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요즘에도 줄서서 먹는다는 곱창집이 있어서 반신반의하며 다녀와 봤다. 사실 나는 내장류 구이는 어지간히 상태 안좋은 거 말고는 대부분 맛있게 먹는터라 굳이 곱창을 먹으러 멀리 갈 필요 있나 싶기도 하고 줄선다고 전부 맛집도 아닌터라 '맛있을 것 같긴한데 뭐 얼마나 특별하겠어?' 란 생각으로 간거였는데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기.대.이.상.
약간의 웨이팅 끝에 입장해보니 이미 기본셋팅은 완료되어 있다.
대부분의 돌판구이 곱창집들이 그렇듯 테이블마다 환기시설은 없는데 그런 것 치고는 테이블이나 의자에 미끌미끌함도 별로 없고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좋았다.
반찬 3종
나중에 직원분이 알아서 돌판에 투하해서 구워주심
간과 천엽
곱창집에서는 빠짐없이 제공되는 서비스인 간과 천엽도 선도가 좋아서 맛있다. 역시 이런건 장사가 잘되서 회전이 잘되는 곳이 질이 좋은 듯.
메뉴판
메뉴는 간소한데 가격이 비싼거 같지만 1인분에 250g이니 보통 한우나 육우곱창이 180~200g에 2만원이 넘는걸 감안하면 아주 약간 저렴한 편이다. 오히려 이쪽이 인원수에 맞게 주문하면 딱 적당한 것 같아서 좋다. 즉 둘이가면 2인분, 셋이가면 3인분 이런식으로 주문하면 딱 좋다.
서비스로 나온 내장찌개
내장찌개가 서비스로 나온것 부터가 살짝 서프라이즈 였는데 맛을 보니 더 놀라웠다. 청국장 베이스로 가게에서 취급하는 곱창, 대창, 막창 자투리를 넣어 끓인 것 같은데 내장에서 나온 고소한 기름맛을 김치의 산미가 균형 잡아주고 거기에 청국장의 감칠맛과 구수함까지 더해지니 이거만 단품으로 팔아도 매주 와서 먹고 싶은 맛이었다. 안에 들어간 고기들만 해도 거의 1인분은 나올 것 같은데 이런게 서비스로 제공된다니 일단 메인도 먹기전에 매일같이 줄서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설마 하고 물어봤는데 리필도 가능하다고 해서 나온거에 놀라 맛에 놀라 리필가능에서 놀라 찌개 하나에 3번이나 놀랐다.
잠시후에 초벌을 해서 나온 대창2 곱창1
중간에 빨간건 염통이고 특이하게 방울 토마토가 나오는데 나중에 먹을때 조심해야 한다. 안에 과즙이 무지하게 뜨거움
직원분이 오래 구우면 질겨지는 염통부터 먹으라고 한점씩 올려 주신다. 아주 바쁠때를 제외하면 직원분이 수시로 와서 구워주시니 거의 손댈필요 없이 찌개나 먹으면서 구경하면 됨
곱창과 대창 구이 완성본
곱창, 대창 모두 손질도 잘 되어 있고 맛집답게 선도가 좋아서 그런가 맛 또한 수입산 냉동보다는 확실히 낫다. 질 좋은 고기를 팬프라잉으로 튀기듯이 구웠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볶음밥
따로 요청한건 아닌데 직원분이 계란으로 하트 모양까지 만들어서 볶아 주셨다. 보기엔 이쁜데 솔직히 맛은 그저그랬다. 수분이 많아 남아 살짝 질척한편이고 야채류를 따로 소분해서 밥과 볶았으면 좋았을텐데 밥과 함께 통째로 넣고 가위로 자르니 밥알도 부스러져서 식감도 별로였다. 그냥 다음에는 공기밥이나 주문해서 내장찌개와 먹는게 최고 일 것 같다. 사실 찌개 한숟갈 먹자마자 공기밥 주문하고 싶은 걸 참았는데 볶음밥이 실망스러우니 아쉬운이 더 남는다. 그리고 내장찌개도 기름이 많다보니 식으면 기름이 굳어서 맛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되도록 나오자마자 따뜻할때 고기 구워지는동안 다 먹는걸 추천한다.
마지막 마무리가 살짝 아쉽긴 했어도 서비스, 질, 맛 모두 최상위권의 맛집이다. 멀리서 찾아왔음에도 이집은 확실히 줄서서 먹을만한 가치가 있었다. 이 정도면 서울의 유명 곱창집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전국구 맛집 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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