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당의 니보시카케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날 바로 방문했다. 오사카도 못가는데 산쿠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고 국내 라멘집들은 메뉴가 워낙 수시로 바뀌는지라 있을때 먹어둬야 하기에....
입구샷은 재활용
실제로는 대여섯명 앞에서 대기중이었다.
삼미당은 일단 들어와서 식권부터 뽑고 밖에서 대기하는 시스템이다. 잘 모르고 줄만 서 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음
메뉴
당연히 고민할 필요도 없이 메인은 니보시카케 선택
거기에 면추가 + 수비드챠슈추가 + 삽겹챠슈추가 + 야끼교자 까지 음료를 뺀 풀셋으로 주문
카운터 테이블은 여전하다.
야끼교자가 먼저나왔다.
지난번보다 전분날개는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 맛은 그냥 딱 공장제 교자 맛인데 그래도 라멘집에 있으면 주문하고 싶어짐
니보시 카케 + 수비드 챠슈 + 삼겹챠슈
수비드 챠슈를 전에는 그릇 테두리에 걸쳐서 빙 둘러나왔었는데 이번엔 스프에 잠긴채로 나와서 양이 얼마나 되는지 잘 안보인다. 비주얼적으로는 전이 더 나은 것 같은데 굳이 스프속에 담근데는 뭐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듯?
스프부터 맛을 보니 진하게 부탁드린 첫번째보단 좀 연하고 그냥 주는대로 받았던 두번째보다는 약간 진한 느낌이다. 첫번째 방문때는 거의 산쿠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스프였는데 연해지니 확실히 맛도 조금 연해진 느낌. 다만 어디까지나 오리지날인 산쿠와 비교해서이고 일반적인 한국인 입맛에는 이것도 너무 진하고 짜다고 느낄 것 같다. 어쨌든 더이상 진하게 주문은 안된다고 하는데 이유가 뭔지는 몰라도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면은 사실 산쿠도 일류라고 하기는 힘든 면이라 삼미당에서 쓰는 면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수비드 차슈는 스프에 푹 담가있어서인지 스프를 빨아들여 온도감도 좋고 맛도 좋았는데 문제는 삼겹챠슈. 첫 방문때도 느꼈지만 산쿠는 워낙 부드러워서 씹을것도 없이 살코기 부분도 녹아내리는데 삼미당의 차슈는 온도도 너무 낮게 서빙되고 식감도 퍽퍽하다. 오히려 수비드챠슈보다는 삼겹차슈쪽을 스프에 오래 담궈놓고 먹어야 그나마 나은데 당장 개선이 힘들다면 삼겹챠슈 두께라도 반정도로 줄이면 좀 나을 것 같다.
면추가는 이렇게 접시에 따로 제공된다.
차슈 그냥 면만 딸랑 주는 것보다는 이렇게 차슈 몇조각이라도 주는쪽이 확실히 받는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다.
국내에서 산쿠와 이정도 싱크로율이 나오는 니보시 라멘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긴한데 첫 방문때는 이정도만 되도 감지덕지 입니다 ㅠㅠ 라고 빨던 마음이 어느새 조금만 더 비슷해 졌으면 하는 걸 보면 사람맘이 간사하긴 한 것 같다. 지금 같아선 차슈는 괜찮으니 스프 진하게만 가능해도 진짜 그만 바랄 것 같긴한데 막상 그렇게 되면 또 차슈생각이 나겠지?
근데 이렇게 먹고온지 일주일 좀 지나 니보시 카케가 판매 중단되었다. 생각보다 반응이 별로였거나 만드는데 너무 손이 많이 가서 그런것 같은데 언젠가는 꼭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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