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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는 수많은 스시집들이 있고 타베로그 고득점인 곳, 미슐랭 별을 받은 스시집도 수십 곳은 된다. 지방소도시들이야 타베로그던 미슐랭이던 고득점한 가게가 몇개 안되다보니 선택지가 좁아서 찾기 편한데 도쿄는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문제다 여기도 땡기고 저기도 땡기고...거기다 가격도 비싸서 미슐랭 원스타만 되어도 대부분 2만엔 언저리의 가격이라 평범한 관광객이 가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운데 그래도 도쿄의 에도마에 스시를 맛보고는 싶고....그나마 부담을 좀 덜어보고자 원스타 중에 점심영업을 하는 곳들을 찾다보니 그나마 착한 가격의 스시집을 찾은게 바로 여기 스시 유우다. 세전 런치 10,000엔이니 도쿄 중심가의 미슐랭 1스타급 치고는 매우 착한 가격.

 

가게입구

록폰기의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다. 스시야 치고는 특이하게 지하에 있는데 땅값비싼 도쿄에서도 록폰기 중심가니 임대료 때문이겠지?


기본 셋팅

시작은 역시 생맥이다. 잔은 고급스시야답게 우스하리. 오토시로 모찌리 도후가 나왔는데 치즈같은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다음은 미역인데 사실 뭐 미역자체야 별거 없지만 같이 나온 폰즈소스에 찍어먹으니 새콤한 맛이 추가되어 의외로 별미다. 평범한 식재료를 맛있게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되었음.


진중한 표정으로 오늘의 재료를 다듬고 있는 이타쵸

사진속에서처럼 요리를 하고 있을때는 진지하지만 엄청 유쾌한분이었다. 사진 촬영가능여부를 문의하니 얼마든지 찍으라며 포즈까지 취해주는데 옆에서도 카메라를 들이대니 "응...님들은 안돼 찍지마~"라고 농담을 날릴정도로 식사시간 내내 유쾌한 웃음이 끊이지 않게 해주신다. 덕분에 감기로 인해 컨디션이 엄청 좋지 않았음에도 식사시간내내 아픈 것도 잊고 너무나 즐거웠음


오늘 준비된 재료 중 일부인듯


갈치소금구이

물좋은 갈치를 뼈까지 싹 발라서 구워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거기다 다이콘 오로시까지 곁들이면 화룡점정. 특히 뱃살쪽은 복막과 갈비뼈까지 싹 발라나오는데 그 기술도 놀라웠지만 정성에 감동했음


스시가 준비중이다.

가서야 알게된거지만 런치가 1만엔짜리 단일 코스인 줄 알았는데 더 비싼 코스가 있었다. 그래서 만엔짜리 코스에는 일부 요리들이 생략되는데 재료가 허락되는 한에서는 추가주문도 가능하다. 먹고 싶으면 언제든 주문하라는 이타쵸의 넉살넘치는 이야기에 주문 안 하고 배기기 힘들었지만 자금사정을 생각해서 꾹 참았음.


뒷주방에서 구워나온 죽순이다. 키노메가 올려져 있음. 죽순향과 특유의 식감이 잘 살아 있었다.


어째 무서운 표정만 찍혔지만 실제로 가면 잠시도 쉬지 않고 웃겨주심


김위에 샤리 그리고 털게+우니+캐비어의 조합

이건 만엔코스에는 없는 추가주문품인데 솔직히 이건 만드는거 보니 주문 안 할 수가 없었다. 만엔코스로 온 다른 손님들도 전원 추가했음.

캐비어도 시중에서 판매하는게 아니라 가게 이름을 걸고 만드는 일본산 시그니쳐 캐비어라고 한다.

