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인생 처음으로 일등석을 경험해본 이 노선을 다시 타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운좋게 마일발권에 성공해서 다시 타보게 되었다.

일등석 카운터는 상시 열려있는건 아니고 출발편이 없는 시간대는 닫혀있다. 이날 자가환승으로 일찌감치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해서 시간때우다 지켜보니 19시쯤 열렸는데 출발시간이 23:59분이니 5시간전에 열린거긴한데 이게 TG622편 때문인지 아니면 그 전에 다른 일등석 운영하는 노선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다.

안에 들어가면 직원분이 당일 탑승명단을 확인해서 탑승자가 맞을 경우 짐을 받아서 안쪽 공간으로 안내해준다.

쇼파에 앉아 있으면 체크인 수속과 짐부치는 것까지 전부 알아서 해줌.

웰컴드링크로 에비앙 을 주는 건 작년과 동일

체크인이 끝나면 직원분이 출국심사대로 안내해주는데 당연히 패스트 트랙을 이용한다. 이 패스트 트랙은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모든 항공사 승객이 이용가능하다.

출국심사와 보안검색이 끝나면 직원분이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아래층에 있는 라운지로 향한다. 지난번엔 일등석 라운지만 별도로 있는 곳으로 안내받았는데 이번엔 비즈니스 클래스와 붙어 있는 곳으로 안내받았다.

이번에도 좌석지정은 "1A"
올때 갈때 전부 와이파이 사용을 해 봤는데 웹서핑이나 유튜브 시청은 전혀 무리 없었지만 전화는 음성통화도 제한된다.

작년의 화려한 웰컴드링크 대비 많이 소박한 웰컴드링크 맛은 뭐 그냥저냥..

















주류와 음식 메뉴 살펴보는 것만해도 한참 걸린다. 나는 일단 빠르게 훑어 보고 한 두가지 선주문한 뒤 천천히 살펴봤다.

시작은 뽀그리로 입가심 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태국요리인데 이번에 한번도 못먹어서 바로 이것부터 주문했다. 근데 맛 없는건 아니지만 기대보다는 좀 별로였다.

이것도 그냥 저냥...태국에서 소고기 시도해서 딱히 인상적인적은 없어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소고기가 너무 땡겨서 주문한거라 후회는 없었다.

맛있게 잘 굽긴했는데 나중에 기내식 먹을때 이 것을 주문한 걸 후회하게 될 줄이야...

이건 아침시간대에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에서도 봤다. 근데 저녁에는 아마 없을듯.



식사를 끝내고 라운지를 살펴보니 그래도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답게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다.
주문메뉴 외에도 뷔페식으로 되어 있는 곳에서 음식을 가져다 먹을 수도 있지만 이미 배도 부르고 딱히 땡기는 것도 없어서 보기만 했음.

수완나품 공항 라운지 중 유일하게 흡연장이 있는 미라클 라운지에 담배피우러 잠시 들렀다. 여긴 PP카드나 더 라운지 앱으로도 입장가능하고 타이항공 라운지와도 가까워서 타이항공 라운지에 있다가 틈틈히 담배피울때만 이용함.

처음에 이 입간판을 보고 확땡겼는데 매주 금요일만 한다고 되어 있기에 포기 했었는데 이 날이 토요일이었음에도 주문이 가능했다.
꼭 코스로 할 필요는 없고 단품으로도 주문을 받아주기에 먹고싶은 요리만 주문해도 된다.

옆에는 실물로도 요리를 전시해 놨는데 무려 간판속 일본인 셰프님이 나와서 맞이해 주시길래 기대만빵

대게살과 토사즈 쥬레 그리고 연어알이 올라간 전채요리는 눈으로 보이는 딱 그맛이다. 딱히 임팩트는 없었지만 전채로는 괜찮은 시작일듯. 장국은 주문은 안했는데 맛보라고 가져다 주셨다. 바지락이 한가득 들어가서 아주 시원한 맛.

