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내내 무지하게 오고 싶었던 오사카의 중화요리집 Feve는 당연히 이번 일정에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코로나때문에 여기도 많이 힘들었는지 여러가지 포장메뉴와 도시락들을 팔고 있었다.

주방 바로 앞의 1인석에 안내 받았다. 관점에 따라 혼밥찐따 전용석일수도, 특등석일수도 있는 곳. 나중에 만석이 된걸 보면 괜히 4인테이블에 혼자 앉아서 눈치보이느니 이게 편하긴하다.

시작은 프레몰. 일본도 생맥주 퀄리티가 가게마다 오락가락하는데 여긴 아주 관리가 잘 되어있다.

특등석이라 혼밥이지만 주방구경 하느라 심심하지는 않다.

처음 주문한 요리는 한정판매라는 이베리코 챠슈다. 달달한 꿀소스가 발라져있는데 디저트말고는 달달한 요리는 별로 안좋아하는 내 입맛에도 너무 잘 맞았다. 부들부들하게 삶은 돼지고기의 식감과 진한 육즙이 소스와 아주 잘 어울렸다.
메뉴판에 별도 표기가 없어서 하프메뉴는 없는줄 알았는데 주문 받을 때 센스있게 알아서 하프로 하시겠냐고 물어봐줘서 이후 요리들도 전부 하프사이즈로 주문했다.

다음요리는 뭘 먹을지 고민하다 확 꽂힌게 등갈비 튀김이다. 바로전에 차슈를 주문했기에 해물이나 같은 돼지고기보다는 해물이나 소고기요리쪽으로 주문하고 싶었는데 그거 감안해도 이게 왠지 너무 땡겨서 주문했다. 근데 그게 대박이었던거...
주방에서 서빙될때부터 갖가지 향신료들의 향기가 기가막히게 코끝을 자극하고 겉바속촉으로 튀겨진 돼지갈비의 맛도 기가막힌다. 대체 몇가지의 향신료가 들어간간지는 모르겠지만 이 많은 향신료들을 불협화음 하나없이 어우러지게한게 그저 경이로울 뿐인 요리였다.

맥주다음은 소흥주로 변경

카이센 차항 우리나라 중식당으로 치면 삼선볶음밥쯤 되는 요리인데 내 취향보다는 수분감이 좀 있었지만 크게 상관은 없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마파두부를 맛있게 먹기위한 조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마파두부가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
예전에 여기서 마파두부에 눈을 뜨고 국내에서 여기저기 찾아다녀 봤는데 제대로 하는데가 거의 없었고 그나마 좀 괜찮았던 곳들은 감칠맛이 부족하거나 내 입맛엔 너무 매워서 먹기가 힘들었다. 여기 마파두부는 너무 맵지 않으면서도 향신료의 맛은 충분히 전달되고 뭣보다 기름층을 확실히 띄워줘서 국내에서 먹어본 마파부두와는 확실히 차별화 되는 맛이다.
마음같아선 요리한개라도 더 먹고 싶었지만 급격히 저하된 소화력 때문에 배가 불러서 더이상은 무리였기에 아쉽지만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다른요리도 궁금한게 많은데 오늘먹은 요리들 하나하나가 너무 만족스러워서 다음에 오면 뭘 주문할지 몇배로 고민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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