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준 국내 최고가 호텔 뷔페인 Flavors에 다녀왔다. 얼마 전에 유튜브 리뷰를 우연히 보고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좀 찾아봤긴 했었는데 블로그 리뷰를 몇 개 뒤져보니 왠지 안 먹어봐도 알 것 같은 퀄리티라 그리 땡기진 않아서 안 가고 있었다. 근데 존경하는 형님께서 쏠 테니 몸만 오라기에 주저없이 따라나섰음
Flavors는 호텔 2층에 위치해 있다. 개장시간까지는 입장이 불가하고 안쪽에는 스탭들이 오픈준비에 여념이 없다. 확실히 최근에 오픈해서 그런지 신라호텔보다는 인테리어가 세련되어 보인다.
입구 쪽에는 그릴코너가 있어서 등심, LA갈비, 프랜치랙등의 고기와 블랙타이거 새우, 야채등이 구워져 있다.
우리 자리 뒷편으로는 베이커리와 피자 코너가 있었는데 다른 거 먹느라 피자를 하나도 못 먹어본 게 아쉽다.
각종 디저트도 화려하게 전시되어 있는데 막상 가까이 가서 보면 그리 손이 가는 건 별로 없었고 맛없는 건 아니지만 크게 특별함을 느끼긴 어려웠다.
가운데에는 초밥과 사시미 코너가 있는데 배가 부를까 봐 초밥은 패스 하고 사시미만 가져다 먹었다.
연장 셋팅
음료로 에비앙과 바두아가 있는데 리필도 가능하다. 우리는 탄산수인 바두아만 주구장창 마셨다. 마셔보니 탄산입자가 작고 부드러워 역시 천연 탄산수 다웠고 물 맛 또한 미네랄이 가득 느껴지는 게 아주 좋았다. 정제수에 탄산가스 주입해 만든 일반 탄산수의 강한 탄산을 싫어하는 사람도 이 탄산수는 좋아 할 것 같다. 물론 반대의 취향에게는 탄산수 같지도 않아 밍밍할테고.
스타트는 전복죽이다.
진짜 전복을 내장까지 풀어서 만든거라 고소한 맛이 일품
가볍게 샐러드와 크림새우, 육회, 브루스케타 등을 가져왔다.
육회는 맛있긴 한데 양념이 자극적이라 많이 먹으면 금방 질리는 감이 있고 크림새우는 새우도 큼지막하고 튀김도 잘해서 아주 맛있었다.
마침 와인 프로모션 중이라 무료로 와인 한잔을 받아 왔다.
랍스터 테일은 탱글하니 잘 구워서 맛있었고 굴이나 전복도 크기도 실하고 괜찮았다. 전복은 그릴코너에 가져가면 구워서도 준다고 함. 대게는 찬 것, 따뜻한 것 2가지가 있는데 살수율이 적당해서 손으로 빼먹기 어렵지 않았다.
사시미는 광어, 방어는 좋은 재료에 맛도 괜찮았는데 접시마다 부위가 조금씩 차이 나므로 잘 골라야 할 것 같고 참치는 뱃살은 당연히 없고 등살인데 그나마도 참다랑어가 아니라서 별로 였다.
사진만 찍고 못 먹어본 피자
뒤에 계신 주방장님이 반죽부터 화덕에 굽는 것까지 혼자 도맡아 한다.
파스타는 메뉴가 조금씩 바뀌나 본데 내가 방문했을때는 펜네(가 맞나?) 버섯 크림 파스타였다. 주문하면 즉석에서 만들어 건네 줌
파스타 익힘도 좋고 크림소스도 맛이 진한게 맛있었음
오징어 먹물 포카치아와 돼지고기 차슈
그릴쪽에서 종류별로 하나씩 가져와봤다. 맛은 다 예상가능한 범위에서 안 벗어 났고 개인적으론 신라호텔 쪽이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
해물 스튜는 국물 맛이 시원한 게 맛있었다.
중식쪽을 공략해 봤는데 퀄리티가 꽤 괜찮았다. 중식쪽 내공이 쫌 되는 것 같다. 다만 요리가 다양하지 않고 면요리나 딤섬이 없는 게 매우 아쉬웠음. 신라호텔처럼 짜장도삭면 같은게 하나정돈 있어야 하지 않을까?
슬슬 배도 한계치에 다다르고 디저트 쪽으로 넘어간다.
디저트류는 베이커리 쪽은 호텔뷔페 답게 괜찮은 편이었는데 과일은 솔직히 수준 이하였다. 오렌지와 메론 둘 다 당도가 너무 낮았음.
후식으로 차를 인 당 1개 씩 주문 가능 하다 테이블에 있는 메뉴 중 골라서 서버에게 주문하면 됨. 내 선택은 홍삼진피차였는데 진피가 같이 들어가서 그런가 홍삼의 풍미가 약해서 그리 맘에 들진 않았다.
대부분의 음식이 맛은 괜찮았고 별다른 불만 없이 맛있게 먹긴 했으나 평일 디너기준 인당 12만원이라는 국내 최고가를 생각해보면 썩 만족스러웠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기 전에는 그래도 블로그 리뷰의 사진에서는 알 수 없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먹어보니 사진보고 예상한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고 크게 인상적인 것이 없었다. 참치 사시미나 과일은 호텔 뷔페답지 않게 수준 이하인 것도 있었고. 탄산수와 미네랄 워터가 리필이 되는 건 아주 좋았다. 장단점이 있지만 요리만 놓고 봤을 때는 비슷한 가격의 신라호텔 파크뷰 쪽이 더 낫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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