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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샷

요즘 서울에서 가장 핫한 고깃집인 이속우화다. 아직 오픈한지 한달도 안되었는데 인스타에 난리도 아니다. 물론 나도 가오픈때 초청받은 네임드들 후기보고 예약한거긴 한데 이미 두달치 예약이 전타임 마감이고 (중복도 있겠지만)대기가 매일 수십~수백팀씩 걸려있다. 나는 다행히 예약취소된걸 재빠르게 줍줍해서 정식오픈한지 일주일정도 지나서 방문 할 수 있었다.

 

기본셋팅

가오픈 포함해도 한달도 안된 가게라 모든게 블링블링하다.

 

개인좌석마다 무채, 마늘쫑 장아찌, 와사비가 셋팅

 

메뉴판

 

현재는 무조건 인당 5.9만원인 한우맡김차림이 기본이고 거기에 차림메뉴 추가만 가능하다. 식사메뉴와 런치메뉴는 아직 준비중. 추가메뉴 가격이 언뜻보면 매우 저렴한 듯 보이는데 50g단위다. 최소주문단위가 없길래 당연히 안될 줄 알고 모든부위 50g씩도 추가 가능하냐고 농담삼아 담당 서버분께 문의하니 대답이....

"ㅇㅇ 쌉가능"

그래도 제대로 맛보려면 부위당 최소 100g씩은 권장한단다.

 

 

채끝등심

본격적으로 코스가 시작되기전 이날의 재료를 자랑하듯 손님들에게 보여주는데 지금까지 실제로 본 한우 중에서는 최고의 마블링이다. 그야말로 지방속에 살코기가 촘촘하게 박힌듯한 자태에 숨이 멎을지경. 근내지방분포만 놓고보면 와규중에서도 최고등급인 A5등급에 버금가는 마블링이다. 이날은 부위가 채끝이었지만 그날그날 꽃등심과 채끝중에 좋은 걸로 나온다고 한다.

 

이 곳의 콜키지 정책은 현재까지는 주종, 용량무관 2인당 1병이다. 둘이서 1병이다보니 와인은 좀 부족할 것 같아 위스키를 챙겨왔다.

싱글몰트 야마자키 중에서도 숙성연도 미표기인 엔트리 제품이지만 어지간한 스카치 17년급 이상의 화려한 향기를 뽐내는 제품이다. 맛 자체는 숙성이 짧은 탓인지 피니시도 약하고 가벼운 편이지만 오히려 이쪽이 마시기 편하고 한우와의 마리아주는 더 좋았다.

 

육회

애피타이저로는 감태를 곁들인 육회가 나왔다. 내 입맛엔 양념이 좀 달았지만 객관적으로는 단짠 밸런스가 괜찮은 편이었고 원재료의 선도가 아주 좋은데다 감태의 향까지 더해지니 아주 만족스런 애피타이저였다.

 

기본 코스에는 2인당 채끝 또는 꽃등심이 350g이 제공되는데 요만큼이 우리에게 할당된 양.

 

곁들임 야채도 등장

 

본격적으로 담당서버분이 고기를 구워주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댈거 하나없이 편하게 굽는과정 감상하며 술잔이나 기울이면 되니 넘나 편한 것.

 

덩어리 뒤집고 자투리도 투하

 

거의 다 구워질 무렵 이렇게 단면도 보여주신다.

 

히말라야 암염과 버섯이 먼저 서빙되고

 

드디어 고기 도착

굽기는 미디엄~미디엄웰정도로 구워나온다. 마블링이 별로 없는 살코기는 미디엄 이상으로 바싹 구우면 질기고 맛이 없지만 이렇게 마블링이 화려한 고기는 미디엄 이상으로 구워도 질기지 않고 어느정도선까지는 오히려 풍미가 좋아진다. 실제로도 크리스피하게 시어링된 겉면의 원초적인 불맛과 살살녹는 지방의 고소함이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고급 소고기의 맛이었다.

  

달달한 호박도 구워나오고

 

파프리카도 맛있었다.

고기는 기본제공량을 소분해서 몇번 더 나왔는데 역시나 둘이서 350g은 좀 아쉬움이 있었기에 담당서버분께 추가주문 추천메뉴를 물어보니 오늘은 안심이 좋다하여 안심으로 300g을 추가주문했다. 양이 적다면 식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굳이 추가주문을 안해도 되긴 할 것 같았다. 여자들끼리 온 테이블은 추가주문없이 기본만 먹고 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음. 

 

안심

뚜둥!!! 안심인줄 모르고 봤으면 절대 안심이라고는 생각 못했을 충격적인 비주얼의 안심이다. 안심이 이렇게 마블링이 화려하게 들어가는게 가능하구나...

안그래도 부드러운 안심인데 마블링까지 이리 화려하니 보기만해도 녹아내릴것 같은 모양새다.

 

소금을 찹찹 뿌리고 굽기 시작

 

다시봐도 놀라운 마블링이다.

 

양념갈비살

코스에 포함된 맛보기 양념갈비살이 나왔다. 진짜 딱 한조각씩 맛보기용이다.

 

안심이 채끝에 비해 두껍다보니 굽는시간이 꽤 오래걸렸지만 굽는것만 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다 익으면 소분해서

 

요렇게 배식된다.

채끝은 근막이 있는 부위도 있고 해서 약간이나마 씹는맛을 조금은 느낄수 있었는데 안심은 뭐 그냥 뻥좀 보태 혀에 닿자마자 녹는 느낌이다. 게다가 마블링이 꽤 있다보니 지방의 고소함도 많이 느껴져서 그전에 살코기 안심을 먹었을때 느꼈던 심심한도 전혀 없고 안심과 등심의 장점만 모아놓은 맛이다.

 

양념갈비살

곧바로 양념갈비살도 구워서 제공되었는데 이거야 뭐 너도알고 나도아는 양념갈비맛.

 

밥솥

갈비와 함께 먹으라고 바로 또 밥솥이 등장했는데 뚜껑손잡이가 소모양이다. 이게 뭐 그렇게 비싸고 좋은거라던데 난 뭐 주방기구따위 관심없고~

 

우엉솥밥

뚜껑을 열면 요래 우엉솥밥이 짜잔~

 

육개장

그리고 화로옆의 인덕션에선 육개장이 보글보글

 

그리고 이렇게 유기그릇에 서빙된다.

고슬고슬 잘지은 우엉솥밥도 맛있었지만 육개장 국물맛도 일품이다. 첨가물은 자제하고 고기육수를 진하게 낸 느낌에 칼칼하니 시원한 맛이 아주 좋았다. 근데 좀 이상했던건 막상 육개장 건더기에는 고기한조각 없다. 육수낸 고기는 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디저트

식사까지 마치고 나니 디저트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나와서 입가심.

 

고기의 질, 서비스, 음식맛 모두 뭐 하나 흠잡을데 없이 아주 훌륭한 업장이었다. 가격도 이정도 퀄리티면 리즈너블한 편이고 과연 예약전쟁을 뚫고서라도 꼭한번은 와볼만한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만 지금은 오픈초기라 원가부담이 있어도 코스를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책정한 것 같은데 조만간 가격인상이 있거나 양이 줄지 않을까 싶은 예감이 든다. 물론 이대로 쭉 갔으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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