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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를 뒤로하고 사카이데역에서 오카야마로 가는 쾌속 마린라이너를 타고 오카야마로 돌아간다. 이 열차는 전에도 다카마츠 갈때 많이 탔었는데 오카야마 출발열차 기준 맨 앞량만 2층으로된 지정석열차고 나머지는 평범한 자유석 JR쾌속열차다. 1,2층이 좌석은 별차이 없는데 1층은 일반 특급 지정석 2층은 특실로 운영되서 내 돈주고 타는거면 굳이 비싼 2층 탈 필요가 없다. 다만 열차 맨 앞에 있는 파노라마 전망석은 오카야마에서 다카마츠 갈때는 세토내해의 절경을  볼 수 있서 한번쯤 타볼만 함. 반대로 다카마츠에서 오카야마 갈때는 맨 뒷자리가 되므로 탈필요없고.

2층이라 천장도 낮고 둥근형상덕에 위로갈수록 좁아짐


오카야마역에서 신칸센으로 환승하고 히로시마로 간다. 특실서비스로 나온 물수건과 차내판매 브로셔


히로시마역에 도착해서 북쪽 신칸센 출구로 나와 JR에서 운영하는 메이플 루프버스를 탔다. 이지역에서 유효한 JR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탑승이 무료인데 진작에 알았으면 돈주고 트램타고 다니지 않았을텐데....사실 날씨 좋은날은 슬슬 걸어가도 별 무리 없는 거리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히로시마라는 도시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콕 집어 설명은 못하겠지만 대도시의 번잡스러움은 없지만 시골같지도 않아서 인듯.


메이플루프 버스 3개 노선 중 첫 정류장이 시내인 노선을 타고 히로시마 최대번화가인 에비스초에 내리면 미츠코시 백화점 뒤편골목에 미쉐린 1스타 덴뿌라집인 텐코혼텐이 있다.


언제나 그렇듯 시작은 마른멸치 상추샐러드

지금까지 이름만 샐러드고 주재료는 고기나 해물인거 말고 진짜 야채가 주가되는 샐러드 먹고 맛있다고 느낀건 이곳의 멸치 상추 샐러드밖에 없는듯

 

낮이기도 하고 덴뿌라는 역시 맥주나 하이볼이 제격인듯. 생맥주를 취급안하는게 아쉽긴하다.


오늘의 재료들이 손질되어 있다. 텐코혼텐은 부제 영업이 아니라 개별 손님 먹는 스피드에 맞춰 내주기 때문에 삿포로의 아라키보다는 손님위주의 가게라고 볼 수 있다. 튀김은 사장님과 아드님 두분이 하고 뒷주방과 서빙은 사모님이 하는 작은 가족가게임.


샐러드를 다 먹자 본격적인 덴뿌라 셋팅이 된다.

소금과 카레가루, 레몬소금, 덴쯔유. 왼쪽 상단의 작은 그릇은 꼬치나 새우꼬리같은 안먹는 것들 버리는 짬통역할이다.


첫점은 역시나 새우다리

키아~~~바로 이 맛이지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새우의 고소함과 기름의 단맛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마디를 하나하나 손으로 부러트려 질기지 않지만 탱글한 새우살을 느낄수 있는 새우튀김도 역시 맛있다.

 

두번째 새우도 존맛


채즙이 살아 있는 아스파라거스도 아삭하니 맛있고


텐코혼텐에서는 처음 먹어보는 은어도 나왔다

가슴, 배 지느러미에 튀김반죽을 넉넉히 발라서 이렇게 각잡고 설 수있게 튀기는게 포인트

 

표고버섯에 가리비관자를 넣고 그위에 다진 새우살을 넣고 튀겨냈다. 

2스타인 삿포로 아라키보다 두배는 맛있음


당연히 기스(보리멸)인 줄 알았는데 생전 처음 듣는 토라하제라는 생선이란다. 맛은 기스와 비슷하지만 약간 더 고급스러웠다.

토라하제면 설마....토라는 호랑이고, 하제는 망둥어니 호랑이 망둥어? 범망둥이? 뭐지 싶어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표준명은 토라기스고 토라하제는 시코쿠의 에히메현 사투리라고 한다. 껍질에 호랑이 같은 무늬가 있고 모양은 기스랑 닮아 토라기스고 에히메현에서는 망둥이랑 닮았다해서 토라하제라고 부른다고. 


도야마산 시로에비 덴뿌라

작지만 머리까지 통으로 튀겨냈기에 새우의 풍미는 앞서 먹은 보리새우에 지지않는다.


양파다. 매운맛은 다 날아가서 아삭하고 달다. 이거 전에 두릅이 나왔는데 사진을 안찍었네....


인겐마메(껍질콩)도 딱 알맞게 튀겨내서 재료맛을 온전히 느낄수 있는 템퍼였고


응? 이건 뭔가 했는데 도미란다. 도미 덴뿌라는 전에 먹어본 것 같기도 하고 처음인 것 같기도 하고....


가지

튀겼을때 제일 맛있는 가지다. 가지는 무조건 굽거나 튀겨야함.


소라마메

내가 유일하게 덴뿌라 재료들 중 그리 즐기지 않는 건데 씹을 수록 배어나오는 청국장 혹은 낫또 같은 향이 튀김과는 잘 안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아나고

스시야도 덴뿌라야도 아나고는 추가주문 안할거면 그만 먹고 일어나라는 암시....

어쨌든 카레가루 찍어먹으면 부들부들한 살맛이 아주 좋다.


추가주문한 오징어


추가주문2 시라우오(뱅어)

시라우오는 뱃속에 알이 가득찬 봄이 제철이라고 한다. 

 

식사로 나온 튀김 비빔밥(?) 이외에도 텐동이나 텐차도 주문가능하다.

잘게 자른 튀김을 와사비와 밥에 잘 섞어 먹으면 개 꿀맛임.


디저트는 바닐라 아이스 크림인데 진짜 마지막은 사진은 안 찍었지만 전통 예법대로 말아져 나오는 말차다.

서비스, 맛, 가게 무엇 하나 빠지는게 아니 최상급이고 손님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가게다 미쉐린가이드 2018년판에서 1스타로 강등된게 이해가 안될정도로 괜찮은 덴뿌라집이다. 게다가 가격도 런치가 고작 4200엔이니 도쿄의 거의 절반 수준. 누구 말마따나 가격이 1스타 급이라 1스타를 줬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되는 내가 제일 아끼고 좋아하는 덴뿌라집이다. 히로시마에 온다면 무조건 들러야 할 맛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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