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대비 좋은재료 특히 뿌리와사비를 써서 그 전부터 관심은 있었던 카루가 마침 캐치테이블에 올라왔길래 예약잡고 다녀왔다.
워크인 손님은 들어오는것부터 막겠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지는 입구다. 교대역에서 가깝긴한데 건물외부에는 아무 간판도 없고 지하로 내려올때까지도 여기가 맞나 싶을정도로 어울리지 않는 곳에 있어서 자리가 있어도 예약자 외에는 어차피 받지도 않겠지만 우연히 지나가다 들른다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듯.
보통 녹차잔은 자기로 된 잔을 쓰는데 상당히 캐주얼하다.
이 가격대에서는 드물게 뿌리와사비를 사용하는 점이 큰 강점이다. 다만 강판은 많이들 쓰는 상어껍질 강판은 아니었다.
점심 7만원 저녁 10만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와서 보니 15만원짜리 오마카세 메뉴가 또 있다. 저건 뭐냐 물어보니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하지 않는다고.
시작은 쫀득한 전복찜
맥주는 아사히 병맥주밖에 없다. 일본 스시야에도 생맥주 없는 곳은 꽤 있었다.
츠마미로 나온 사시미에도 미리 간장을 발라나와서 테이블에는 아예 간장이 비치되어 있지 않다 물론 따로 요청하면 주긴 할듯. 사시미는 숙성 적절하고 흰살특유의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잘 느껴져서 확실히 재료는 좋구나 싶다.
다른업장 런치수준의 짧은 츠마미가 지나가고 바로 스시 첫점이다. 앞에 츠마미로 나왔던 참돔과 같은개체인지 뱃살도 맛은 괜찮았다. 샤리는 튀는 것 없이 적절하게 밸런스를 맞춘 스타일이고 풀어짐도 나쁘지 않았다.
아오리이까인지 한치인지 안적어놨더니 모르겠다. 별다른 임팩트 있는 한점은 아니었으나 맛있게 먹긴함.
요즘 우니값이 천정부지로 올라서 우니보기가 쉽지 않다보니 더 반가운 한점이다.
맛보기용 참치 사시미는 국내산이라는데 물맛은 안났지만 그렇다고 인상적인 맛도 아니었다. 이 가격대에서 참치 퀄리티 따지는 것도 좀 그렇긴하다.
각각 스시로도 나왔는데 soso.
혼술이기에 하프사이즈로 적당한 사케하나 주문. 사실 하프사이즈는 주문가능한게 이거밖에 없었다.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관자역시 질 좋은 것을 사용한 듯.
중간에 이렇게 따뜻한 튀김하나 나오니 너무 좋다. 밑간이 약간 심심하긴했어도 맛있게 먹었음.
기름오른 제철 방어야 뭐 당연히 맛있는거고.
단새우도 씨알굵고 맛이 진한편.
장국은 극히 평범하나 코스 마무리 즈음에 나온건 좋았다.
쭉 만족스럽게 먹다가 유일하게 고개가 살짝 갸우뚱했던 피스. 등푸른생선 비린내에 관대한편인 나도 이건 좀 심한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비렸다.
줄전갱이는 고등어와는 달리 비리지도 않고 맛있었음.
특이하게 아나고를 먼저 네타만 주고 스시로 한번 더 내준다.
코스의 끝은 네기도로 마끼. 한국 스시야 국룰같이 되어버린 우동이나 소바는 안나오지만 나는 이쪽도 좋다고 생각한다.
앵콜스시를 물어보시기에 딱히 이거다 싶은 인상적인 한점은 없어서 오도로로 부탁드림.
디저트는 아이스크림인데 처음에는 요거트아이스크림인가 했더니 쌀알같은게 씹혀서 물어보니 쌀 아이스크림이 맞았다.
이거다 싶은 인상적인 한점은 없었지만 잘 모르는 나도 가격대비 좋은재료를 쓰는구나 하는 느낌은 받을 수 있었다. 막 나오자마자 "어맛!! 여긴 꼭 다시와야돼" 같은 재방문 뽐뿌는 없었지만 기회가 되면 다시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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