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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두번째날은 규슈 최남단인 가고시마에 갔다. 목적지는 흑돼지 샤브샤브의 원조집인 아지모리다. 가고시마는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흑돼지가 특산품인데 오사카의 만제나 ad hoc에서 가고시마산 흑돼지 요리를 맛있게 먹었던 터라 샤브샤브도 기대 만빵하고 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샤브샤브하면 거의 대부분 소고기고 어쩌다 양고기정도 있지만 일본에는 소고기 뿐 아니라 돼지고기 샤브샤브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교통거점의 대형 기차역들이 그렇듯 쇼핑몰과 연계된 가고시마중앙역 전경. 신칸센이 개통되면서 큐슈신칸센의 종점인 이곳 가고시마 중앙역이 교통의 중심지가 되고 재래선 메인역이었던 가고시마역은 쩌리신세가 되었다.

  

역전 풍경

제주도보다도 훨씬 아래쪽이고 상하이랑 위도가 비슷한 규슈 최남단이라 가로수로 열대 식물들이 있고 활화산인 사쿠라지마가 있는 동네라 그런가 화산석도 쉽게 볼 수 있다. 이국적인 풍경이 기차타고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다.


가고시마의 최대 번화가인 덴몬칸 입구

사실 가고시마 자체가 그리 큰 도시가 아니다보니 최대 번화가라고 해도 절대적인 아케이드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달리 말하면 번화가는 여기가 전부라는 뜻도 되고.


골목안쪽으로 들어가본다.


덴몬칸 공원 근처에 위치한 흑돼지 샤브샤브의 원조 아지모리

거의 5층짜리 빌딩과 비슷한 높이의 3층 건물을 통으로 쓰는 대형식당이다. 1층은 돈까스같은 일품요리 위주의 손님을 받는 홀이 있고 2,3층은 룸으로 되어 있다. 


문을 열고 들어오자 혼자와서 그런가 카운터에 있던 직원이 돈까스 먹으러 왔냐고 묻는다. 점심에는 근처 직장인들이 돈까스를 먹으러 많이들 오는가 보다. 실제로 홀 쪽을 보니 단품 식사손님들이 많았다. 돈까스 먹으러 왔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하고 흑돼지 샤브샤브 코스 예약했다고 이야기 하니 이름 확인 후 2층의 다다미 룸으로 안내 받았는데 가게내에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살짝 놀람. 아마 홀에는 점심한정인 돈까스 같은 단품요리 손님위주로 받아서 혼자 왔음에도 룸으로 안내받은것 같다. 샤브샤브 코스만 판매하는 디너에 왔다면 홀에서 먹게 되었을 듯.


가게가 나온 요리만화를 엘리베이터 옆에 걸어놨다.


안내 받은 룸 전경


좌석 뒤편으로는 꽃과 도자기가 장식되어 있다.

기본 셋팅


외국인도 많이 오는지 이렇게 영어 안내문도 갖춰져있다.

내가 주문한건 런치 샤브샤브 코스 중에 제일 비싼 5400엔짜리였는데 여기에 봉사료가 5%추가된다.


애피타이저로 나온 한입돈까스와 고로케


확대샷

놀라울 정도까진 아니지만, 돈까스와 고로케 둘다 맛은 준수한편, 특히 돈까스는 풀사이즈 버전으로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다.


흑돼지 샤브샤브 재료

1인분이라 고기가 접시를 다 채우지 못했다. 가운데 있는게 가게 시그니쳐인 부타바라(돼지뱃살=삼겹살)로 만든 부타바라(돼지고기장미)다. 장미는 삼겹살이라 아주 부드럽고 지방의 단맛과 고소함이 좋았고, 밑에 깔린 건 비교적 지방이 적은 부위라 맛은 좀 덜하지만 샤브샤브해서 달걀에 찍어먹기는 이쪽이 더 입맛에 맞는 것 같다. 


종업원이 먹는방법을 설명해 주고 고기를 담가주고 가는데 난 봉사료가 따로 있길래 먹는 내내 까진 아니어도 수시로 와서 봐주는 줄 알았더만 처음에 한번만 해주고 그 담부턴 셀프서비스.


샤브샤브를 찍어먹을 날계란


야채와 고기를 넣고 데쳐먹으면 진짜 꿀맛이다. 솔직히 국내 체인점이나 동네 샤브샤브집에서 파는 호주산 냉동 소고기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퀄리티. 기본적으로 고기 자체도 맛있는 상급의 돼지고기지만 감칠맛이 훌륭한 육수가 비법인 것 같다. 너무 맛있어서 쉴 틈 없이 고기와 야채까지 다 먹어버렸다.


디저트는 녹차양갱

다 먹고 계산하러 1층 카운터로 내려갔는데 뭔가 살짝 아쉬워서 테이크 아웃메뉴 중에 고민고민하다 에비샌드를 추가 주문했는데 30분 정도 걸린다 하여 주변산책을 나가봤다.

 

아케이드 배회 중 발견한 한국식 핫도그 가게 엄청난 인기였다. 근처에 돌아다니는 사람 반은 저거 들고 있을정도.


가고시마 중앙역의 전망데크에서 보이는 사쿠라지마산의 모습. 작년에 다녀와서 이번엔 굳이 가보진 않았는데 이 날도 날씨가 워낙 쾌청해서 그냥 배타고 건너가서 산 아래라도 다녀올걸 그랬나 싶었다.


돌아오는 신칸센 안에서 에비카츠를 개봉했다.

생각보다 내용물이 엄청 실하게 들어있다. 맛도 이름만 새우버거고 패티는 명태살로 채운 햄버거 체인점의 새우버거와는 비교불가. 다음에 가면 이것도 꼭 다시 주문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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