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동네는 딱히 가고 싶은 맛집이 하나도 없다보니 뭔가 먹고 싶으면 어쩔수 없이 원정을 가야한다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로 출동하는데 길하나 사이에 두고 내가 좋아하는 맛집이 2개나 있다보니 처음에는
어디가서 뭘 먹을지 상당히 고민스러웠다. 근데 생각해보니 그냥 둘다 먹으면 되네???
그래서 이제는 버거집을 먼저가서 버거만 단품으로 먹고 길건너 냉면집에서 냉면으로 입가심을 하고온다
선릉역 근처에도 지점이 있는 수제버거집이다. 사실 난 수제버거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햄버거를 그럼 손으로 만들지 어디는
발로만드나?(족제버거?) 편의점 햄버거 같은건 기계로 하는지 모르겠는데 최소한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도 다 손으로 만든다.
개인적으로 버거집중 지나치게 재료를 높이 쌓아서 사실상 손으로 들고 베어먹는게 불가능한 집들은 무조건 거르는편인데
이집은 사진은 커보이지만 살짝 뜸들였다가(나오자마자 먹으면 뜨거운 육즙에 입안 다 데임) 번을 좀 눌러 숨을 죽이면 통째로 들고
먹을만 하다. 한입 베어물면 패티의 육즙과 진한 치즈의 맛 그리고 고소한 베이컨과 번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폭발하는데 내가 여기 다닌뒤로
그동안 그나마 프랜차이즈 중에 맛있다고 빨던 버거킹을 끊었다. 사실 가끔 정 먹고 싶은데 여기까지 오기 귀찮으면 카톡쿠폰으로 갈때가
있긴한데 먹고나면 현타옴.
베이컨 치즈버거(패티사이즈 200g)
제일 기본버거고 패티사이즈가 2개가(120g, 200g) 있는데 200g짜리중에 유일하게 만원이하(9800원)인 메뉴
가면 90%의 확률로 이거먹고 10%는 여기에 계란후라이 추가된 미트앤번 클래식 먹는듯
개인적으로 평냉으로 유명한집들 중 우래옥, 평양면옥, 봉피양을 제일 좋아하고 자주갔었는데
그중 제일 좋아하던 우래옥은 접근성이 너무 떨어지고 웨이팅 때문에 안간지 좀 되었고 평양면옥과 봉피양을 왔다갔다 했었는데 작년에 봉피양이
냉면값을 14000원으로 인상한 뒤로는 봉피양만 간다.
냉면값이 올랐는데 B융신 호9새퀴도 아니고 왜 거기만 가냐고? 맛이 전보다 좋아졌으니까
나도 오르고 처음가서 메뉴판 봤을때는 '와....지금도 젤로 비싼데 거기서 또 천원을 올리네' 라고 생각했는데
나오고 육수한모금 들이키고나니 '어? 그냥 가격만 올린건 아니네 전보다 맛있는데?'로 생각 바뀌었음
보통 가격오르면 음식퀄은 그대로 두고 가격만 오르는게 대부분인데 두번 세번 먹어도 같은 느낌인거보니
내 느낌엔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아님말고)
다른건 몰라도 육수의 육향이 전보다 진해진듯 전에도 평양면옥보다는 육향이 진한편이었는데 고소한 육향이 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서
요즘은 평양면옥은 잘 안가고 봉피양만 가게된다. 면이나 꾸미도 내 취향엔 평양면옥보다 낫기도 하고.
참고로, 분당점은 웨이팅이 꽤 있는편인데 안쪽에 고기안굽는 식사손님만 들어갈 수 있는 룸이 있어서 고기 안먹으면 기다릴 필요도 없음
이건 하도 맛있다고 해서 냉면제끼고 먹어본 양곰탕인데 맛은 듣던대로 일품이다. 해장국집 같은데서 파는 소내장탕의 고급버전쯤 되는 맛인데
내장의 잡내는 싹 잡고 깊은 맛은 살린 육수의 밸런스가 아주 좋았다. 언주옥이나 하동관 스타일의 맑은 곰탕도 맛있지만 봉피양은 건지들의
맛이 육수에 지지 않고 시너지를 내는 맛이라고나 할까? 보통은 개인적으로 빨간 국물보단 맑은 국물은 선호하는데 봉피양 양곰탕은
나름의 강렬한 맛이있어 한쪽편을 들어줄 수가 없다.
냉면은 반찬이라고는 딸랑 무채만 주는데 양곰탕은 나름 4찬. 고추 된장무침 아삭하니 맛있었음
건지는 양지, 양, 곱창등이 들어가 있고 계란도 하나 풀어져 있음. 위에도 썼지만 개인적으로 빨간국물 그닥인데도
이것만큼은 사진만 봐도 침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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