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유명했지만 라멘다큐멘터리로 더욱 유명해진 마츠도 토미타 멘반은 치바현에 있는 본점 외에도 많은 지점들이 있는데 그 중 관광객에게 접근성이 좋은 곳은 나리타 공항점과 이곳 도쿄역앞 KITTE점일 거다.
5월에 나리타 공항점을 출국하면서 들렀었는데 키오스크 영수증용지도 제대로 못갈아서 바로 내앞에서 한참 지체되었었고 거기다 기껏 주문한 메뉴와 다른게 나와서 영수증까지 증거로 내밀었으나 아니라고 하는 바람에 한바탕 실랑이는 하는 트러블이 있었어서 상당히 기분 잡쳤었다. 근데 접객에서의 문제와는 별개로 츠케멘의 맛은 만족스러웠기에 이번에는 도쿄역 근처 지점으로 방문했다.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는데 피크타임도 살짝 지난 시간이고 인접해서 다른 라멘가게가 3개가 더 있음에도 토미타만 웨이팅이 걸려있었다. 하지만 줄이 그리 길지도 않았고 회전이 빨라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음.

기다리다 보니 무려 도쿄X로 맨든 교자가 있길래 우왓 이건 꼭 먹어야 해 싶었는데 가격을 보니 아무리 도쿄X가 들어갔다 쳐도 너무 비싸서 왜그런가 봤는데 크기가 일반적인 교자보다 훨씬 크다고.

츠케멘 먹는 방법과 각종 안내문들이 있는데 나는 풀토핑으로 주문했건만 주변을 살펴보니 풀토핑은 한명도 없었고 아예 토핑이 없는 메뉴를 먹는 사람들도 많았다. 다른지점이긴해도 나는 5월에 한번 먹어봤기에 대충 이유는 짐작이 되긴 했지만 여긴 또 쫌 다를까 싶어서 이번에도 풀토핑으로 주문했다.

차슈3종과 맛계란이 포함된 특제츠케멘

마치 우동면같은 면발이 토미타 츠케멘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색깔로 봐서 전립분도 섞어서 제면한거 같은데 우동은 물론이고 다른 츠케멘집들에서 먹었던 면발과는 질감이 완전히 다른데 단순히 쫄깃한걸 넘어서 쫀득한 식감에 통밀의 향기도 충분히 느껴지는 면이라 이 맛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별화가 확실한 면과는 달리 츠케지루는 농후하고 감칠맛 넘치는 맛있는 지루임은 확실하지만 뭔가 토미타만의 특별함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기존에 다녀봤던 유명츠케멘집들과 레벨이나 맛 모두 대동소이한 느낌.

그리고 고명은 솔직히 별로다. 5월에 나리타 공항점에서 먹었을때도 별로라고 느꼈었는데 이쪽 지점도 마찬가지. 객관적으로 아주 별로까지는 아니지만 토미타라는 이름의 유명세에 비해선 좀 실망스러운게 사실이다. 본점은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찾아본 후기들로 미뤄보면 본점에서도 차슈는 딱히 돈더주고 주문할 레벨은 아닌듯 하다. 그래서인지 서두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주변 현지인들을 살펴보니 전부 맛계란 정도만 추가하거나 아예 고명이 없는 메뉴를 주문했더라.


그리고 문제의 도쿄X가 들어간 교자다. 크기가 얼마만한가 궁금했는데 상상이상이다. 보통 일본 교자는 고향만두 사이즈 아니면 그것보다 더 작은 한입사이즈라 크다고 해도 이정도로 클 줄은 몰랐다. 사진상으로는 잘 가늠이 안가지만 크기가 평냉집의 평양만두만 하다. 크기가 크다보니 입안에 가득 넣고 씹을 때마다 터지는 도쿄X의 육즙덕에 맛있긴 했다.

교자까지 배터지게 먹고나와 도쿄역을 바라보니 도쿄역 위는 호텔이라던데 아마 사진에 보이는 2,3층이 객실인듯 하다. 가격이 존나 비싸긴하겠지만 언젠가는 한번 숙박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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