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십여년전 압구정 본점만 있을 때부터 웨이팅압박 때문에 자주는 못 가도 중국요리가 생각날 때면 늘 후보에 오르던 중국집인 일일향이 언주역 2호점 강남역 3호점을 시작으로 줄줄이 분점을 내서 지금 강남 서초에만 대략 5개 지점이 있는 꽤 큰 프랜차이즈로 발전했다. 덕분에 웨이팅 압박도 덜해지고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분점들의 관리가 잘 될까 싶었는데 의외로 내가 가는 2호점이나 3호점은 개점한지 몇년이 지났음에도 본점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맛이다. 물론 가서 주문하는 메뉴가 늘 거기서 거기라 다른메뉴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가복, 어향동고등 일일향의 대표메뉴들은 지점편차도 거의없고 어딜가나 만족스러운 맛이어서 이번에 3호점을 방문했을때도 일단 전가복으로 시작했다.
테이블 셋팅은 단촐하지만 앞접시도 요리 바뀔때마다 따로 이야기 안해도 바꿔주고 서비스는 나쁘지 않다. 다만 3호점의 경우 룸이 아닌 홀은 대화하기 힘들정도로 북적거리는 편인것은 감안해야 함. 예약은 3인이상부터 받고 룸도 3인이상부터 잡을 수 있다. 아마 예약은 전부 룸으로 널고 워크인 손님은 홀로 안내하는 듯. 식사시간대는 웨이팅도 좀 있다.
주문한지 10분도 안돼서 나온 전가복
너무 빨리나와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는데 탕수육이면 모를까 전가복을 미리 만들어 놓지는 않았을 것 같고 누가 취소했는데 운좋게 타이밍이 딱 맞았거나 인기메뉴기도 하고 조리시간이 그리 많이 필요한 요리는 아니므로 재료손질 다 해놓고 5분만에 볶아서 나온것 같다.
전복, 새우, 송이, 해삼등이 들어가 있는데 해물선도도 좋고 조리도 잘해서 늘 그랬지만 만족스럽게 먹었다. 확실히 대표메뉴로 자랑할 만한 퀄리티. 다만 가격이 74000원으로 좀 부담스럽긴 하다.
다음요리는 고민 끝에 탕수육을 주문해 봤다.
예전 약 십여년 전에 압구정 본점에서 먹은 뒤로 처음인데 튀김공력도 좋고 고기도 두툼해서 맛있었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고기는 비교적 가늘어도 튀김옷이 훨씬 폭신하고 나오기 전 소스에 볶아서 나오는 대가방 스타일이 더 좋아서 그 뒤로는 일일향에서는 굳이 탕수육을 주문하지 않았었다.
먹어보니 두툼하지만 질기지 않은 질 좋은 돼지고기를 잘 튀겨서 나와서 튀김자체 맛은 십여전년 본점에서 먹었을 때 처럼 내 취향은 아니어도 객관적으로는 맛있었다.
근데 문제는 소스. 배달집도 아닌데 굳이 소스를 따로 주는 건 손님 취존을 위해서라고 해도 식초(아니면 빙초산인듯)를 때려 부었는지 신맛이 너무 강하다. 소스에 몇번 찍어먹다보니 더이상 먹기가 싫어질 정도. 그래서 반 정도는 그냥 소스없이 간장만 찍어 먹었는데 차라리 소스가 따로 나와 다행이었다. 볶아서 나왔으면 반도 못 먹었을 듯.
식사는 짬뽕과 잡채 볶음밥 중에 고민하다 잡채 볶음밥으로 낙점. 불맛나게 볶은 잡채와 고슬고슬한 볶음밥은 여전히 맛나고 약간 오버쿡이 되긴 했지만 튀기듯 구운 계란 후라이가 나오는 것도 반갑다. 탕수육만 아니었으면 완벽한 식사가 될 수 있었는데 다음부터는 그냥 어향동고나 주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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