이후로도 침넘어가는 추가 메뉴들이 서너개 더 있었는데 거지답게 꾹 참았다. 그래도 이건 주문하길 잘 한듯. 위에 올라간 재료이야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맛있는 것들이고 김도 상급품을 잘 구워서 바삭하고 향도 좋은데 역시 스시야의 등급을 나누는건 네타가 아닌 샤리인것 같다. 좋은 쌀을 쓰는것도 있겠지만 밥짓기 & 초 배합과 니기리 기술이 좋은가게를 가면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이타쵸의 캐비어 자랑타임에 손님 한명한명에게 병을 보여주는데 뚜껑에 가게이름이 있는걸 볼 수 있다.


스시유우에는 소믈리에도 한분 계셔서 사케추천 받기도 좋다. 소믈리에 추천의 모르는 양조장의 모르는 사케


잔도 고를 수 있다.

모르는 술이면 어떠하리 맛만 좋으면 되는거지


오늘의 재료들이 전부 도열해 있다.


가스고 다이(새끼돔) 고부지메

참돔이야 흔해빠진 생선이니 주로 양식이긴 해도 많이 먹어봤는데 가스고 다이는 처음이다.

지방의 고소함은 없지만 다시마에서 스며든 감칠맛과 씹을 수록 배어나오는 담백한 살맛이 나쁘지 않았음


이건 뭔 오징어였더라...아마 야리이까 였던듯?

씹을수록 서서히 녹아내려가는 오징어 특유의 식감이 좋다.


사쿠라마스 즈께

사실 아무정보 없이 봤다면 영락없이 연어라고 생각 할 뻔 했는데 홋카이도도 아니고 도쿄의 에도마에 스시집에서 연어가 나올리가 없기 때문에 송어일거라 추측했는데 역시 맞았음. 즈께한 송어는 처음인데 이 조합도 맛이 괜찮네?

  

시마아지

줄전갱이는 국내에서도 요즘은 흔하게 접하는  재료긴한데 위에 칼집덕에 간장이 속속들이 배여서 더 맛있는듯


훈연한 삼치에 겨자소스

훈연한 삼치 또한 국내에서도 흔하고 일본서도 많이 먹어봤는데 위에 겨자소스가 포인트를 주니 한층 업그레이드된 맛이다.


뭔 땅콩버터 같은걸 샤리위에 듬뿍 얹었는데 정체가 뭔가 했더니 안키모를 간거란다.



두번째 사케인데 내가 주문한건 아니고 손님전부에게 서비스로 한잔씩 나옴

소믈리에님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때 한 손님이 이타쵸에게 사케 추천요청하니 이타쵸가 손사래를 치며 본인은 술 잘 모른다며 소믈리에한테 물어보라고 하는데 그러면서 나한테 술 추천해 달라고 하면 난 걍 제일 비싼걸로 준다며 너스레를 떨어서 손님들 전부 빵터짐

  

좀전의 안키모를 샤리에 잘 섞어서 김위에 올리고 오이를 올린다.


하나하나 손으로 건네주는데 팬서비스를 잊지않고 해주시는 이타쵸

본인만 하는것도 아니고 내 옆에 두명을 담당하던 이타마에에게도 이친구가 나보다 포즈를 잘 취한다며 포즈강요를 해서 어쩔수 없이 오바하는 이타마에를 보고 손님들 전부 웃음바다


아카미 즈께

질좋은 생참치라 산미도 좋고 식감도 부들부들했다.


세번째 사케


쥬도로

때깔 고운거 보소....


고하다

일본사람들 전어 참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전어회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처럼 세꼬시가 아닌 일본식으로 포를 떠서 나오는건 좋아한다.


바훈우니만 먹다 간만에 본 무라사키 우니

쬐깐한 바훈우니만 보다 간만에 무라사키 우니를 보니 크긴크다. 거의 캘리포니아산하고 비슷하네 근데 맛은 수천킬로미터를 날아오는 캘리포니아산하고 당연히 비교불가 물론 캘리포니아산도 산지에서 바로 먹으면 또 모르겠다.


계란구이가 준비된것 보니 이제 슬슬 끝인가보다


계란구이는 카스테라 같은 질감의 교꾸가 아닌 ㄹㅇ 계란말이 스타일 디저트로 나오는게 아니면 이쪽이 더 좋긴함.


