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에 개업한지 얼마 안되었을때 방문하고 거의 1년여만에 방문한 스시오마주.
첫방문때 인상이 괜찮았기에 그간 몇번 재방문해보려고 했으나 금새 인기가 떡상해서 몇달치 예약이 밀려있기에 아예 갈 생각을 접고 있었는데 캐치테이블에서 운좋게 한자리 빈 것을 발견해서 바로 예약하고 다녀왔다.
노렌대신 커튼이 달려있는게 특이하다.
첫방문때와 별 차이 없어보였는데 뒤져보니 소소하게 바뀐게 좀 있다.
메뉴도 약간 개편이 있었고.
스타터는 가쓰오부시를 올린 자완무시. 1년전과 똑같은 스타터인데 이게 돌고돌다 똑같은게 나온건지 아니면 1년내내 같은게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후자일듯.
두번째도 똑같이 오이지를 곁들인 아나고 튀김이다. 바삭 달달한 아나고와 상큼하면서도 짭짤한 오이지의 궁합이 좋은 메뉴.
스시 첫점을 먹어보니 잊고 있었던 오마주의 쨍한 샤리의 느낌이 마구 몰려온다. 네타자체는 괜찬은데 역시나 흰살생선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샤리.
안에 실파를 넣은 참돔도 역시나 샤리에겐 GG.
단새우는 회전초밥집에서도 후회없는 메뉴니 PASS.
야쿠미로 마늘을 올린 훈연삼치.
스페인산 생 참치라는데 이제야 샤리가 어울리는 짝을 만난 느낌이다. 아카미의 진한 맛과 산미에 찰떡궁합.
전에도 너무 달아서 별로였던 메뉴인데 1년만에 와도 똑같이 별로.
바지락을 넣은 장국은 육수가 너무 시원하다. 안마신 술도 해장되는 느낌.
참치에 이어 전갱이도 샤리와는 당연히 찰떡궁합이다. 비린맛없이 등푸른 생선의 진한 풍미가 제대로 느껴졌단 한점.
그냥 눈으로만 봐도 곧 녹아내릴것 같은 대뱃살은 예상대로 존맛. 참치는 가격 대비 좋은걸 쓰는것 같다.
시메를 거쳐 산미와 감칠맛이 보강된 고등어 보우즈시도 역시 맛있었다.
근데 벌써 아나고라니???? 몇개 먹은거 같지도 않은데 벌써 끝이라고? 작년에도 이렇게 적었나 싶다.
앵콜로 전갱이를 부탁드렸는데 불질한 대뱃살을 추가로 주셨다. 이거 뭐 푸짐하게 올라간 오도로 비주얼만 봐도 맛없없인데 역시나 살살녹아내리는 지방의 단맛에 불맛까지 살짝 더해지니 이제 끝이라는 아쉬움도 같이 녹아 낼린다.
오늘 제일 인상깊었던 전갱이를 앵콜스시로 요청드렸다.
교꾸는 밀도있는 스타일
작년과 비교해 맛에서는 크게 달라진점은 없는 것 같고 똑같이 수 셰프님께 서빙받았는데 작년에 유일하게 아쉬웠던 알게모르게 헤드쉐프님보다 덜 챙겨주는 듯한 느낌은 완전히 없었다.
다만 네타 구성이 사시사철 어느 스시집에 가나 볼 수 있는 너무 뻔한것들만 있는 건 좀 불만스러웠다. 사실 이건 국내 미들급 이하 스시야는 거의 다 가지고 있는 문제이긴한데 왠지 몇달뒤에 와도 똑같은 네타를 볼 것 같은 구성이라 재방문이 상당히 망설여진다. 디너에 오면 좀 다양해 질지는 모르겠으나 예약도 어렵고 그거 확인하러 굳이 디너로 재방문할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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