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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슈를 비롯한 산토리 위스키의 정규라인업을 병으로 사먹어 본건 진짜 오랜만이다. 최근 몇년간은 일본에서도 있는데도 잘 없고 가격거품도 워낙 심해서 "그돈이면 씨발..." 이 절로 나왔기에 정가로 파는 증류소에 가서나 운좋게 물건남아 있으면 사오는 정도였는데 지금도 거품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보이기는 전보다 많이 보인다.

일본에서 보던 NAS는 Distiller's Reserve 문구가 있는걸 못봤는데 수출전용인지 아니면 일반 NAS보다는 한단계 윗급인지는 모르겠으나 별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어쨋든 간만에 산토리 위스키를 병째 먹어본다는 설레임에 따서 첫잔을 테이스팅 해 보니

"어우 X발 맛없네"가 절로나온다.

저숙성특유의 알콜향이 지나치게 튀고 예전에 증류소에서 테이스팅했던 싱그러운 향과 맛은 온데간데 없이 싸구려 블렌디드 위스키 같은 맛이 나서 아....이거 추억보정이었나 존나 별론데 싶었다.

한잔 더 테이스팅 해 봐도 역시 같은 결론이라 혹시 모르니 브리딩을 좀 해보자 하고 며칠 묵힌뒤에 마셔보니

"오우야~" 가 절로 나오네?

브리딩을 하고 나니 처음에 테이스팅할 때 느꼈던 모난 부분이 확깎여서 부드러워지고 예전에 증류소에서 테이스팅할때의 하쿠슈 특유의 싱그러운 맛과 향기가 살아나 있었다. 향은 청사과와 수박, 민트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맛은 설익은 과일같은 은은한 단맛과 산미가 스치면서 피니시는 스모키함이 살짝 스쳐가며 뻗어주는데 저숙성이라 그런지 피니시가 좀 약한 느낌은 있다.

나무빤물에서 이런 향과 맛이 나는 것도 참 신기하고 개인적으로 회나 스시는 위스키같은 풍미가 강한 독주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하쿠슈는 회나 스시와 페어링해도 꽤 괜찮은 편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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