문제의 메인인데...일등석 라운지 음식인데다 특별히 일본인 셰프까지 와서 직접 요리를 해주니 현지만큼은 아니어도 꽤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배가 안고픈데도 주문했건만 생선살이 동태마냥 푸석푸석하고 육수맛도 제대로 배지 않아서 결국 다 못먹고 남겼다. 당연히 냉장일리는 없고 냉동재료를 썼겠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했다. 저가 양산형 이자카야 수준의 맛이랄까? 킨메다이 같은 생선을 이렇게 맛없게 만들다니...꽤나 실망스러웠다.

야간비행이니 탑승전 깔끔하게 씻고 푹 자기위해 샤워실을 이용했다. 공간 넓고 시설도 나쁘진 않은데 딱히 비즈니스 클래스 샤워실대비 크게 좋은 점은 못 느끼겠다. 샤워실은 인천공항 국내 항공사 라운지가 짱인듯!

작년 다른 일등석 라운지 샤워실에서는 록시땅이었는데 이번에는 태국 로컬브랜드 제품이다. 라운지 마다 다른건지 아니면 이 브랜드로 완전히 바뀐건지는 나도 모름.

먹고 마시고 씻고 즐기다 보딩시간이 다가와서 자스민 티 한잔 하며 안내해줄 직원을 기다리는데 보딩시간 20분 전임에도 아무도 픽업을 오지 않는다....이거 내가 알아서 찾아가야 하나 하고 슬슬 불안하던 차에 직원분이 와서 나와 같은 비행편을 탈 손님들을 확인 후 손님 한분을 기다려야 하니 잠시 대기해달라고 해서 한 10분쯤 더 기다렸다가 직원분 인솔하에 거의 출발시간이 다 되어서야 게이트에 갔는데 이미 1등석 승객 빼고 전원 탑승한 상태였다.

일주일전에 탔던 그자리로 복귀~ 제공되는 어메니티와 초콜렛도 동일하다.

늦게 탔음에도 웰컴드링크는 챙겨준다.

기내식은 총 2번 나오는데 출발직후에는 자정이 넘은 심야라서 비교적 가볍게(?) 간소화된 정찬코스에 캐비어가 곁들여지고 진짜는 내리기 전에 먹는 아침식사다.

이륙 후 바로 야식이 서빙되는데 메뉴대로 캐비어로 시작한다. 상차림은 주간편인 TG623편에 비해 조금 간소화된 편.

역시나 보드카를 권해서 한잔 받고

비싸서 못먹는 내사랑 캐비어 ㅠㅠ

뚜따하면 영롱한 캐비어가 알알이 빛난다.

안에든 게살도 튼실하고 정말 맛있는 스프였는데 문제는....내가 이미 이때쯤부터 배가 부른상태였다. 가뜩이나 야간비행이라 입맛도 없는데 탑승전에 라운지에서 너무 과식을 하고 탄게 문제였다. 일식요리들이라도 욕심을 내선 안되었는데 솔직히 현지셰프까지 초빙해서 실물 전시까지 해놨는데 그걸 어케 참음? 결과적으로 실패여서 그렇지.

샐러드도 야채 싱싱하고 피칸에 페타치즈 넉넉히 들어가고 올리브오일도 향이 끝내줬건만 반도 못먹고 남겼고....

메인은 메뉴판의 설명은 장황한데 결론적으로 새먼 웰링턴 같은 음식이 나왔다. 빵안에 연어 스테이크가 들어가 있었는데 맛은 배가 터질것 같은 상황이었음에도 더 못먹는게 아쉬울 정도로 괜찮았다. 이게 메인으로 나올 줄 알았으면 아까 라운지에서 연어스테이크 안먹는건데 라는 후회를 했지만 이건 아침식사때 할 후회의 맛보기 정도였고.

