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간간히 들렀던 중국집인 동탄 상해루가 강남에 분점을 차렸다는 소식은 이미 몇달전에 들었지만 중국집엔 혼자 가봐야 식사류 한개 정도밖에 못 먹고 오니 서너명이라도 모아보려고 했는데 결국 실패하고 두명이 다녀왔다.
사실 동탄 상해루도 초창기에는 꽤나 좋아하던 중식당이었으나 언젠가부터 맛이 좀 오락가락 하더니 친분있는 네임드 블로거 후기랑 나 같은 일반손님이 갔을때랑 수준차이도 좀 보이고 해서 발을 끊은지 몇년되긴 했다. 근데 강남점은 동탄보다 오히려 맛이 낫다는 평도 있고 초창기니 아직까지는 여러모로 신경 쓰겠지 싶어서 다녀와봄
절대적인 가격은 싸진 않은데 입지를 감안하면 비싼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특별할건 없는 기본셋팅
중국집가면 항상 나오는 삼인방
한쪽 벽면을 프로젝터 여러대로 중국관련 영상을 틀어주는데 나름 볼만 했으나 영상길이가 짧아서 같은영상이 수십번씩 리플레이되니 좀 지겨웠다.
홀은 너무 무겁지 않고 모던한 인테리어다. 천장이 높아 답답함도 별로 없고 인원대비 덜 시끄러움
탕수육
동탄 상해루의 시그니쳐메뉴인 탕수육부터 주문해 봤다. 근데 비주얼부터 동탄하고는 많이 다른편. 누룽지도 없고 튀김 각각의 크기도 동탄보다 크다. 맛을보니 동탄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주방에서 볶아나와 마치 시럽을 코팅한 듯 잘 어우러진 소스안에 씹으면 파삭하고 바스러지는 튀김상태가 괜찮은 편이다. 다만 보기에도 그렇고 맛을봐도 그렇고 동탄 상해루와의 공통분모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제일 기대가 컸던 마라두부면
잘 부스러지는 연두부가 면과 잘 어울릴까 싶었는데 의외로 생각보다 면에 흡착도 나쁘지 않고 얼얼한 마라소스의 맛이 중독성 있었던 메뉴다. 혼자 온다면 다 먹고 남은 소스에 밥말아 먹으면 딱일 듯.
게살 볶음밥
동탄 상해루가 전성기 시절에도 약간 불만이었던게 의외로 식사메뉴들이 별 특징없이 평범하다는 거였는데 짬뽕이나 짜장은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볶음밥 만큼은 이 곳 강남점이 동탄보다 훨씬 나았다. 고슬고슬 알알이 코팅된 상태가 매우 좋았음. 반정도는 그냥 먹다가 짜장보다는 남은 마라소스를 곁들여 먹으니 배부른데도 멈출수 없는 맛이었다.
디저트로 라즈베리 샤베트도 제공되었다
이날 주문했던 3가지 요리는 전부 맛도 평균이상의 준수한 편이고 특히 마라두부면은 다른가게에선 보지못한 신메뉴라 경쟁력이 꽤 있어 보인다. 다음에 다른 메뉴들도 먹어보고 싶은데 같이갈 사람이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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