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카츠가 무지하게 먹고 싶던 어느날 귀찮음을 무릅쓰고 카츠바이 콘반에 갔더니 글쎄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저녁영업이 마감이다. 왠지 멀리서 부터 앞에 대기하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하길래 불안 하드라니....코로나 여파로 한동안은 웨이팅 걱정없이 다녔는데 요즘 인기 음식점들을 보면 다시 코로나 전과 같은 대기나 예약 난이도로 돌아온 느낌이다.
어쨌든 저녁은 먹어야겠는데 Plan B는 생각도 안하고 온지라 상당히 당황스러워서 발만 동동 구르다 여기 호시카츠가 팍 떠올랐다. 이미 저녁영업시간이 임박해 오는 시간인지라 호시카츠도 허탕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한시라도 빨리 가보자 싶어 서둘러 도착해보니 다행히 대기명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내 다음 팀에서 저녁영업 끝이었는데 재료가 소진된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L.O. 시간보다 30분가까이 빨리 마감하던데 방문하려면 좀 일찍 오는게 좋을 것 같다.
입구샷
청담동 명품거리 뒤쪽의 골목에 위치한 자그마한 가게다.
좌석은 카운터 8석 정도와 4인용 테이블 한개가 있고 테이블 위에는 소스와 히말라야 암염, 시치미가 준비되어 있음
기다리는 동안 카운터 너머 돈카츠 커팅하는 것도 구경하고
메뉴판도 보며 기다린다.
내 주문은 로스정식+히레단품
로스정식
트레이에 정갈하게 차려져 나오는 담음새는 콘반보다 낫다. 단무지와 갓절임 돈까스 소스, 유자후추와 소금이 제공되는데 혹시나 했는데 소금은 트러플 소금은 아니었다.
히레카츠단품
난 돼지고 소고 등심파인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돈카츠집들은 대체로 로스보다 히레가 낫다. 여기도 히레카츠는 부드럽고 적당한 육즙을 느낄 수 있어 맛있게 먹었는데 콘반보다는 조금 못한 느낌
로스카츠 단면
다른 사람들 후기보면 여기뿐 아니라 딴데도 핑크빛이 돌게 템퍼를 잘 맞춰주던데 나는 왜 어딜가든 팍 익혀나오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익힘은 살짝 맘에 안들지만 고기도 두텁고 질도 괜찮아 보이긴한다. 소금을 뿌리고 맛을 보니 지방의 단맛도 느껴지고 육질도 부드럽다. 살짝 돼지 잡내와 육향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풍미도 느껴지는데 유자후추를 살짝 곁들이니 밸런스가 딱 맞는 느낌. 등심은 콘반보다 여기가 조금 더 나은 것 같다.
듣던대로 콘반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괜찮은 맛의 돈카츠집이었고 오히려 가격은 콘반보다 저렴하고 고기양은 확실치는 않지만 여기가 더 많은 것 같다. 콘반을 다녀온지 좀 되서 제대로 비교하기가 힘들었는데 빠른시일내에 콘반을 가서 비교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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