행히 들어가서 물어보니 영업한다고 한다. 주인할아버지가 악명을 얻은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한국사람들이 무작정 들어와서 자리잡고 앉을 경우 쫒아내거나 화를 내서 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고급식당이 아닌담에는 빈자리가 있으면 일단 앉고 보지만 일본에서는 보통 작은 식당에서도 종업원이 자리를 안내해 줄 때까지는 입구쪽에서 대기한다. 여기 올 경우 안에 자리가 비었다고 바로 앉지 말고 입구에서 안내해 줄 때까지 기다리기만 해도 불친절을 겪을 일은 거의 없을거다.
메뉴판 뒤쪽
대마도가 본토에 비해 물가가 비싼편이지만 생맥주만큼은 본토보다 싼 것 같다. 여긴 한잔에 650엔이지만 찾아보면 600엔 하는 곳도 아직 꽤 많음
주문한 짬뽕이 나왔다
우리나라 짬뽕과는 다르게 해물은 없고 야채와 고기, 어묵 등이 주 재료이다. 불맛 있게 볶아낸 재료들과 진한 육수가 꽤 맛있는 편. 특히 양배추의 단맛이 좋다. 본토에서도 이 정도 나가사키 짬뽕을 찾기는 쉽지 않다. 짬뽕 외에도 사라우동이나 돈카츠도 인기있는 메뉴인데 이왕이면 나가사키 현에 왔으니 짬뽕을 먹어보길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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