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캘란은 싱글몰트 위스키계에서는 글렌피딕과 함께 네임밸류로는 거의 투톱을 형성하는 증류소다. 양주는 발렌타인 시바스리갈 조니워커 정도만 아는 사람도 대부분 맥캘란이나 글렌피딕정도까지는 들어봤을 정도다.
특히 맥캘란 12년 쉐리오크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맛좋고 가성비도 훌륭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그 때문에 서서히 가격이 오르더니 이제는 "그돈씨..."가 절로 나오는 창렬한 가격이 되어버렸고 몇년전에 리뉴얼된 후로 신형은 맛이 구형보다 못하다는 소문까지 붙어서 구형은 가격이 완전히 안드로메다로 가 버렸다.
나는 구형은 그때도 이미 가격이 오르던때라 다른 쉐리숙성 위스키도 많은데 굳이? 싶어서 피하다가 뒤늦게 신형을 구해서 마셔봤는데 대부분의 위스키가 그렇지만 따자마자는 알콜향도 튀고 맛이 별로였고 딱 두잔정도 비워놓고 다음날 먹어보니 쉐리특유의 달콤하면서 진한 건과일의 향이 확 풍기는게 꽤 괜찮은 향으로 바뀌었다. 맛도 적당히 스파이시 하면서 피니시도 괜찮기는 했는데 올로로소 쉐리 캐스크에만 숙성해서인지 맛이 좀 드라이한 쪽으로만 단조로운 느낌이었다.
확실히 신형도 괜찮은 쉐리 위스키이긴한데 그렇게 빨릴만한 맛인가에는 의문이 붙는다. 구형을 마셔보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구형을 칭송하는걸 보면 내가 맛본 신형 정도의 퀄리티는 아닐것 같은데 이래서 맥캘란이 맛이 변했다고 하는가 싶기도 하다.
아마 내가 이 가격을 주고는 다시 맥12 쉐리를 구매하지는 않을거다.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비슷하거나 더 나은 12년급 쉐리숙성 위스키들도 많이 있기때문. 현재의 가격은 맥캘란 이름값의 거품이 꽤나 껴있는 가격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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