가리비 관자를 채를 썰어서 군함말이로 냈다.

관자를 이런식으로 손질한건 처음인데 내 취향엔 이쪽이 통으로 나오는것 보다 맛있는것 같다. 관자의 맛을 진하게 느낄수 있어서


아나고가 나왔으니 진짜 끝이다...가 아니고 마지막 피날레가 하나더 있었음

간만에 맛있게 먹었던 아나고


장국 등장하고


진짜 마지막은 오늘 나왔던 재료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때려박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후또마끼

피날레로서 아이디어가 참 좋은것 같다. 손님에겐 오늘의 식사를 돌이켜보는 것도 되고 가게입장에서는 다시쓰기 힘든 자투리 재료들을 활용할 수 있는것이니 누이좋고 매부좋고인듯?

보고있던 한 손님이 그거 말리긴 하는거냐고 묻자 이타쵸曰 "저도 이거 안말릴것 같은데 어쩌죠? 큰일났네...."


위에는 다진 참치가 토핑


사진상으로는 가늠이 어렵지만 일반 후또마끼의 1.3배쯤 된다. 거기다 참치까지 올려져서 한입에는 절대 무리


12시 예약하고 들어가서 나온시간은 2시 20분정도로 2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었지만 유쾌한 이타쵸와 이타마에들 덕분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훅 가버렸다. 갈때는 손님 한명한명에게 일일히 본인명함까지 돌리며 끝까지 접객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맛 또한 역시 오길 잘했다 싶게 한점한점 다 만족스러웠음.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접객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훌륭한 가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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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베로그 라멘부문 전국 1위인 멘야 잇토는 츠케멘이 주력인 라멘집이다. 타베로그 전국 1위집인데 무조건 가봐야 하는거 아니겠어?

다만 평소에 믿고보던 모 파워블로거님의 리뷰에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기에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타베로그 1위인 라멘집을 안가보면 후회가 남을듯하여 후회하더라도 먹어는 보자라는 생각으로 전철을 한참타고 멘야 잇토에 갔다.


가게 앞에 도착해보니 어마어마한 웨이팅을 각오했는데 의외로 한산하다.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다른사람이 내 앞에 줄 설수도 있으니 일단 줄부터 섰다.

그리고 기다리는데 직원분이 나와서 맨 앞사람부터 뭔 번호를 묻는데 내가 엥?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니 정리권을 받았냐고 묻는다. 알고보니 내가 본 블로그들은 그냥 주구장창 줄서는 거였는데 최근에 대기시스템이 바뀐듯. 일단 가게안으로 들어와서 식권을 구매하고 제출하면 정리권을 주는데 이때 와야할 시간도 알려준다. 그 정해진 시간 10분전까지 가게앞에 와서 기다리면 되는 시스템. 내가 지정받은 시간은 1시간이 넘게 남았기에 정리권을 받은 후 주변에 시간때울만한 곳을 찾아봤는데 그 흔한 프랜차이즈 커피집 하나 없어서 시간때울만한데는 역전의 파친코 말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결국 돌고돌다 걍 가게앞에서 기다림


메뉴판

역시 츠케멘이 주력이라 메뉴시작은 츠케멘부터고 국물있는 라멘류도 크게 미소, 시오, 쇼유 3가지가 토핑별로 세분화 되어 있다. 국물있는 라멘도 땡기긴 했지만 일단 대표메뉴인 츠케멘을 먹어봐야 하기에 츠케멘 풀토핑인 3번으로 주문


오랜 기다림 끝에 들어와보니 주방은 역시나 쉴틈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고 벽에는 각종트로피와 수상내역 그리고 컵라면 광고가 붙어있다.


주문은 이미 들어간 상태지만 나오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렸고 드디어 받아본 밥상....아니 라멘상이다.


토핑은 맛계란, 닭가슴살 차슈, 돼지고기 레어차슈, 삼겹살 챠슈 총 4가지


국물안에는 완자가 들어있다.


