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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미도 먹고 싶고 스시도 좀 먹고 싶을땐 당연히 1순위로 떠오르는 곳이 김수사다. 준수한 퀄리티에 가격도 저렴하고 콜키지 까지 프리니 어지간해선 다른 곳을 가기가 힘들다. 다만 나는 미리 계획하고 다니기보다는 즉흥적으로 다니는 걸 즐기는데 김수사는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당일 예약은 물론이고 2~3일전 예약도 거의 불가능한게 유일한 단점이다. 평소같으면 전날 예약은 애초에 시도도 안 해봤을 텐데 요즘 워낙 불경기다 보니 혹시나 해서 전화로 물어봤는데 카운터도 된다고 해서 바로 예약하고 다녀왔다.


기본 셋팅

이날은 디너 사시미 코스(7만원)으로 주문했다.


스타트는 자완무시

그러고보니 예전엔 스타터가 죽이었던 것 같다. 그보다 전에는 복어사시미가 나왔었는데 원가부담 때문인지 언젠가부터 없어져서 살짝 섭섭하긴하다. 상위 코스에라도 나오면 좋을텐데


대게+게장

게맛이야 두말할 것도 없는거고 차갑지 않게 나와서 더 맛있었다.


양주 세팅

밑반찬은 초생강과 씻은김치가 나온다. 그러고보니 예전엔 야마고보랑 시소구라게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워낙 메인으로도 배가 빵빵해져서 조연들은 기억에 잘 안 남아있다.


오징어+고노와다 무침

쫀득한 오징어와 바다향 물씬 풍기는 고노와다 조합도 검증된 조합이지


감태로 싼 우니

김대신 감태로 싸니 우니 맛이 좀 더 사는 느낌이다. 간만에 먹는 감태의 식감과 향도 반갑고


마다이

흔히 먹는 마쓰가와가 아닌 불질을해서 나왔다. 곁들여 나온 스미소와 소금을 한점씩 맛 볼 수 있음

사시미 숙성상태도 좋고 은은히 퍼지는 불향 덕에 맛있게 먹음


매생이 국과 샤리가 나왔다. 매생이 국은 국물도 시원하지만 구운파가 포인트이고 샤리는 원하면 사시미에 얹어 셀프초밥을 즐기는 용도


국민생선 광어다. 양식덕에 가격이 싸서 그렇지 절대치의 맛으로는 어지간한 고급어종 못지 않다는게 내 생각이다. 기름진 엔가와가 푸짐하게 나온 것도 반갑지만 아래 깔린 시오곤부도 무척 반갑다. 광어에 시오곤부를 곁들여 먹으면 시오곤부의 감칠맛과 숙성 잘 된 광어의 쫀득함이 기가막힘


방어뱃살

방어철도 거의 끝나가니 이게 올겨울의 마지막 방어가 될 것 같다. 기름진 방어뱃살맛을 한층 살려주는 소금과 유자후추가 곁들여지니 금상첨화

유자후추는 기성품같지 않은 맛이라 혹시 자가제조인지 물어보니 기성품에 무를 갈아 섞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극적인 맛은 줄고 수분과 단맛이 보강되어 사시미에 곁들이기 좋았다.

 

볏짚으로 훈연한 삼치

삼치는 사시미로도 별로고 구이로도 전갱이나 고등어보다 별로라는 생각인데 와라야끼만큼은 ㅇㅈ


참치 뱃살과 등살

냉동이지만 해동이 잘 되어서 맛있었다. 마블링 좋은 뱃살의 단맛도 좋지만 역시 난 녹진한 산미 가운데 은은한 지방의 맛도 느껴지는 축양참치의 아카미가 제일 좋다.

 

해물 모듬

문어, 고등어마끼, 전복, 게우, 열빙어 알을 채운 오징어의 구성. 한점에 한잔씩 술술 들어간다.


마다이 스시

이제 스시 타임이다. 장국도 나왔는데 사진을 깜박했네.


청어

가시손질도 잘 되어 있고 비린내 하나 없이 진한 맛이 좋았다.


학공치

별다른 임팩트는 없었던 녀석


아카미

적초의 산미와는 결이 다른 아카미의 산미가 샤리와 잘 어울렸던 한점


유자제스트를 올린 오징어


서걱서걱한 맛이 좋았던 피조개


오보로를 올린 아마에비


보통 군함으로 많이 나오는 네기도로 스시가 김에 싸서 나왔다.


도미조림

단맛때문에 내가 김수사에서 나오는 음식 중 유일하게 별로 안좋아하는 품목이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식으로 고등어 김치찜 같은게 나왔으면 좋겠다.


아나고 마끼

김수사에서 아나고가 쥠초밥이 아닌 마끼로 나온 건 처음본다. 어쨌든 코스의 끝을 알리는 분의 등판이다.

 

이날 튀김은 기름을 조금 많이 먹은 상태여서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고 것보다는 용기로 나온 나무 됫박에 더 눈이간다.

그러고보니 고바찌 접시들도 그렇고 기물에도 신경 많이 쓰신 듯.

 

이날 가져간 술은 조니워커 그린

향과 맛 뭐하나 빠지지 않고 블렌디드 몰트답게 밸런스도 적당하고 가격까지 저렴해서 즐겨마시는 위스키다.


JMT인 매운탕. 뻥 좀 보태 여기보다 맛있는 매운탕을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한젓가락 짜리 우동

배불러서 양에는 불만 없지만 맛은 매우 평범하다.


술이 좀 남아서 추가로 주신 불질한 엔가와 스시


교꾸


쿠크다스가 올라간 덕에 더 맛있었던 디저트 아이스크림


그와중에 동석한 지인은 데마끼를 하나 더 부탁드려서 받았다.


김수사에서의 식사는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만족스러운 시간이긴 했지만 이날 가보니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은 아예 사람이 없고 룸도 반정도 밖에 차지 않은 듯 했다. 카운터도 우리뺴고는 8시도 되기전에 텅 비어 버렸고. 전일이 아닌 당일 예약도 가능해 보였는데 항상 손님가득한 모습만 보다보니 상당히 어색했다. 예약이 쉬워진 건 좋았지만 가게입장에서는 많이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이게 장기화 되면 가게의 재료 구매력 저하로 이어져 결국 손님입장에서도 그리 좋을게 없을테니 빨리 지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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