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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본라멘이란걸 처음 접한게 2007년 도쿄여행을 가서였다

한국에서도 라면을 그리 즐겨먹는편은 아니어서 별로 관심있는 음식도 아니었고

일본에 갔는데 그래도 라멘은 한번먹어봐야 하지 않겠냐는 의무감 같은것에 마침

숙소인 신주쿠 근처에 500엔짜리 돈코츠 라멘 맛집이 있다는 가이드북 내용을 보고

찾아간 라멘집이 내 첫 일본라멘이었다.

근데 먹어보니 우리나라의 라면과는 완전히 다른음식이더라 짜고 돈코츠라 돼지 누린내도 많이 나고

객관적으로는 분명  맛있은 음식은 맞는데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그러다 그 다음해 다시 일본여행을 갔다가 신요코하마역 근처에 있는 라멘 박물관을 갔는데 입점한 라멘가게중 어디를 갈까

서성이다 걸려있는 사진들 보고 골라들어간 가게에서 돈코츠 쇼유라멘을 먹어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아니.....이렇게 맛있을 수가!!!!

그 전에 갔었던 신주쿠의 오백엔짜리 라멘집하고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맛있었다. 짜긴해도 진하고 구수한 돈코츠 육수에

감칠맛 넘치는 간장소스가 어우러지고 토치로 그을린 차슈는 지방이 별로 없는 부위임에도 부드럽고 맛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신주쿠의 라멘집은 하카타식 돈코츠라멘이었던것 같고 특히 돼지 누린내를 별로 억제하지 않는 스타일의...

라멘박물관에서 먹었던건 요코하마식 돈코츠 쇼유 였던것 같다.

그다음에 후쿠오카 캐널시티의 라멘스타디움에서 그맛을 잊지못해 요코하마에서 먹었던 라멘하고 비슷하게 생긴 라멘을 파는 가게에 가서

먹어보니 우왕!!!! 여긴 더 마시쩡 ㄷㄷㄷ

그뒤로 한국에 돌아와서 국내에서 좀 한다는 라멘집을들 찾아다녀 봤는데 좀처럼 내 취향에 맞는 라멘집은 찾기 힘들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더더욱 일본라멘 전문점 대부분이 하카타식 돈코츠가 주종목이었기에

그러던 중 왠일로 홍대쪽이 아닌 강남에 일본라멘집이 새로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밑져야 본전이다란 생각에

찾아가본게 여기 울트라멘이다.  


사장님이 울트라맨 팬이어서가 아니고 왠지 가게이름을 울트라멘으로 정하고 인테리어 컨셉을 잡은듯한 실내다.

개업한지 10년가까이 거의 변하지 않고 유지 중인데 초창기에는 면을 사서쓰다 6~7년전 자가제면기를 도입해서자가제면 중이다. 

근데 사실 그 전과 별 차이는 모르겠음

그렇게 서울시내의 라멘집들을 찾아헤매다 여기로 정착을 한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라멘이라는 음식에 딱 삘이 꽂히게 한

돈코츠 쇼유라멘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에는 얼토당토 않은 라멘집들도 많았는데(지금도 없는건 아니지만....인스턴트 스프에 인스턴트면)

내가 돌아본 라멘집 중에서는 가장 현지와 비슷한 맛이 나는 곳이었다. 지금은 메뉴판에 없지만 얼마전까지는

 스프를 진한맛 보통맛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항상 진한맛으로 주문했다. 일반적인 한국사람 입맛에는 보통맛도

짠편인데 사실 여기 진한맛도 현지 기준으로는 보통이하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현지맛이 그리워 왔는데 당연히 진한맛으로 먹어야지


여기 있는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보긴 했는데 주문은 거의 쇼유 아니면 츠케멘에 미니볶음밥이다.

솔직히 개취떠나 미소보단 쇼유가 낫고 지금은 츠케멘이 쇼유보다 나은 것 같다.

여름한정인 냉라멘도 맛있는데 이상하게 가면 주문은 안하게 됨


주문한건 돈코츠 쇼유 M 진한맛 + 차슈추가


차슈가 예전에는 기름기 없는 부위였는데 이젠 삼겹살로 바뀌었다. 까만건 구로마유고 죽순, 부추, 파, 김, 맛계란등이 토핑으로

올라가 있다. 

면은 하카타식 스트레이트 면이 아닌 구불구불한 면인데 스트레이트면보다는 낫지만 개인적으로는 츠케멘에 들어가는 중태면을 더 좋아한다.

제일 중요한 스프는 사실 4~5년전까지는 엄청 맛있게 먹었는데 일본현지의 유명한 집을들 다녀와보니 솔직히 더이상 맛있는건 모르겠더라

국내기준으론 그래도 상위권인건 맞는데 일본기준으로는 타베로그 3점대도 간당간당 할듯

예전엔 그리 진하게 느껴졌던 스프도 이번에 가보니

어? 원래 이렇게 스프가 라이트 했나 싶은느낌이 드는게

라멘 맛이변한게 아닌 내 입맛이 변했음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음

게다가 요즘은 일본에서도 돈코츠 계열 라멘들은 잘 안찾아 먹기도 하고

그래도 국내에 돈코츠 쇼유 이만치 하는집도 드물긴 하니 누가 라멘집 추천해 달라하면 항상 여기가 내 1순위임


예전에 처음먹고 문화컬쳐였던 차항(차슈볶음밥)

이것만큼은 어지간한 일본 라멘집보다 낫다. 아니 국내 왠간한 중국집보다도 나은듯


먹을땐 그럭저럭 이었는데 역시 먹고나니 그냥 언주옥 가서 특플곰탕이나 먹을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가끔와서 츠케멘이나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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