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형님이 집합을 걸어 술한병 들고 나오라길래 어디냐고 물어보니 이탈리안이란다.
"이탈리안인데 콜키지 프리가 있어요?"
"ㅇㅇ"
"인당 한병요?"
"ㄴㄴ"
"그럼 무제한?"
"ㅇㅇ"
그래서 방문하게된 곳이 이 곳 신사동 고개 넘어 압구정 가기전에 있는 에르바다.
입구만 봐선 흔한 캐주얼한 이태리 식당느낌인데...
들어가보니 연세 지긋하신 오너쉐프님이 맞아주시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우리나라 이탈리안 요리계의 시조새급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었다.
모든메뉴에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있다보니 고르기가 참 좋다. 콜키지 정책도 그렇고 메뉴도 그렇고 오너쉐프님의 손님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
스타터는 가볍게 해물샐러드
미국식 크림스파게티말고 진짜 까르보나라 먹어본지 정말 오래되었는데 간만에 먹어보는 진짜 까르보나라.
이태리에서 먹었던 것 보다는 약간 순화된 느낌이라 자주오는 일행에게 물어보니 주문할때 완전 현지스타일대로 부탁하면 현지느낌 그대로도 해 주신다고.
트러플을 비롯한 버섯들의 냄새가 아주 향긋한 리조또
마침 라비올리도 땡겼는데 트리빠를 시키면 라비올리도 같이 나온다기에 고민없이 픽한 메뉴 토마토와 치즈 그리고 소 내장의 진한 감칠맛에 쫀득한 라비올리까지...거기다 남은 소스는 빵으로 설거지 필수
홍합이야 너도알고 나도아는 그맛인데 국물맛이 끝내준다.
육회자체야 한식에도 있으니 특별할것 없는데 곱게간 치즈에 루골라가 곁들여지니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되어버린다. 개인적으로 한식 육회는 대부분 단맛이 강해 뭉티기나 육사시미쪽을 더 좋아하는데 이건 완전 내 취향저격.
메인을 뭘로 할까 하다가 뻔한 소고기나 양고기 보다는 이베리코가 땡겨 주문했다.
좋은 고기 시즈닝 잘해 잘 구웠으니 당연히 존맛. 싸구려 소고기 스테이크 안부러운 맛이다.
잘 먹어서인지 디저트는 서비스라며 주신 티라미슈.
티라미슈 자체야 여기저기서 먹긴 많이 먹어봐서 딱히 특별할것 없지만 오너쉐프님이 기원에 대해 썰풀어주시는걸 들으며 먹으니 더 맛있었다.
화려한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재료의 맛과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한 스타일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 없이 좋아할만한 맛을 내는 곳이다. 친목모임이든 데이트든 부모님을 모시고 오든 전부 추천하고 싶다. 거기다 오너쉐프님의 입담과 손님에 대한 배려, 콜키지 프리까지 뭐 하나 나무랄데 없는 아주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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