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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의 런치방문때 좋은 인상을 받아 이번에는 디너로 방문했다. 런치도 13만원으로 비싸지만 디너는 23만원으로 무려 10만원 차이. 난 주로 가성비 좋은 업장만 다니고 상한선이 20만원(or 2만엔)다보니 일본포함 최고가의 스시경험이다.

 

입구

디너 시작 시간 10분전에 도착했는데 아직 입장은 불가. 한 오분전쯤부터 입장시켜주더라.

 

네타박스

들어가자마자 시선강탈한 네타박스. 오늘은 뭐가 나오는지 쓱 스캔해본다.

 

자리셋팅

착석하면 따뜻한 물수건과 호지차가 서빙된다. 저 개인접시는 전에 런치때도 느꼈지만 무늬가 일제가 아니고 폴란드제같은 느낌이다.

 

주류메뉴

세야에서 유일하게 그닥 맘에 안드는게 주류메뉴다. 다양하지도 않고 저렴한것도 아니고 콜키지를 하자니 콜키지도 비싸고.... 그래서 이번엔 큰맘먹고 콜키지(와인 5만원)가 안 아까울 정도로 좋은 와인을 가져와 마셨다.

 

고노와다와 참돔

첫 요리는 참돔사시미에 고노와다를 얹고 김과 와사비를 올린 요리다. 고노와다는 딱 봐도 제품은 아닌것 같고 가게에서 직접 만든것 같은데 진한 바다내음이 일품이다.

 

전어

지난번 런치방문때 전어가 안나와서 섭섭했는데 츠마미로 호방하게 무려 세점이나 나왔다. 맛이야 뭐 세야의 시그니쳐급 네타니 두말할 필요도 없이 훌륭하고.

  

안키모

안키모는 그릇때문에 그리 커보이지 않는데 역시나 호탕한 사이즈에 많이 달지도 않고 고소한 맛이 좋았다.

 

참치낫토단무지

청국장은 좋아해도 낫토는 즐기지 않는데 세야에서 참치와 버무려 나오는 것만큼은 예외다. 참치의 감칠맛과 산미에 낫토의 고소함이 어우러지고 거기에 단무지로 식감까지 즐길 수 있는 요리.

 

에비스 생맥

콜키지가 비싸서 한병만 가져가기도 했고 와인칠링되는 것도 기다릴겸 주문한 에비스 생맥. 타 스시야에 비해서도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맛은 좋다.

 

대충 칠링된 것 같아 개봉을 부탁드리니 잔이 빌때마다 와서 따라준다.

 

시라꼬 튀김

크리미한 시라꼬에 앙소스와 좁쌀 튀김을 얹어 향, 질감, 맛, 식감 모두 좋았다.

 

학공치 껍질 구이

남의 후기 볼때마다 궁금했던 건데 드디어 나도 먹어봤다. 학공치 껍질을 낙지호롱마냥 꼬치에 감아 구운요리다. 스모키한 불향에 껍질의 피하지방이 활성화되어 고소한게 술 도둑이다. 

 

훈연가쓰오

가쓰오는 다른데서도 간간히 접했던 생선이긴 한데 세야의 가쓰오는 사이즈부터 엄청났다. 뒷주방에서 전부 조리되어 나오는게 아니라 눈앞에서 해체부터 하고 그걸 다시 뒷주방에서 훈연한 뒤 연기가 풀풀나는 가쓰오를 다시 가져와 썰어내는데 이미 냄새부터가 압도적이라 홀린듯이 기다렸다 먹게된다. 왠만한 참치 쌍싸다구 날릴만한 산미와 녹진함이 지금껏 먹어본 가쓰오중 단연 최고였다.

 

국내산 참치

150Kg급 국내산 참치라는데 때깔이 지금껏 본 국내산 참치중엔 제일 좋아보인다. 무심하게 중뱃살 한점 더 올려주시니 그저 감사할뿐.

 

덕자미소절임

병어는 몇번 먹어봤지만 덕자는 처음이다. 듣던대로 빵이 장난 아닌데 살아 생전에 얼마나 큰 사이즈였을지 궁금해진다. 맛은 병어와 크게 다를건 없지만 입안에 가득차는 존재감 덕분인지 더 맛있게 느껴진다.

  

살치살 스테이크

뒷주방에서 김이 폴폴나는 뭔가를 가져오는데 뜬금없이 소고기 냄새가 확 풍긴다. 눈으로 보고 냄새로 확인 했음에도 안 믿겨져서 설마 했는데 진짜 소고기 구이다. 스시야에서 육고기 구이는 생전 처음보는데 데리야끼 소스를 발라 구운 살치살에 유즈코쇼 살짝 곁들여 먹으니 당연히 존나 맛있다. 스시야에서 소고기 구이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파격인데 데 내가 뭐 에도마에 스시가 어떻게 따지는 사람도 아니고 맛있으면 장땡이라 상당히 맘에 들었다.

