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도쿄를 떠나는 날이다. 아침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구사쯔 온천에 가기위해 우에노 역에 왔다. 몇년전에 테르마이 로마이라는 코미디영화에서 구사츠 온천을 보고난 뒤 여긴 꼭 가봐야지 했는데 드디어 가게되었다.


가장 최근에 개통된 신칸센 노선답게 열차도 삐까뻔쩍하다.


특실 내부는 대략 이러함


새 열차 답게 리클라이닝, 레그레스트 전부 전동식이고 좌석은 고급스럽긴 한데 팔걸이가 특실답지 않게 너무 좁고 종아리 받침이 약간 덜 올라와서 다른 신칸센 노선보다 그리 좋지는 않았다.


사요나라 도쿄~


아침식사로 산 계절한정 에끼벤

산채나 제철채소가 맛있는 봄 한정 도시락 답게 온통 풀잔치다. 썩 마음에 든건 아니었으나 다른것들은 더 안땡겨서 그냥 이걸로 선택


구사츠 온천에 들렀다가 도야마로 가야하기 때문에 호쿠리쿠 신칸센과 구사쯔 온천행 재래선 열차 둘다 정차하는 다카사키역에 잠시 들러 짐을 보관하고 특급 구사츠로 환승했다. 이 열차는 우에노역~나가노하라 구사츠구치역을 주말이나 공휴일만 운행하는 특별열차인데 이거 안타면 다카사키역에서 90분 가까이 전역 전차하는 보통열차를 타고 가야한다.


특급 구사츠 특실


특별편성 열차답게 열차는 매우 낡았다 최소 20년은 된것 같았음 화장실 냄새가 객실로 들어오는지 퀴퀴한 냄새도 좀 나고. 하지만 1인석도 있고 뭣보다 보통열차타고 가는것보다야 훨씬편하다.


나가노하라 구사츠구치역에 도착하면 열차시간에 맞춰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넉넉히 대기중이므로 자리가 없어서 못탈 걱정은 안해도 될듯. 버스운영회사가 JR간토라 이지역에서 유효한 JR패스가 있으면 무료탑승 가능하다. 원래 고속버스는 JR패스로 못타고 시내버스만 탈 수 있는데 시골이다보니 시내버스 노선에 고속버스용 차량을 투입한듯.

  

약 20분간 산길을 올라오면 자그마한 터미널이 있고 터미널 앞에는 족욕탕도 있다.


유바타케 초입

구사츠 온천의 명물인 유바타케 근처에 오니 유황냄새가 진동을 한다.

유바타케 주변으로 상점과 숙박업소들이 빙 둘러싸고 있음


다들 내려다보길래 뭔가하고 가보니


이런게 있다. 물에 닿은 동전들은 까맣게 변색되어있음


위에서 내려다본 유바타케

역시 장관이다.


분당 4천 리터가 넘는 유황온천수가 콸콸 쏟아진다고 한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유바타케


유바타케 옆에도 족욕탕이 있다.


여기 고도가 해발 1200m가까이 되서 그런가 도쿄는 따뜻했는데 여긴 아직 겨울임


나무 수로를 따라 쏟아지는 온천수


유바타케의 마지막


근처 상점가를 돌다보니 시식용으로 팥앙금빵과 녹차를 주는데 무려 가게에 들어와서 먹고 가라고 한다.

한국말로도 호객을 함. 맛은 있었지만 내가 그리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기에 패스


온천지대에 왔으니 몸은 한번 담궈봐야 했기에 500인 동시입장 가능이라는 초대형 노천탕이 있는 사이노카와라 온천으로 향했다.


올라가는 길 옆으로는 온천수가 계곡물로 흐른다.


저 멀리 계단위로 보이는곳이 온천입구


여기도 족욕탕이 있다.


입장료는 저렴한 편

왜이리 싼가 했는데 들어가보고서야 알게되었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혼탕 이벤트가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가보시길....


남탕입구

탕안은 당연히 촬영금지라 못 찍었는데 들어가서 좀 당황한게 당연히 샤워시설이 있을 줄 알았는데 샤워시설이 없고 그냥 존나게 넓은 노천탕이 끝이다. 그러니까 샤워같은 거 없이 그냥 옷벗고 바로 탕으로 들어가는 시스템. 그래서 입장료가 싼거였다. 그나마 탕도 워낙 넓고 탕물을 순환시켜서 재사용하는게 아닌 계속 흘려보내는 방식이라 위생(?)적으로는 별 문제 없을듯


목욕을 마치고 터미널로 가는길에 온센다마고를 파는데가 있어 들어가봤는데 가게내부는 의외로 유리공예품 판매점이었음


은어구이도 맛있어 보이긴했는데 걍 패스


유바타케 주변은 아무리 둘러봐도 별로 땡기는 식당도 없고 해서 일단 버스터미널쪽으로 걸으면서 식당을 찾아봤는데 어느새 터미널까지 다 왔다. 별 수 없이 근처에 보이는 식당중에 평범해 보이는 밥집으로 들어왔는데 식사시간이 지나 손님은 없었고 연세가 팔순 근처는 되어보이는 주인 할아버지가 맞아주심


메뉴판

시간도 별로 없고 딱히 땡기는 것도 없고해서 추천메뉴 여쭤보니 지금은 마이타케(잎새버섯)철이라 마이타케 소바를 추천해 주신다기에 그걸로 결정


세월의 흔적은 다분하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잘 관리 되었다.


주인 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셔서 건강이 좋지 않으신지 거동이 불편해 보였음


주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마이타케 소바

국물부터 떠먹어보니 말그대로 단짠이다. 근데 또 이게 소바면하고 은근히 잘어울림. 단맛을 별로 즐기지 않는데도 간장의 감칠맛이 좋아서 그런지 맛이 괜찮았다. 제철이라는 잎새버섯도 쫄깃하니 고명으로 적절했고. 뻔한 온소바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의외의 맛이라 처음에는 조금 놀랐지만 맛있게 잘 먹었음


식당이름은 소쿠지도코로 마이야 위치는 아래 지도 참고.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