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수많은 추종자들이 넷상에서 엄청나게 빨아주는 세야스시지만 나는 초창기에 두번 가보고 그닥 인상깊은 것도 없고 가파른 가격상승으로 그돈이면 도산공원 주변의 스시야를 가고말지란 생각에 오랫동안 발을 끊었었다. 그러다 간만에 평일에 쉬는날 런치에 스시나 먹을까 하고 뒤져보다 광교의 모 스시야를 예약했었는데 후기를 뒤져보니 아무리 봐도 가격대비 나오는게 부실해 보여서 급히 대체제를 찾다가 덜컥 세야스시를 예약해 버렸다.

원체 인기가 많은 가게다보니 날짜가 임박해서 예약이 안될거라 생각하고 찔러본건데 운좋게 한자리 비었다고. 사실 남들은 다 빨아주는데 나는 그닥이어서 대체 내 입맛이 이상한건지 아니면 내가 갈때마다 가게 컨디션이 안좋았던건지 궁금했는데 요 몇년간 일본의 스시야도 많이 다니며 나도 렙업이 되었으니 이젠 확실히 알 수 있을것 같기도 했다.

 

입구샷

몇년만이지만 외관은 그대로인듯?

 

기본셋팅

일행 단위로 칸막이가 있다보니 조금 답답한 느낌은 있지만 코시국에 어쩔수 없는 거고 왼쪽의 나무트레이는 마스크나 핸드폰등 개인 소지품을 올려놓는 용도라고.

 

오늘의 재료들

큼직한 뿌리와사비의 자태가 제일 눈에 띈다.

 

뭐였더라???

뭔생선인지 기억이 안난다. 꽤 기름진 생선이었는데 김과 깨로 고소함은 더하고 파로 밸런스를 딱 잡아줘서 첫 요리부터 느낌이 팍 올정도로 맛있었다.

 

보리멸

담백한 맛 때문에 주로 튀김용으로 많이 쓰는 생선이라 과연 맛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은 네타였다. 그리고 샤리가 예전 2번의 방문때는 수분감이 많은 질척한 편이없는데 이날은 살짝 알텐테에 가까울 정도로 꼬들하면서도 단맛, 신맛, 짠맛의 밸런스가 어느한쪽에 쏠리지도 않아서 씹을수록 감탄이 나왔다.

 

백단무지와 초생강

개인적으로 단맛이 전면에 튀는걸 안 좋아하는데 둘다 단맛이 절제되어 좋았음.

 

성대

숙성정도가 딱 좋았다. 적당히 탄력도 느껴지면서 감칠맛은 살아있었다.

 

재첩 스이모노

재첩넣은 국물은 당연히 존내 시원한거다.

 

무늬오징어

그냥 먹어도 맛있는 재료지만 시소잎을 곁들여 가늘게 채썰어내니 무늬오징어의 쫀득하게 녹아내리는 식감이 한층 더 돋보인다.

 

생새우

다시마의 감칠맛까지 쪽 빨아들인 새우가 맛없을리 없고

 

시라꼬

아마 대구이리같은데 입에 놓으면 고소한맛이 크림같이 녹아내림.

 

단새우

단새우는 보통 샤리 세로방향으로 2,3개 올려나오는게 보통인데 통 크게 가로로 4개나 올려나온다. 게다가 개체 크기도 작은편이 아니라 입안에 넣으면 존재감이 장난 아님.

 

복튀김

뒷주방의 튀김 솜씨도 꽤 실력있는듯

 

방어

기름이 잘 오른 방어는 겨울에 놓칠 수 없는 별미

 

가스꼬

딴데서는 크게 인상깊지 않았던 재료인데 원물이 좋은건지 손질이 좋은건지 여튼 식감과 맛 모두 훌륭하다.

 

전갱이

듣던대로 히카리모노의 맛은 하나같이 다 훌륭하다. 추가차지를 내고서라도 한점 더 먹고싶은 맛.

 

훈연삼치

훈연삼치는 보통 과한 훈연향과 푸석한 식감때문에 그리 좋아하는 재료는 아닌데 세야에서는 훈연향, 식감 모두 거슬림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네기도로

네기도로는 원래 맛있는거고 김맛이 아주 좋더라.

 

도미

보통 별다른 변주없이 정직하게 나오는 도미를 채썰어 실파에 버무려서 새로운 느낌

 

우니

쓴맛없이 달달하면서도 고소하고.

 

참치

참치는 비주얼만 봐도 원물부터 좋은 걸 쓰는게 느껴진다.

 

장국

별 특징 없었던 장국

 

초절임 고등어

때깔만큼 맛도 좋다.

 

아나고

개인적으로 아나고스시는 전부 내 취향하고 거리가 있어서 패스

 

박고지+계란 말이

슬슬 마무리 되어가서 아쉽기도 하지만 런치치고는 꽤 양이 많은편이라 이미 배는 만땅.

 

소바

면 좋고 다시 좋은데 그릇 이빨 나간게 옥의티

 

와인젤리+과일

 

상큼한 디저트로 마무리~

맛과 양 모두 만족스럽고 예전에 제일 불만족스러웠던 샤리도 이날만큼은 완벽에 가까웠다. 비슷한 가격의 도산공원 스시야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퀄리티지만 입지를 감안하면 약간 비싼듯한 느낌이 드는건 사실. 그리고 주류리스트가 너무 선택의 폭이 적은데다 콜키지도 비싸서 저녁에 가기에는 조금 망설여 진다. 하지만 먹는내내 행복했던 기억 덕분에 런치로는 몇번 더 가보고 싶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