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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샷

지난번에 기대이상으로 만족스러웠던 더 스푼에 다시 찾아갔다. 뻥좀 보태 여기 생각에 제주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첫 방문때의 임팩트가 강했다고나 할까?

 

영업시간 참고

월,화 휴일이고 예약은 캐치테이블 앱으로도 받는다. 예전 후기들을 보니 초창기에는 코스로만 주문이 가능했었나 본데 지금은 점심, 저녁 모두 단품주문도 가능하다.

 

테이블 셋팅

이번에도 당연히 카운터 석이고 지난번 앉았던 자리 옆이다.

 

4인테이블

오픈시간 딱 맞춰오니 텅텅 비었길래 테이블 쪽도 낼름 찍어봤다. 저녁에 방문하긴 했지만 아직 해는 짱짱한 시간인데 내부 분위기는 채광을 차단하고 아늑한 조명덕에 마치 다른세상에 온 것 같이 몽환적이다.

 

코스메뉴

지난번에 점심에 왔을땐 못 본것 같은 코스메뉴판이 있다. 근데 난 어차피 단품주문 할거라 패스...

 

단품메뉴

고작 2주밖에 안지났는데 고새 메뉴가 꽤 리뉴얼 되었다. 그때그때 재료 상황에 따라 메뉴변동이 있는가 보다. 사실 오기전에 뭐먹을지도 다 정해 놓고 왔는데 이거 받아보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메뉴 정하느라 주문에 시간이 좀 걸렸다.

 

하우스와인 리스트

나중에 시간 여유있게 오면 와인페어링도 시도해보고 싶다.

 

웰컴드링크

저녁에 와서 그런건지 웰컴드링크로 스파클링이 한잔 서빙되었다. 그렇잖아도 잔술로는 스파클링이 없어서 아쉽던 차에 딱 좋았던 한잔.

 

식전빵

식전빵은 전과 동일하게 트러플을 갈아올린 사워크림과 제공되었는데 역시나 맛 좋고~

 

주문한 화이트 와인은 와인 자체의 맛은 괜찮았는데 이후 주문한 요리들의 소스와는 마리아주가 좋지 않은 느낌이었다. 떫은맛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다른 맛과 향이 다 묻혀버린다. 해산물이어도 차라리 레드와인이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근데 뭐 내가 선택한거니...

 

관자, 한치, 레드향, 루꼴라 샐러드

해물의 선도나 익힘은 말할것도 없고 곁들여진 허브와 레드향의 풍미도 완벽하다. 지난번의 문어샐러드도 너무 맛있게 먹었지만 굳이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이쪽의 손을 살짝 잡아주고 싶다.

 

학공치

갑자기 직원분이 회 좋아하시냐 묻길래 없어서 못 먹는다고 했더니 서비스로 주신 올리브 오일을 뿌린 학공치 회. 양옆에 하얀건 콜라비 피클인데 같이 먹지는 말고 먹고난뒤 입가심 용이라고.

맛은 뻥안치고 지금까지 먹어봤던 학공치 회 중에서는 제일 맛있었다. 지금까지 학공치를 먹고 그닥 맛있다고 느낀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건 한 점 딱 먹자마자 "맛있잖아!" 가 머릿속에 저절로 떠올랐다. 올리브 오일의 힘인건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스시야에서도 해보지 못한 경험이다.

 

전복 소라 샤프란 리조또

이건 메뉴보자마자 '어맛...이건 꼭 먹어야해!!' 로 바로 꽂힌메뉴다. 받자마자 황홀한 샤프란의 향에 정신 못차리고 먹은 메뉴.

 

확대샷

큼지막한 전복을 부드럽게 삶아 식감과 맛 둘다 잡았고 미리 지은 밥이 아닌 생쌀로 볶은 리조또라 쌀알의 심이 살아있는데 직원분이 이거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하길래 마음속으론 '무조건 호!!! 죽어도 호!!! '를 외쳤지만 이런거 좋아한다고만 말씀드렸다. 군데군데 하얀 소스는 트러플 크림인데 샤프란에 트러플의 향까지 더해지니 먹는내내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알타리 피클

밥(?) 이 나와서인지 백김치 알타리 피클이 제공되었다. 단맛이 적고 산미도 부드러워서 시큼달큼한 공장제 피클을 싫어하는 내 입맛에 딱이었다.

 

옥돔튀김과 완두콩 퓨레

얼마만에 먹어보는 비늘 지대로 살린 옥돔튀김인가!! 비늘을 살려서 튀긴거라 사람에 따라 비주얼이 좀 혐오스러울 수도 있는데 좋아하는 사람은 보면 환장하는 비주얼이다. 소스는 완두콩 퓨레와 아까 리조또에도 곁들여졌던 트러플 크림의 조합. 사실 주문할때는 양이 저거 반정도나 나올까 싶어서 좀 비싸네 싶었는데 반마리가 통으로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씹극혐 확대샷

확대샷으로 보니 좋아하는 나도 살짝 닭살이 돋는 비주얼이긴 하다. 근데 존나 맛있는걸 어쩌겠음? 껍질이 분리되지 않게 조심스레 잘라서 먹어보니 바삭바삭하게 씹히는 비늘과 달달한 살맛이 기가막힌다. 그냥도 먹어도 맛있고 소스를 곁들이면 더 맛있다.

 

이번에도 음식은 물론이고 서비스도 흠잡을때 없이 훌륭한 식사였다. 음식이 나올때마다 재료 및 조리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덕에 요리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고 먹는 중간중간 입맛에는 맞는지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았다. 그러면서도 손님이 귀찮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접객을 하는 것을 보면 계신분들 한분한분이 꽤나 베테랑이 아닐까 싶음. 마지막엔 오너쉐프님도 와서 지난번 식사에 대해 묻기도 했는데 진짜 기억하는건지 예약이력보고 썰푸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마음 씀씀이 하나하나는 너무 감동적이었다. 이 정도면 일본에서 갔었던 미슐랭 원스타 양식당들에 비교해도 전혀 꿇릴게 없는데 왜 별은 커녕 더 플레이트도 없는건지 이상할정도. 이제는 제주에 왔으니 들르는 곳이 아니라 여기를 오기위해 제주를 찾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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