먹기전에 국물과 면을 따로 조금씩 맛을 보니 우려했던것과는 달리 '이거 맛있는데?'란 느낌이 들었다. 국물은 감칠맛 진하게 잘 우려낸데다 파채로 밸런스 잘 잡아줬고 면도 거의 우동면 크기지만 탄력좋게 잘삶아낸 내 취향의면이었다. 국물안의 완자도 맛있었고.

근데 먹다보니 점점 머릿속에 의문부호가 떠오르는게 처음에 비해 갈수록 만족도가 점점 확 떨어져서 중간쯤부터는 왜 그분이 좋지않은 평을 줬는지 알것 같았다. 그분의 평이 딱 정확했음 면과 국물이 따로 노는 느낌. 게다가 국물이 처음부터 미지근하게 나와 츠케멘의 최대 약점인 먹다보면 국물이 금방 식는게 유독 심해서 더 별로였다. 맛있는 라멘임은 부정할 수 없으나 이게 과연 타베로그 전국랭킹 1위를 먹을만한 수준인가?에 대한 물음에는 '아니오' 라고 답 할 수 밖에 없다. 전국랭킹 2위인 와카야마의 와 다이닝 세이노가 여기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거긴 내 취향에 100% 맞진 않았어도 '이야 이정도면 타베로그 전국랭킹 2위를 먹을만 하네'  싶었는데 여기는 톤타와 마찬가지로 기대이하의 맛이다. 내 생각엔 도쿄가 아닌 소도시에 있었다면 타베로그 평점이 이정도로 고득점은 아니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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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무라에서 점심을 먹고 다음 스케쥴을 생각도 할겸 근처 상점가의 카페에 들어와 느긋하게 커피 한잔하며

어디갈지를 고민하다


충동적으로 가까운 아키하바라에 왔다. 뭐 딱히 살것도 구경하고 싶은것도 없지만 안 와본지 10년이 넘었기에 그냥 한번

와봤는데 평일임에도 사람 미어터지더라 10년전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이유는 아마 중국인 관광객 때문인것 같다.

10년전에는 별로 없었던 중국인이 어딜가나 바글바글한게 중국인이 없었으면 내가 기억하는 평일의 아키하바라 혼잡도 정도가 될듯


아키바 구경은 대강 쫑내고 추억팔이하러 도쿄돔에 왔다. 트와이스 콘서트 때문에 돔 주변으로 인파가 엄청났었는데

그냥 예매표만 배부하는건지 그날이 공연날이었는지까지는 모르겠다. 요미우리 굿즈나 구경해 볼까 하고 샵에 와봤더니 

요미우리 후원사가 아디다스에서 언더아머로 바뀌었네????? 요즘 일본야구를 안봐서 몰랐었다.

요즘은 일본야구에 한국선수도 없고 관심도 별로 없었던 터라 그리 구매욕을 당기는 상품이 없어서 대충 휘휘둘러보고

나와서 진짜 목적지로 향함


도쿄돔에 온 진짜목적은 바로 이 롤러코스터 선더돌핀이다.

도심한복판을 달리는 롤러코스터라 놀이공원에서 타는것과는 느낌이 확 다르다


코스 안내

시작 후 급강하 지점에서는 거의 수직낙하 하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주변에 빼곡한 오피스 빌딩과 자동차 행인들을 내려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반에는 그림에 나온것 처럼 빌딩에 난 구멍을 통과하기까지 해서 스릴만점. 단점은 요금이 비싼거 밖에 없다.

평일임에도 방학기간이라 사람이 꽤 많아서 오래 대기해야 했다.

