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도쿄에 갔다가 원래 가려던 곳이 부정기 휴일에 걸려 Plan B로 긴자의 이나니와 우동 전문점인 사토 요스케를 간적이 있었다. 역시나 듣던대로 훌륭한 우동집이었는데 찾아보니 국내에도 지점이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나중에 꼭 가봐야지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큰맘먹고 다녀와봤다.
시청 기준 5시방향의 서울광장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테이블 세팅
자리를 안내 받고 메뉴판을 열었는데....음식메뉴만 책한권에 주류리스트는 별도인데 주류도 엄청나게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메뉴판 흝어보는데만도 꽤 오랜시간이 걸릴정도. 뻥좀 보태 거의 모든 장르의 일본요리가 있는 느낌이다. 특히나 긴자점에서는 본적도 없는 이자카야식 술안주들이 가득한 메뉴판을 보다보니 불안감이 스쳐간다.
내부가 생각외로 상당히 넓었는데 안쪽으로는 룸도 많고 사진과 같이 다리를 내릴수 있는 다다미 좌석도 있다.
일본에서 먹었던 것과 동일한 냉+온 우동 세트에 참깨소스로 주문
냉우동
냉우동은 뭐 유의미한 차이가 있겠나 싶었는데 탄력이 일본에서 먹었을때에 비해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 비숙련자가 삶은게 아닐까 하는게 솔직한 심정
온우동
냉우동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는데 온우동은 담음새 부터 일본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 뭐 그래도 맛만 괜찮으면 다행인데 안타깝게도 그렇지가 않았다. 처음에 따뜻할때는 잘 몰랐는데 다시가 식고나니 비린내가 무지하게 나는게 가쓰오부시 상태가 매우 안좋은 듯 했다. 그렇잖아도 면 퍼질까봐 온우동부터 먹고 냉우동을 먹었는데 냉우동 먹는 내내 역한 냄새가 나서 매우 힘들었다.
그래도 분점이니 얼추 비슷한 수준은 되지 않을까 싶었던 내 기대가 산산이 부서지고나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던 건 여기가 아닌 일본에서 이나니와 우동을 처음 접한 것이었다. 아마 서울에서 먼저 이나니와 우동을 맛보았다면 아마 일본에서 사토요스케를 찾아갈일은 없었을 것이고 이나니와 우동맛도 모르고 살았을 지도 모른다.
추가 주문한 이까게소
맛은 평범 그냥 프랜차이즈 이자카야 수준
아사히 생맥이 이날 제일 맛있었다. 생맥만큼은 일본에서 먹던 맛 그대로.
일본에서 먹던 맛이 그리워 찾아갔다가 오히려 그리움만 키우고 온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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