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쪽에 가는김에 저녁은 어디서 먹을까 싶어 일단 지도부터 열고 송리단길 근처를 보던 중에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 있었으니 무려 야끼소바 전문점이 있는게 아닌가. 일본에서도 최소한 오코노미야키랑 같이 하면 모를까 야끼소바만 전문으로 하는 가게를 찾기는 쉽지 않은데 우리나라에서 야끼소바만 전문으로 하는 곳이 있을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다.
인당 몇만원씩 하는 비싼가게도 아니니 꽂혔으면 바로 가봐야지....싶어 도착해보니 가게앞이 대기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래서 일단 볼일 부터 보고 다시 와 보니 빈자리가 조금 보이길래 바로 착석하고 곧이어 다른 손님들이 남은 2자리를 채웠는데 거기서 딱 면 소진으로 영업종료다. 조금만 늦게왔으면 그냥 발길을 돌릴뻔 했다. 먹고 나올때까지 많은 손님들이 왔다가 면소진으로 영업종료라는 말에 그냥 돌아갔다.
진짜 딱 메뉴는 야끼소바 2종이 전부다. 소스에는 비엔나, 소금에는 오징어새우 토핑이 권장이라고...난 일본식 데미그라스 소스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소금+오징어새우+면추가 로 주문
테이블에는 아기자기한 소품이 여럿 있는데 자리가 입구쪽이라 마네키네코가 올려져 있고 아래쪽에는 깍두기와 튀김부스러기가 비치되어 있다.
10석 정도 되는 좌석은 전부카운터석이고 저 안쪽 방에는 제면기가 보이는 걸로 봐서 면은 자가제면 하는가보다. 완전 오픈 키친인 주방은 면 삶는 것부터 시작해서 완성 후 서빙될 때 까지 전 과정을 볼 수 있는데 사장님 부부가 환상적인 호흡으로 척척 조리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지루할 틈이 없다.
기본토핑은 숙주, 베이컨, 계란후라이다.
가게안을 보니 방송에도 몇번 나왔었던데 맛집방송을 별로 신뢰하지 않지만 여기는 사장님들 손놀림만 봐도 찐 달인의 포스가 느껴진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이고 맛도 보이는거 만큼 괜찮았다. 일단 제일 중요한 면 부터가 탄력이 살아있고 쫀득하니 존맛탱. 서니사이드업으로 딱 알맞게 구워진 계란을 톡 터트려 먹으니 계란의 녹진함이 면의 쫄깃함 숙주의 아삭함을 하나로 엮어 "이게 진짜 야끼소바다!" 라고 외치는 듯한 맛이다.
먹는 도중 사장님이 겨자마요네즈를 주시면서 뿌려먹어보라고 권하시기에 살짝 뿌려 먹어보니 톡쏘는 겨자의 풍미와 마요네즈의 고소함이 더해져 맛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다음번에 방문하면 오코노미야키마냥 먹기전에 쭉쭉 뿌려놓고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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