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위시리스트의 항상 상위권에 있던 식당 중 하나인 신비갈비살에 다녀왔다. 전에 한번 왔다가 상상도 못하게 전석 예약제여서 퇴짜맞고 쫒겨났었는데 코로나 덕에 사람이 좀 없지 않을까 싶어서 전화해봤더니 예약안해도 자리 있으니 그냥 오라는 대답에 바로 방문함.
입구샷
생각보다는 가게는 아담한편
제일 명당(?)인 고기 정형하는 공간 앞에 착석
밑반찬1
샐러리가 인상적이다. 간만에 마요네즈 찍어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청량한 채즙이 아주 일품
밑반찬2
찬은 이게 전부지만 어차피 고기 조지러 온거니 손도 잘 안가는 반찬들 늘어놓은것 보다는 백배 낫다.
갈비한짝모듬(600g) -97,000원
가운데 위쪽의 마블링 좋은 고기는 살치살, 좌측 아래는 특별히 서비스로 받은 안창살, 오른쪽의 고깃결이 보이는 덩어리는 정확한 부위명은 못들었고 등심쪽이란다. 아래쪽에 깔린건 늑간살
숯불 기가막히고
배고프니 일단 처음엔 많이 올려서 구워본다.
한우는 워낙 비싸서 구이는 거의 수입육만 먹고 다녔는데 간만에 질 좋은 한우를 역시나 질 좋은 참숯불에 구우니 맛이 기가 막히다. 진한 육향의 안창살, 넣자마자 녹아내리는 마블링 화려한 살치살도 맛있고 아까 등심쪽 이라고 했던 큰 살코기 덩어리는 비주얼이 국거리로 주로 쓰는 양지 같아서 구이용으론 질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지 않고 적당한 씹는 맛과 육즙을 즐길 수 있었다.
아래쪽에 깔렸던 늑간살들
늑간살은 미국산이 워낙 가격도 저렴하고 그에 비해 맛도 나쁘지 않은터라 미국산만 주구장창 먹었었는데 한우는 얼마만에 먹어보는건지 기억도 안난다. 먹어보니 역시나 기름의 고소함은 수입육보다는 한우가 맛있긴 함.
한우갈비
원래 갈비는 1주일 전 예약이 필수라는데 마침 조금 남은게 있다기에 이미 배는 불렀지만 한대만 부탁드려봤다. 가격은 싯가인데 나중에 계산해보니 이날은 1대에 3.4만원 정도였던 듯. 처음에 먹은 한우모듬 1근에 9.7만원도 엄청 저렴한 가격이지만 보통 한우갈비가 1대에 5만원 전 후인걸 감안하면 갈비도 완전 혜자인셈 그러니 먹어보지 않을수 없잖아?
지글지글 익어가는 생갈비
한우 생갈비도 갈비살과 마찬가지로 미국산의 가성비가 워낙 탁월하기에 맨날 미국산만 먹었었는데 몇년만에 한우생갈비를 먹어보니 확실히 국내 수입되는 미국산보다는 한우가 맛이 더 좋다. 다만 여기는 그나마 저렴한 편이라 갭이 많이 좁혀지긴해도 1대에 5만원 전후인 일반 갈빗집의 가격을 생각하면 맛의 차이가 가격을 메꿀만한 정도는 아니라는게 내 생각이다.
된장찌개(8,000원)
후식된장으로 2~3천원 짜리 메뉴가 없고 8천원 단일 메뉴만 있길래 고기는 싸도 역시 강남은 강남인가보다 했는데 막상 받아보고 나니 사이즈부터 엄청크다. 보통 고기집에서 갈비탕용으로나 쓸법한 사이즈의 뚝배기가 나오는데 보자마자 가격이 납득됨. 게다가 안을 한번 휘저어 보니 자투리고기가 가득 들어 있는게 된장찌개에 고기를 넣은 수준이 아니고 고기찌개에 된장을 풀었다고 하는게 더 맞는 표현일 듯 하다. 그리고 비주얼만 봤을땐 상당히 달고짜고맵고기름진 전형적인 고깃집 된장의 자극적인 맛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이다. 이부분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듯.
강남에서 질 좋은 한우를 100g당 1.7만원정도에 먹을 수 있는 놀라운 가성비에 숯불도 좋고 접객도 상당히 친절하다. 상차림이 화려한 것보다 고기위주로 조질거면 이만한 선택지가 없을 것 같다. 조만간 꼭 재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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