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철판이라는 데판야끼 전문점의 테이블당 1인무료 쿠폰이 생겨 지인과 함께 다녀왔다. 테이블 당 1인이니 사실상 2명이서 오라는 말이나 같다.
위치는 신사역 간장게장 골목을 지나면 바로 나와서 접근성은 좋은편
입구샷은 까먹고 안찍었고
대신 카운터 샷
카운터 샷을 찍게 된 데는 입장했으나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아서 멀뚱히 서있었던 슬픈 사연이 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이날만 그랬는지 몰라도 점포에 홀매니저가 따로 없는 것 같다. 다들 요리하고 서빙하느라 정신없어서 우리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어보였음.
자리 셋팅
소스 3종과 연장, 그리고 일행과 공유하는 절임이 있다. 자리에 앉고 보니 광빨 죽이는 테이블이 찜찜해 손으로 살짝 닦아보니 역시나 환기 안되는 고깃집 테이블 마냥 기름코팅이 되어 있었다.
스타트는 매생이죽과 샐러드
매생이 죽은 간이 약해서 그냥 죽이구나 하는 느낌, 샐러드는 담아 놓은지 조금 되었는지 야채가 기운이 없어 보였지만 상큼한 드레싱 덕에 입맛 돋구는데는 괜찮았다.
서비스로 나온 훈제연어
서비스로 나온거니 따로 평은 하지 않겠음.
오늘의 재료들이 도열해 있다.
시작은 야채부터다.
야채의 맛은 꽤 괜찮았다. 철판에 구웠으니 어지간하면 맛있을 수 밖에 없긴 하지만 그거 감안해도 야채는 좋은 걸로 쓰는 듯. 특히 호박과 가지의 단 맛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해산물을 굽기 시작한다.
근데 야채도 다 먹기는커녕 아직 조리 중인 것도 있는데 해산물을 굽기 시작하니 덩달아 나도 빨리 먹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몰려온다. 위쪽부터 키조개 관자, 전복, 시샤모, 도미인데 전복도 꽤 실한 크기고 시샤모도 이자카야에서 파는 열빙어가 아닌 진짜 시샤모다.
다음엔 새우를 굽는다.
전에 갔었던 데판야끼 가게들은 대부분 소금간 정도만 해서 나왔는데 여기는 소스가 많이 쓰였다. 새우에는 칠리소스, 도미에는 데리야끼소스. 도미가 냉동이라 살이 퍼석하고 밑간이 안되어 있어 맛이 심심한게 살짝 흠이었지만 전복이나 새우는 맛이 괜찮았다.
랍스터 테일 등판
데판야끼에서 빠질 수 없는 불쇼도 하고
크림소스가 발라져 서빙되는데 보기완 다르게 맛은 별로다. 해동을 잘 못 했는지 꼬리살의 탱글한 식감도 약하고 맛도 밋밋하게 물빠진 느낌이다.
양파와 마늘을 먼저 굽고
안심이 올라왔다.
안심도 불쇼 한판 때려주시고
레어로 부탁해서인지 금방 구워져 서빙되었는데 안심치고는 육향도 제법 느껴지고 맛이 괜찮았다.
숙주와 파스타도 올라오고
볶음밥에 곁들일 토마토 소스
내 취향은 아니지만 새콤달콤한게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을 듯
볶음밥
밥을 볶는 도중 뜬금없이 쌀국수가 나왔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면 삶기도 적절하고 해물육수로 추정되는 육수에 레몬이 들어가서 국물 맛이 아주 시원했다
볶음밥은 맛있었지만 예상 가능 한 그 맛
디저트는 계피가루와 크림이 올려진 팥고물
내 취향은 아님
맛은 도미와 랍스터 외에는 다 맘에 들었으나 인력이 부족해서 접객이 원활하지 못했고 손님의 먹는 속도와 무관하게 마감 쳐내듯 조리 해서 나오다 보니 저 코스를 먹고 나오는데 50분도 걸리지 않았다. 실내도 배기가 잘 안되어서 미끌미끌한데 아직은 개업초기라 눈에 띄게 지저분 한 곳은 없었으나 몇달 지나면 먼지와 엉겨서 찌든 기름때가 슬슬 생길 것으로 보인다. 조리사분도 경력이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듯 실수는 없었으나 그렇다고 능숙해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런 단점을 카바치고도 남을 장점이 있으니 바로 가성비다. 페삭같은 사기급 가게 제외하면 일반적인 데판야끼가게의 비슷한 구성의 코스대비 인당 2~3만원은 저렴하다. 게다가 요즘은 위메프에서 10% 할인가로도 구매가 가능하니 이 가격이면 서비스고 지랄이고 불만 가지면 안되는 거다. 게다가 나는 쿠폰으로 사실상 반값에 먹었으니 더더욱 잘 먹은거고. 근데 쿠폰없이 다시 가라면 가성비가 좋긴해도 고민 될 것 같긴하다.
※ 이 후기는 1인 무료쿠폰으로 둘이가서 한명은 꽁으로 먹었으나 ㄹㅇ 솔직하게 쓴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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