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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갈만한데 없나 맛집 파워블로거들의 포스팅을 뒤지던 중 눈에 확 띈 곳이 있었으니 일본식 돈카츠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는 돈카츠 윤석이었다.

그분의 포스팅 사진 속에는 비계까지 완벽하게 붙은 등심과 먹기 좋은 크기로 반으로 갈라낸 안심이 보기만 해도 촉촉해 보이는 핑크빛으로 빛나고 있었으니 어맛! 여긴 꼭 가야해 싶어서 그날 바로 찾아갔다.


6호선 대흥역에서 2,3분만 걸어가면 있어서 대중교통 접근성은 매우 좋다. 왼쪽은 돈카츠 윤석, 오른쪽은 솥밥과 생선구이집인 도꼭지가 한개 출입문을 공유하고 있는데 저녁시간대라 웨이팅이 이미 길게 늘어서 있었다. 우리도 명부에 이름을 적고 하염없이 기다렸음


명패 아래에는 메뉴가 걸려있는데 여기까지 언제 또 오나 싶어서 안심, 등심, 새우까지 다 나오는 프리미엄 카츠로 선택

기다리면서 언제 자리가 나나 가게 안을 간간히 지켜봤는데 회전이 엄청 느리다. 주문을 대기명부에 적을 때 미리 적고 순서가 다가오면 다시 한번 확인까지 하지만 막상 조리는 착석을 해야 시작을 한다. 착석 후 주문을 받는 오사카 만제보다도 회전이 훨씬 느려서 일부러 쉬엄쉬엄 하면서 대기를 만드는게 아닐까 싶을정도.


한시간이 넘는 대기끝에 착석하니 오른쪽에 소금이 뿌려져있고 위쪽에는 돈카츠 소스와 트러플 오일이 있다. 올리브 오일에 찍은다음 트러플 소금에 찍어먹는 만제와는 반대의 시스템.


앉아서도 이제야 고기 꺼내서 조리시작을 하므로 한참 기다려야 하는데 지켜보다보니 등심의 경우 튀겨낸 카츠의 양 끝을 잘라서 버리는데 거기까지는 가게 스타일인가보다 했지만 돈카츠마다 썰어내는 두께가 균일하지 않고 제각각이다. 애초에 원육의 양도 편차가 매우 커 보이는데 중량을 정확히 맞추는거야 불가능하더라도 맞추는 노력정도는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 보니 썰린 조각의 두께가 비슷한 경우에도 누구는 4조각 누구는 5조각인 경우가 생긴다.


바로 옆에 붙어있고 오너가 같아 출입문도 공유하는 형제가게인 도꼭지에는 국산 주류가 있는데 여기서는 파울라너 밖에 선택지가 없다. 어쨌든 맥주맛은 괜찮았음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프리미엄 카츠

나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등심이 5조각이다.


후기에 봤을 때는 분명 핑크빛이 도는 미디움으로 익혀 나왔었는데 팍 익혀나온 등심 그나마 비계는 잘 붙어 있다. 플레이팅은 일본 돈카츠 집들과 다르게 절단면이 보이도록 올려놨는데 등심 양끝을 잘라낸게 이것 때문인듯. 한개 집어서 트러플 오일과 소금에 찍어 맛을 보니....아...젠장 고기에서 잡내가 확 풍긴다. 원육을 어디서 받아쓰는지는 몰라도 질 좋은 돼지고기는 아닌 듯. 그냥 동네 정육점에서 대충 받아온 듯 하다. 육즙도 그다지 느끼기 힘들고 이럴 바엔 그냥 한국식 종잇장 돈까쓰에 소스 흥건하게 뿌려먹는게 나을 것 같다.


안심은 나올때부터 트러플 오일이 올려져서 나오는데 이것도 고기에서 잡내가 스친다. 마찬가지로 원육의 질이 그리 좋지 않은 듯. 한입에 먹기 좋게 잘라서 나오는 것은 좋았으나 트러플 오일을 미리 뿌려져 나오는 이유는 아마도 상급이 아닌 원육을 팍 익혀서 발생하는 퍽퍽함을 감추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그나마 새우튀김은 사이즈도 크고 딱히 흠 잡을데 없이 맛은 괜찮았음.


먹고난 소감은 일단 낚였다이고 다른 후기들을 좀 뒤져보니 내가 처음에 보고 꽂힌 후기의 돈카츠가 유난히 잘 나왔던 것 같다. 다른 후기들은 내가 받은 것과 비슷하거나 더 못한 비주얼도 많고 나같은 느낌을 받은 사람도 꽤 찾아볼 수 있었다. 어설프게 일본식 돈카츠 따라한다고 노력한 흔적은 보이나 아직 가야할 길이 구만리인데 사람들이 좀 모이니 벌써 장인이라도 된 듯 착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일본식 돈카츠를 그나마 먹을 만하게 내는 데는 정돈밖에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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