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정자] 멘야 카오리 - 마제소바가 맛있는 라멘집

요즘 일본 라멘 드라마를 보다보니 라멘은 무지하게 땡기는데 국물라멘은 내취향의 라멘집이 없고해서 국물없거나 츠케멘 위주로 찾아보고 있던 차에 마침 분당 정자에 괜찮은 마제소바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바로 출동해봤다.

입구샷

메뉴

멘야하나비보다는 메뉴가 다양하다. 사천마라나 짜장 같은 새로운 시도들도 보이고. 첫 방문이므로 일단 기본인 마제소바로 할까 하다 차슈욕심이 나서 차슈 마제소바에 면 추가를 했다. 그러고보니 여기도 가격은 좀 나가는 편

 

마제소바 먹는법은 멘야하나비와 동일하다. 오이메시를 제공하는 것도 똑같고 이외에도 전반적인 비치 물품이나 시스템이 멘야하나비와 상당히 비슷한데 거기 출신이거나 벤치마킹을 많이 한 것 같은 느낌이다.

뒷편에는 소개자료가 붙어 있는데 사진은 못 찍었지만 면에 대한 소개자료도 붙어있었다. 내용은 통밀가루를 가게만의 블렌딩을 해서 만든면이라나. 근데 이런거는 워낙 많이 낚여봐서 먹기 전까지는 그리 신뢰는 되지 않는다.

차슈마제소바 + 면추가

고기욕심에 차슈마제소바를 주문하긴 했으나 비벼먹어야 하는 마제소바 특성상 이런 길쭉한 차슈는 그리 어울리진 않는다. 비비기 불편하고 잘 섞이지도 않기 때문. 멘야하나비의 도니쿠 마제소바에 올라가는 고기같이 깍둑썰기한 삼겹살이 마제소바에는 훨씬 잘 어울린다. 일 30그릇 한정인게 함정이지만.

아래쪽의 면은 확실히 때깔부터 약간 특이하긴 하다. 통밀인 탓에 밀기울이 섞인 점들도 보이고 색도 진한 아이보리색이 아니고 살짝 반투명한 기운이 도는게 마치 전분이라도 섞인 느낌.

잘 섞어서 맛을 보니 맛있긴 하다. 소스가 감칠맛도 좋고 단맛이 비교적 많이 느껴지는게 대중적으로 호불호가 별로 없을 것 같은 맛이다. 삼겹차슈도 두께가 살짝 아쉽지만 부드럽게 씹히고 지방맛도 좋은편. 근데 제일 중요한 면은 내 기준에는 굵기도 좀 얇고 치감도 탄력이 좀 부족한 느낌이다. 맛없는 면은 아니나 그렇다고 소개자료에 있는 것처럼 면에서 대단한 뭔가를 느끼기는 힘들었다.

 크게 모난 곳 없이 전반적으로는 괜찮은 완성도의 마제소바였으나 꼭 재방문 해야지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결정적인 한방이 없는게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지역주민에게는 웨이팅 압박도 없고 괜찮은 선택지가 될만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