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장이 멘야무사시 출신이라는 것 덕분에 화제가 되었던 라멘집을 드디어 다녀왔다. 전부터 몇번씩 가보려고 했는데 아직 가오픈 이라 영업시간도 들쭉 날쭉하고 저녁영업은 쉬는날도 많았기에 내 일정과 자꾸 엇갈려서 못가다가 결국 소원성취.
입구샷
상수역 근처 뒷골목에 위치해 있는데 알고 찾아오지 않으면 진짜 찾기 힘든 위치다.
입구에 도쿄의 유명 라멘집인 멘야무사시 출신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광고하고 있는데 사실 어디출신이라고 광고하는데는 워낙 많아 낚여봐서 출신과 맛은 그리 상관관계가 없다는게 내 지론이지만 라멘은 까이꺼 뭐 낚여도 부담없는 가격이니 왠만하면 도전해 보는편
입구에 붙은 안내문
신생 라멘집이다보니 입소문 및 손님 몰이를 위해서 출신지 광고가 크게 붙어있다. 출신이란게 좋은 홍보아이템이 될 수도 있지만 그에 걸맞는 경험을 주지 못한다면 그만큼 역효과도 있는 것인데 일단 이렇게 크게 광고하는 것을 봐서는 주인장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멘야무사시는 어지간한 가이드북에는 거의다 실려있을 정도로 도쿄에서 유명한 라멘집이지만 나는 오히려 그것 때문에 외지인만 가득한 관광객용 맛집 아닐까 싶은 선입견이 있어 방문한 적은 없다. 게다가 도쿄야 워낙에 유명한 라멘집이 많다보니 타베로그 최상위권들만 찾아다니기도 빡시기도 하고.....
메뉴
면추가가 무료인데 정식 오픈후에는 어떨지???
먼저 식권부터 뽑고 줄서서 대기했는데 아직 가 오픈 중이라 대기인원은 몇명 안되었지만 사장님 혼자 요리하랴 치우랴 설겆이 하랴 정신없어서 대기시간은 꽤나 길었다. 사람 딱 한명만 더 써서 요리에만 집중하면 회전율이 두배는 빨라질 듯
오랜 기다림 끝에 착석하니 젓가락 포장지에 인상적인 문구가 ㅎㅎ
테이블엔 양념류는 전혀 비치되어 있지 않다.
드디어 받아본 진한츠케멘 中
츠케지루는 혼네 만큼 걸쭉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농도는 충분했다. 어분의 풍미가 확 느껴지는게 문득 다이쇼켄을 처음갔을때의 느낌도 살짝 나고 꽤나 맛있는 츠케지루다. 다만 살짝 아쉬웠던 건 츠케지루의 양이 면에 비해 좀 적다는 것?
전립분이 박혀있는 면은 굵기도 딱 좋고 탄력도 아주 좋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면의 이상형이다. 차슈는 짜다고 말이 많았었는데 내 기준엔 이 정도면 충분하고 괜히 손님들 말에 휘둘려서 덜 짜게 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본다. 단짠 양념이 아주 진하게 배어서 일반적인 한국인 입맛엔 짠게 맞는데 라멘에는 이정도는 되어야 라멘답지 괜히 염도 조절한다고 이도저도 아닌 맛이 되는 것보다는 조금 짠게 훨씬 낫다. 식감도 두껍지만 푹 삶은 장조림마냥 부드럽게 씹혀서 아주 좋았다. 고기 먹는 맛이 난다고나 할까?
토핑이 좀 심심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츠케지루안에 멘마가 숨어있고 자투리 고기들도 들어가 있다. 아직 가오픈 기간 중이라 이것저것 시도해 보느라 사장님이 원하는 수준의 70~80%정도 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국내에서 먹어본 츠케멘 중 최상위권의 맛이다. 솔직히 내 개인적 취향에는 혼네보다도 맛있었고 이정도면 굳이 본토의 츠케멘이 크게 그립지 않을 것 같다. 이미 입소문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부디 웨이팅압박이 너무 심해지지만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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