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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봉피양등 벽제갈비 계열 식당들은 '값은 드럽게 비싸지만 맛과 서비스 하나 만큼은 깔게 없는 식당' 이라는 이미지였다. 비싸서 자주는 못가도 갈때마다 실망스러웠던 적은 한번도 없었기에 안심하고 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이번 양재점 방문때 크게 실망을 해서 저 명제에 조건이 하나 더 붙게 되었다

'지점을 잘 골라가면'


뱅뱅사거리 근처에 있는 봉피양 양재점 입구

홈피나 인터넷에는 전부 양재점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입구 간판에는 본점이라고 되어 있다.


테이블 셋팅

타지점과 동일한 셋팅이다 테이블이 유독 폭이 넓은 편. 근데 입장 하자마자 실내에 불쾌한 냄새가 가득했다. 고기냄새는 아닌 것 같고 내장류의 누린내 같은 냄새인데 내장류 구이가 메뉴에 있는게 아니니 그것도 아닐 테고....하여튼 타 지점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냄새라 처음데려간 지인에게 좀 민망했다.


홀 내부

오픈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인테리어도 잘 되어 있고 깔끔하다.


돼지 본갈비 2인분을 주문하자 서비스라며 꽤 실한 블랙타이거 두마리가 제공되었다. 그러고보니 분당점 갔을때 '돌아왔 새우'라는 프로모션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


돼지 본 갈비 2인분

이름은 갈비지만 대부분의 돼지 갈비집들과 마찬가지로 1인분에 큼지막한 목살 한덩이와 갈빗대 1개씩가 제공된다. 부드러운 육질에 양념도 단맛이 과하지 않아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맛이라 가격을 제외하고는 가히 국내 최고라고 해도 무방한 최고수준의 양념 돼지갈비다. 게다가 서버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구워주시니 태워먹을 일도 없고 편안히 앉아서 먹기만 하면 된다. 물론 수입소갈비 뺨치는 가격에 사실상 봉사료 포함이라고 봐야겠지만.


그에 반해 찬은 좀 부실하다. 쇠고기를 주문하면 좀 더 푸짐하게 나올려나?


분당점은 참숯을 화로째 가져오는데 양재점은 가스착화식이다. 열원도 지점사정에 따라 바뀌는 듯.


맛있게 구워진 고기는 타지않게 별도로 모아서 서빙된다. 적당히 고기씹는 맛이 있으면서도 질기진 않고 고기맛을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양념의 역할도 아주 좋다. 가격빼면 깔게 없는 맛.


안주 겸 양곰탕을 하나 주문했다. 얼마전 동네 해장국집에서 소내장탕에 크게 내상을 한번 입었던 터라 내상치유도 겸해서....

근데 타지점에선 양곰탕을 주문하면 찬이 4개씩은 깔렸는데 고작 배추김치 하나 나오는게 전부다. 설마 고기나올때 나온 찬 4개와 겹쳐서 퉁친거??? 에이 설마...계절마다 조금씩 바뀌긴해도 오징어 젓갈과 깍두기는 빠진적이 없었는데?? 


새우는 손 안대고도 까기쉽게 등 껍질을 갈라나왔는데 까고보니 등쪽의 내장이 그대로다. 새우 내장을 빼는 건 새우 손질의 기본 인데 아무리 행사로 증정된 거라 해도 봉피양쯤 되는 음식점에서 이 정도 손질도 안하고 나온건 실망이 좀 컸다. 동네 흔한 만원 초중반대 돼지갈비집이면 몰라도 이건 좀....


봉피양, 돌아왔새우 이벤트… 돼지갈비 주문하면 블랙타이거새우가 무료

먹다보니 고기가 좀 모자라서 돼지 본갈비를 1인분 추가했는데 먹다보니 뭔가 허전해서 다시보니 추가주문에는 새우가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왜 새우 1마리 안나오냐고 물어보니 추가주문에는 새우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이 돌아 왔다. 그럼 처음부터 3인분을 주문했으면 3마리가 나오는 거고 2인분 주문 후 1인분을 나중에 추가하면 2마리만 나오는 거냐 물어보니 그렇단다. 어이가 없어서 위의 POP를 찾아서 보여주며 1대에 1마리 라고 되어 있지 추가주문은 미제공이라는말이 어딨냐고 하니 (본사) 지침이 그렇다는 답이 돌아와서 더 따지지 않았다. 분당점에서 추가주문에도 꼬박꼬박 새우가 나오는걸 봤는데도 저리 이야기 하니 더 이야기 해봐야 동석한 지인과 다른 손님들에게 민폐일 것 같아 그냥 다음날 본사에 클레임 걸기로 하고 조용히 먹고 나왔다.

 


식사로 주문한 맛보기 냉면

별거 아닌 걸로 기분이 상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냉면 맛은 일품이다. 살짝 크리미한 맛이 도는 육향 가득한 육수와 메밀향 진한 툭툭 끊어지는 면 맛은 개인적으로 평양냉면들 중에 최고


음식도 맛있고 서빙자체는 친절해서 거기에 대해선 불만이 없었으나 업장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 찬이 덜 나온것, 서비스로 나온 새우 제공 기준이나 손질 상태는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봉피양이라는 브랜드의 신뢰도를 까먹기 충분했다. 전에는 브랜드만 보고 믿고 가도 된다 였다면 이제는 지점마다 편차가 꽤 클수도 있다. 정도로 바뀌었다. 대체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 가까운 곳에 서초점, 대치점 2개나 점포가 있는데 간판에 붙은 본점이라는 타이틀의 무게를 감당하려면 개선을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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