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이미 여러곳의 돈카츠 가게가 성업중이고 이제 슬슬 경기 남부권에도 정돈 광교점을 시작으로 요즘 무섭게 지점을 늘리는 경양카츠가 수원과 동탄에 각각 매장을 내고 세를 불리고 있다. 근데 정돈은 돈카츠업계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긴 했으나 솔직히 이제 지는 해에 가깝고 경양카츠는 사진만봐도 별로 기대가 안되서 아직 가보지도 않았다. 돈카츠도 조리사의 실력에 맛이 크게 좌우되는데 저렇게 지점을 늘려서는 당연히 하이퀄리티로 QC가 될리도 없고...
그러던 중 동탄신도시 남광장에 개인이 개업한 돈카츠가게가 있는 정보를 입수하고 다녀와 봤다. 가오픈을 몇주정도 하다가 얼마전에 정식오픈 했는데 가오픈때 한번 가서 등심을 먹어보긴 했었다. 근데 아직 맛이 다 안올라온 느낌이라 섣불리 판단하면 안될듯 해 포스팅은 안했는데 정식오픈 했으니 그때보다는 뭔가 좋아졌겠지라는 기대를 안고 재방문 했다.
입구샷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입지는 좀 잘못고른 느낌이 크다. 외관도 동네 분식집 느낌이라 동네 흔한 종잇장 돈까쓰집 생각하고 들어오는 사람도 많을 듯하다. 게다가 이동네는 주로 어린아이를 동반한 손님이 많을건데 그런 고객층에 맞는 메뉴도 아닌 것 같고. 차라리 가까운 수원의 경희대나 성대앞이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싶다.
영업시간
메뉴
가오픈때는 없었던 모듬카츠와 가오픈때 게릴라식으로만 팔던 카츠산도가 정식메뉴로 올라왔다.
테이블은 ㄷ자의 일명 코노지 형태고 아직 오픈 초기라 모든게 깔끔하다. 양념으로는 소금, 샐러드소스, 돈카츠 소스가 제공된다.
가오픈 때는 주인 한분이 서빙부터 조리까지 다 하느라 음식 나오기까지 매우 지체되었었는데 이 날은 어머니로 추정되는 분이 홀 서빙을 하시고 오너쉐프는 조리에만 집중해서 그나마 나오는 시간도 적고 접객도 괜찮았다.
소스에 섞어먹는 겨자, 야마구라게
깍두기와 돈카츠 소스
밥과 톤지루
보통 돈카츠집에 가면 쟁반에 다 담아서 나오는데 이렇게 테이블에 집적 제공되니 색다른 느낌. 밥은 고슬고슬하니 맛 괜찮고 톤지루도 이정도면 수준급이다.
모듬카츠
등심+히레 2조각의 구성
등심 근접샷
템퍼가 미묘하다....일부러 눕혀놓은 가운데 조각은 웰던으로 오버쿡인데 사이드쪽은 붉은기가 좀 남아있음. 어쨌든 가오픈 때보다는 좀 나은 느낌. 지방비율이 매우 적은데 일부러 잘라낸건지 저런 원육을 받아쓰는건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별로 맘에는 안든다. 사진 후딱 찍고 식기전에 맛을 보니.......
'질기다'
그것도 좀 많이...솔직히 이정도 육질이면 두께를 반이하로 줄여서 한국식 돈까스로 만들어야 한다. 튀김상태나 밑간은 괜찮은데 그런 장점도 질긴 식감때문에 다 묻혀버리고 그냥 질기다는 느낌만 남는다. 게다가 육향으로 보기에는 미묘한 잡내도 살짝 스치고...고기가 얇아 바삭한 튀김맛으로 먹는 한국식 돈까스에 비해 훨씬 두꺼운 일본식 돈카츠를 즐기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두꺼워서 육즙을 포함한 고기 본연의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음에도 식감은 놀랄만큼 부드럽기 때문인데 고기가 질기니 두께가 단점으로 확 부각된다.
안심
등심에 충격이 커서 상대적으로 안심은 그럭저럭 괜찮게 느껴진다. 사실 국내 돈카츠집들 다녀보면 대부분 안심은 맛이 괜찮기도 했고 여기도 먹을만한 수준은 되는데 그렇다고 안심이라도 먹으러 와야지~ 하는 정도는 또 아니다. 육즙도 다른곳들 대비 진한맛이 부족하고 식감도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가오픈때보다 등심의 맛은 더 별로였고 안심도 굳이 재방문이 생각날 정도로 매력적이지도 않았다. 내 솔직한 감상은 이 정도 퀄리티로 정식 오픈을 한 건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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