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석정을 다녀오고 나니 언주옥 생각도 나고 그러고 보니 언주옥 다녀온지도 꽤 되었다 4월 쯤에 만두전골 먹으러 가서 고기맛이 뭔가 변한걸 느껴서 메뉴판을 확인해보니 일부 재료 원산지가 한우에서 수입으로 바뀐걸 보고 곰탕맛은 어떨까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거의 반년이 지나서야 확인하러 오게 되었다.
입구샷
메뉴판
엥? 들어와보니 메뉴판이 썰렁해졌다. 평냉이니 국밥이니 만두니 하는 파생메뉴가 싹 사라지고 곰탕과 수육위주로 재편되었다. 뭐 어차피 나야 별 상관 없지만. 예전에 특+ 라는 이름이었던 이만원짜리 왕곰탕을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원산지 표기를 보니 그전에는 살코기 일부도 수입산으로 바뀌었는데 이젠 도가니와 곱창만 수입산으로 또 바뀌었다.
왕곰탕
곰탕이 나오자마자 든 생각은 '뭐지 이건??'
내가 기억하는 언주옥 특+곰탕의 비주얼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일단 고기 양부터가 눈으로 봐도 줄어든게 티가 확 난다.도가니나 곱창의 상태도 전과 좀 다르고. 뭐 식당이란게 올때마다 맛이 균일하면 좋겠지만 그러기 쉽지 않은게 현실이니 그런가보다 하고 맛을 봤는데 국물도 전과 매우 다르다. 타 곰탕집들에 비해 깔끔한 맛이던 국물이 잡내도 살짝 스치고 고기도 전보다 확연히 질이 떨어진게 느껴진다. 특히 양지는 뻑뻑한게 마치 냉동이라도 했던걸 다시 뎁혀 나오는 듯한 질감이고 곱창도 그냥 질긴 튜브 씹는 맛이다.
김치
언주옥 김치는 예전에도 크게 맛있단 느낌은 없었고.
먹는 내내 상당히 당혹스러웠지만 고기 위주로 대충 건져먹으며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생각해보니 내 추측에는 아마 주인이 바뀐게 아닐까 싶다. 메뉴판이 리뉴얼 된 것이며, 곰탕국물과 건더기의 양과 맛도 언주옥 단골이라면 단번에 알아챌만큼 변한 것도 그렇고. 어찌되었건 예전 그맛도 아니고 세석정이라는 훌륭한 대안이 생긴 마당에 언주옥을 다시 올 일은 아마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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