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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 위스키 하쿠슈 증류소를 뒤로하고 다시 도쿄로 돌아가기 위해 고부치자와역에 도착했다.


플랫폼에서 바라본 역전 풍경

딱봐도 그냥 흔한 시골동네다. 고부치자와역도 최근에 구역사를 부수고 새로지어서 현대적인 건물이지 구역사는 그냥 전형적인 시골역이더라


신주쿠까지 타고갈 특급열차가 들어온다. 새 열차라 매끈하게 생겼는데 그럼 뭐하겠노.....특실도 2*2 배열인데

창밖으로 후지산이 보이길래 한 컷


신주쿠역에 내려 오다큐센으로 갈아탄 후 두 정거장 떨어진 산구바시역에 내리면 출구에서 3분도 안걸리는 가까운 곳에 2018년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이탈리안 식당인 레가로가 있다.여길 고른이유는 신주쿠역에서 가까운것도 있지만 미슐랭 1스타임에도 저녁에 제일 비싼 메뉴가 고작 6800엔이다.(물론 세전기준) 위치도 좋고 가성비충인 나에게 딱 맞는 곳.


내려가는 계단이 꽤 가파르므로 조심해야 한다.


카운터석도 있어서 혼자와도 부담스럽지 않다. 테이블은 거의 만석이었고 룸도 있음

전체적인 분위기는 캐주얼한편이지만 분위기는 좋다.


오늘의 메뉴

내가 주문한건 가운데 스폐셜


그리고 석잔짜리 와인페어링을 주문했는데 식전주로 스파클링 추가 하겠냐기에 일단 콜~


아뮤즈는 새우가 나왔다

냉동 감자새우의 고급버전쯤 되는건데 냉동도 맛있는데 생물 보리새우로 만들었으니 맛이야 뭐....카운터석이다 보니 주방이 훤히 보이는데 정말 쉐프 3분이 정말 쉴틈없이 엄청빠른 손놀림으로 굽고 볶고 하는데 엄청 빡세보임


빵은 네가지중 선택인데 일단 두가지를 고르라고 한다. 그래서 얘네 둘로 선택했는데 망설이는 모습을 본 서버가 나머지도 이따가 꼭 드셈이라고 하는걸 보니 빵은 리필이 되나보다.


호타루 이까 사라다

역시 계절 식재료는 장르 불문 어디서나 나오나 보다. 오징어류는 역시 찌는것보다는 굽거나 튀기는게 제맛이지 스시야에서 먹었던 호타루이까보다 여기가 내 취향엔 맞는듯.


첫번째 페어링 와인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까르보나라

미국식 크림 소스 스파게티가 아닌 제대로된 까르보나라는 정말 오랜만이다. 구운 아스파라거스의 아삭함과 씹었을때 흘러나오는 채즙도 환상이고 알덴테로 정확하게 익힌 면과 소스의 조화도 좋다. 호타루 이까에 이어서 2연타석 홈런


다음은 성게 버터 파스타 바다의 고소함과 육지의 고소함이 만나 환상의 궁합이지만 전의 까르보나라의 임팩트가 워낙 커서 상대적으로는 조금 묻혔다


두번째 페어링와인


참돔 숯불구이

간만에 흰살생선 구이인데 사실은 보자마자 한입에 털어넣고 먹고 싶었을 정도로 일단 비주얼부터 쎄다. 딱봐도 부드럽게 퍼질것같은 살과 바삭하게 익힌 껍질.....그리고 그 껍질밑의 피하지방.....근래 먹은 흰살생선 구이 중에 최고였다.


세번째 페어링와인

메인이 쇠고기다보니 레드로 가져왔다.


홋카이도산 와규 스테이크

안먹어봐도 맛이 대충 생각나고 아주 흔하고 무난한 메인인 스테이크지만 언제 먹어도 질리지는 않는다. 물론 삿포로 몰리에르에서 먹었던 훈연 스테이크에 비할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맛있고 육즙과 씹는맛도 적당히 살아있게 잘구운 스테이크였다.

 

아까 못먹은 빵을 아쉬워 했던걸 서버가 기억했는지 빵 더 물래? 하기에 하모요 하고 남은 두종류를 받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전에 갔었던 프렌치레스토랑의 빵들과는 스타일이 차이가 난다.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나왔던 빵들이 단순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식감과 풍미가 있었다면 여기는 빵의 종류도 다양하고 보이는 대로 맛있는 직관적인 맛의 빵들이 나왔다.


말그대로 엣지 있는 디저트


마무리는 이탈리안이니 에스프레소로~


카운터석에 앉아서 셰프님들 요리하는거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스시야나 갓포집처럼 요리를 직접 받으니 색다른 경험이었다. 가성비뿐 아니라 절대적인 맛의 수준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곳이었다. 다음에 도쿄에 온다면 재방문 의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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