역시나 터질것 같은 배를 부여잡고 화장실을 다녀오니 침구 셋팅이 완료되어 있었다.
승무원께서 아침식사를 할 것인지 물어보시기에 당연히 그럴거라고 답했더니 그럼 착륙 두시간전에 깨워주신단다. 근데 여기서 야간비행편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야식먹고 양치하고 나와서 잘려고 누운시간은 이미 이륙 후 두시간은 지난 상황 거기에 착륙 두시간전에 깨워준다면 결국 실제 내가 이 좌석에서 잘 수 있는 시간은 고작 두시간 남짓이다. 주간비행이면 그냥 낮잠삼아 자는거니 두시간정도 자도 큰 무리 없지만 이건 심야 비행편이라 안그래도 피곤하고 졸린데 기껏 일등석을 끊었는데 잠도 제대로 못잔다니!!
나야 마일리지로 쉽게 구하기 힘든 일등석 체험이 목적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만약 내가 유상발권을 한다면 굳이 이 구간에서 비즈니스 클래스의 두배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일등석을 탈 필요는 없을 것같다. 어차피 서비스를 온전히 즐기려면 잠을 포기해야 하고 잠을 자려면 서비스를 포기해야 하니 그냥 비즈니스 클래스 타서 식사 전부 제끼고 잠이나 푹 자거나 기내식을 먹더라도 아침식사나 할 것 같다. 일등석이 있는 타이항공 B777-300ER기종의 비즈니스 클래스는 1-2-1배열의 스태거드 타입 풀플랫 시트라 발공간이 조금 협소한거 빼고는 일등석 대비 크게 빠지는 좌석도 아니다.

뭐 이미 알고 탄거긴 했지만 마일발권으로 일등석 체험하러온 그지새끼는 2시간 꿀잠자고 일어나서 또 기내식 먹을 준비를 한다.
승무원이 마실거 물어보기에 오렌지 쥬스달라고 했더니 센스있게 물도 한잔 같이 주시고 미친듯이 피곤하고 야식 배터지게 먹은지 2시간 밖에 안지났지만 또 꾸역꾸역 먹을 준비 해야지.

시작은 빵과 과일 빵은 부담스러워서 맛만 봤는데 괜찮았고 시작이 과일인게 이미 과식한 상태라 스타터로 너무 좋았다.

한상 가득 차려진 도시락 세트 올때는 일본 출발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이건 태국에서 케이터링 한건데도 요리 하나하나 맛이 일본출발편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밥도 갓지은 그맛이고 뭣보다 놀라웠던건 메인이 탑승전 라운지에서 먹었던 금눈돔 조림이 또 나왔다....이럴 줄 알았으면 라운지에서 진짜 안먹었어야 했는데ㅠㅠ 근데 반전은 라운지에서는 도저히 다 먹기 힘들정도로 맛이 없었는데 기내식으로 나온건 맛이 나쁘지 않았다. 라운지에서 먹었던것 보다 촉촉하고 양념도 잘 배여서 배만 안불렀으면 맛나게 먹었을것 같은데 어떻게 같은요리 같은재료임에도 기내식이 더 맛있는건지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다.

벤또 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유바에 장어, 랍스터까지 초호화 도시락이랄까?

그렇게 약 5시간 30여분간의 셀프 식고문 끝에 비내리는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역시나 하기직전 자리한번 살펴봐준다.
저 페트병 물을 챙겨가고 싶었는데 작년에 챙겨서 내렸다가 환승 보안검색에서 압수당해서 이번엔 그냥 두고 내림.

1A니 당연히 이번에도 문열리는거 1열 직관 후 1빠따로 내려서 타고온 비행기를 아쉬움 담아 찍어본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1등석 탑승이기에...
이번에 오사카-방콕 구간을 1등석으로 왕복해보고 팁을 남기자면,
1. 가능하면 주간편을 탑승하는게 서비스를 온전히 즐기기 좋다. (지금은 1등석 기재가 들어가는 편명이 바뀌어서 방콕-오사카구간이 주간편임)
2. 라운지에선 적당히 먹거나 아예 금식 추천하고 절대 배불리 먹지 말 것. 라운지 음식 퀄리티가 별로 좋지도 않고 기내식이 더 맛있다.
3. 야간편을 탄다면 미리 낮잠 푹자고 오는 게 좋다. 기내서비스를 온전히 다 받으면 잘시간이 고작 2시간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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