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문때 먹었던 운중동 짬뽕이 워낙 맛있어서 꼭 재방문하리라 다짐했던 메즈끌라에 결국은 해가 바뀌고야 다시 오게 되었다. 이날은 왠지 밀가루 음식이 무진장 땡겨서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서판교까지 출동
외관은 평범한 신도시 원룸촌의 캐주얼한 양식당스럽다.
타파스도 하나 주문할까 하다가 술은 그닥 안땡겨서 패스
메인메뉴가 하나 추가되었다. 이베리코 플루마
설명을 얼마나 맛깔나게 썼는지 나도 모르게 주문할 뻔.....
메뉴판 보고 장고에 들어갔는데 지난번 먹은 운중동 짬뽕도 땡기고 관자 송화버섯도 땡기고 보타르가도 땡겨서 어느것을 먹을까요???를 한참 반복하다 결국 보타르가 스파게티로 결정
근데 주문받을때 보타르가 스파게티 먹어본적 있냐고 묻는걸 보니 어란의 풍미를 잘 모르는 손님들이 주문 후에 컴플레인이 좀 있었나 보다.
심플한 기본셋팅
식전빵이 나왔다. 사오는건지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텍스쳐도 좋고 고소한 맛이 좋았던 빵 특히 저 버터가 기가막히게 맛있었다.
완전히 오픈된 주방
식당이라기보다는 요리연구실 같은 분위기다. 완전 오픈이다보니 화구위의 덕트 흡입력때문에 출입문이 잘 안열리더라.
드디어 등장한 보타르가 스파게티
어란과 아스파라거스가 슬라이스 되어 올려져있다.
확대샷
소스에도 어란을 갈아넣었다고 했는데 맛을 보니 소스에서도 확실히 어란의 풍미가 가득하다. 면과의 흡착도 잘 되어 있고 면 삶기도 알덴테로 좋은편. 물론 내 취향엔 아주 약간만 덜삶으면 좋겠지만 업장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타협인 것 같다. 간만에 느끼는 찐득한 어란의 향과 맛도 너무 좋았고 아삭한 아스파라거스의 식감과 맛도 스파게티와 궁합이 좋았다.
메뉴선택이 힘들었던 경우 보통은 주문한 메뉴가 맛있어도 다른메뉴에 대한 미련이 조금은 남기 마련인데 이날만큼은 이야 이걸로 하길 정말 잘했다 싶을 정도로 후회없는 메뉴 선택이었다.
자극적인 단맛과 산미때문에 시제품 피클을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인데 여기서 제공되는 피클은 단맛이 적고 산미도 많이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해서 맛있었다. 아마도 자가제조하는 듯.
어지간한 맛집들도 첫방문때만큼의 임팩트를 재방문때 받기는 힘든데 이번만큼은 첫방문 만큼이나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다음번 방문이 기대되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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