 

보리멸

생선 덴뿌라의 정석과도 같은 기스 덴뿌라

 

스이모노

옥돔, 새우신조, 참나물, 표고등 화려한 재료를 자랑하는 스이모노. 이제 스시 타임인가보다.

 

전어

시작은 광어, 참돔같은 시로미라는 고정관념을 비웃듯이 첫점부터 강렬한 놈이 등장했다. 사시미로 먹었을때도 맛있었지만 샤리가 더해진 스시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샤리 컨디션이 복불복이란 이야기를 하도 들어서 살짝 우려스러웠는데 이날 샤리는 풀어짐은 말할것도 없고 적당히 꼬들거리는 익힘에 초와 간까지 완벽했다.    

 

생강과 백단무지

보통 베따라즈께는 단맛이 강한곳이 많아서 몇점 먹으면 질리는데 세야의 베따라즈께는 단맛이 절제된 편이라 내 입맛에 맞았다.

 

새조개, 피조개

벌서 새조개 철이 왔나보다 큼직한 새조개와 꼬들꼬들한 피조개 모두 선도가 좋았다.

 

학공치

좀 밋밋한 맛이라 그다지 즐기지는 않는 학공치

 

가스꼬

가스꼬도 다른 스시야에선 별다른 감상없이 스쳐지나가는 일이 많은 재료인데 세야의 가스꼬는 느낌이 확실히 달랐다. 어린 생선임에도 성어 못지 않은 진한맛이 느껴졌음.

 

가쓰오

아까 츠마미로 나왔던 가쓰오가 스시로도 나왔다. 맛이야 뭐 사시미로 먹었을때도 압도적이었는데 스시가 맛없을리 없고.

 

전갱이

이날의 원픽이다. 비린맛 하나없이 등푸른 생선의 진한맛과 지방의 고소함이 제대로 살아있었던 한점

 

무늬오징어

쫀득쫀득 찰진식감이 좋은 무늬오징어

 

미루가이

국내 타 스시야에 비해 패류가 많이 나오는 느낌이다. 흔해빠진 가리비 말고도 간만에 여러가지 조개스시를 맛 볼 수 있어 좋았다.

 

게살올린 가리비구이

가리비는 이렇게 게살을 올려 구워나왔는데 맛있는거에 맛있는걸 더했으니 당연히 맛있긴한데 두개의 시너지는 잘 모르겠더라.

 

참돔

채썬 참돔을 다진 실파를 곁들여 니기리로 나왔는데 이런 스타일은 세야말고는 본 적이 없다. 앞에서 워낙 맛이 강렬한 것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자칫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흰살생선을 이런식으로 변주를 줘서 맛에 악센트를 주니 존재감이 살아난다.

  

우니

간만에 먹는 북해도산 우니다. 흐트러짐 없는 모양새만 봐도 상당히 좋은 재료를 쓰는 걸 알 수 있다.

 

참치3종세트

아까 사시미로는 대뱃살이 빠져서 살짝 아쉬웠는데 스시로 대뱃살이 포함된 3종세트가 나왔다. 역시나 국내산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퀄리티.

 

장국

장국이 코스 마무리 쯤 나오는 것만 봐도 근본업장임을 알 수 있다.

 

시메사바

세야의 히카리모노들은 듣던대로 명불허전 뭐 하나 별로인게 없다. 앞서 나온 전갱이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상대적으로 묻힌감은 있지만 고등어도 시메정도 딱 좋고 비린맛 없이 맛있는 피스였다.

 

마끼

코스 마지막은 아나고와 오이, 박고지를 넣고만 마끼다. 단면을 보니 아나고 살두께가 상당히 실한편. 흔해빠진 아나고 니기리는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이건 맘에 쏙들었다.

 

디저트

디저트는 천혜향과 딸기. 천혜향이 하나도 시지 않고 달달한게 인상적이었다.

 

이날 지참한 와인

샤블리치고는 바디감도 꽤있고 미네랄도 많이 느껴지는 맛이라 강렬한 세야의 음식들과 궁합이 아주 좋았다.

 

사실 가기 전만해도 아무리 맛있고 많이 나와도 23만원은 좀 에반데... 싶은 생각이 있었으나 먹고 나오니 그런생각은 싹 사라지고 맘 같아서는 그자리에서 바로 다음달 예약 박고 나오고 싶었다. 재료와 핸들링 뒷주방의 서포트 모두 완벽에 가까운 하모니여서 2시간반 내내 맛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고 약간 무심한 듯한 오너쉐프님의 접객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으나 난 친목질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조용히 주는대로 먹고나오는 편이라 오히려 쓸데없이 말 안 걸고 스시도 빠른 스피드로 쥐어줘서 기다리는 텀이 짧아 좋았다. 비싸서 자주는 못 가겠지만 올해 가기전에 한번은 더 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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