떨어질만한 소지품은 전부 건너편 사물함에 넣고 타야함


가장 긴장되는 순간인 털털거리며 올라갈때

십년만에 탔는데 그때보다 더 재미있는것 같았다. 다음에 와도 또 탈듯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다카다노바바역 근처의 톤타에 왔다. 개점 30~40분 전쯤 도착했는데 이미 줄이 한참 서있어서

저녁 첫 타임에는 입장 못 할것 같았다. 원래는 여기를 오려던게 아니고 다카다노바바역에서 더 가까운 타베로그

돈까스 부문 전국랭킹 1위인 나리쿠라에 가려고 했으나 하필이면 내가 갈때쯤 오너쉐프가 은퇴하고 제자들에게

가게를 넘기느라 2주간 휴점을 할때라 대안으로 알아본게 이곳 전국랭킹 2위의 톤타다(3위는 오사카의 만제)

니라쿠라는 작년에도 부정기휴일에 걸려 헛걸음을 했었는데 나랑은 뭐가 안맞나보다.


아주 오랜 기다림끝에 입장을 해서 카운터에 앉았는데 음....듣던대로 여든은 족히 되보이시는 쉐프님이 요리하고

서빙하시는 3분들도 평균연령이 70대로 추정되는 노인분들이 하시는 가게였다. 가게도 좀 어수선하고 낡은 티가 많이나서

그전에 갔었던 돈까스집들하고는 좀 다른 분위기 솔직히 그냥 동네 오래된 이자카야 느낌이다.

아무래도 다들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젊은 사람들처럼 일처리가 빠르지는 않아서 회전율이 좀 느리다.


단품 메뉴


돈까스 정식메뉴


해산물 정식메뉴와 기타등등


내가 주문한 특 로스까스 정식(2160엔)

깨를 갈아놓긴했는데 소스는 조금만 붓고 거의 찍어먹진 않았다. 주로 소금만 찍어 먹었고 소스가 매우 묽은게 특징

곁들여 나온 톤지루 맛은 괜찮았다.


확대샷


단면샷


사실 들어왔을때 카운터 너머로 보이는 기름때가 오백년은 묵은듯한 기름솥을 보고 느낌이 그리 좋진 않았는데 돈까스가 나온걸보니

비주얼만 봐도 만제보다 별로일것 같았고 실제로 맛도 만제보다 별로였다. 물론 맛없는 돈까스는 아니었다. 육즙도 살아있고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데 그렇다고 타베로그 전국랭킹 2위에 오를만한 수준이냐? 그건 아닌듯 그냥 지역 맛집 수준이다.

내 개인적 평점으론 3.7이상 주기 힘든 맛. 이 정도의 웨이팅을 감수하고 먹을 수준은 전혀 아니었다. 만제 이상의 돈까스가 궁금해서

와 본거였는데 나리쿠라를 못가본것에 대한 아쉬움만 가득한 식사였다. 만제가 도쿄에 있었다면 여기보다는 평점이 높았을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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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행 신칸센 첫차를 타러 아침일찍 하코다테역을 출발한다.


홋카이도 신칸센의 시발역인 신 하코다테 호쿠토역에 도착해서 신칸센으로 환승


특실로 ㄱㄱ


열차복도

저쪽은 JR패스로는 좌석지정 불가한 1등석 그란클라스

도호쿠/홋카이도 신칸센이 확실히 열차가 비교적 새거라 시설도 좋다 


근데 좌석 색상은 꼭 이렇게 칙칙하게 해야 속이 시원했냐?


헤드레스트 높낮이가 조절되는게 참 좋다.


리클라이닝은 전동이지만 풋레스트는 수동


너무 이른시간이라 역내 에키벤 가게는 오픈전이어서 플랫폼의 키오스크에서 구입한 기타노에키벤야상(북쪽의 철도역 도시락가게씨?)

홋카이도의 특산품들을 재료로 한 도시락이라 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로는 딱이겠다 싶어 구매


열어보니 가리비, 청어, 연어, 츠부가이, 이쿠라, 이카메시, 대게, 우니등 홋카이도의 유명한 식재료들은 거의 다 모아놓았다.

간만에 에키벤을 아주 맛나게 먹었음


열차가 출발했다

혼슈와 홋카이도를 있는 세이칸 터널을 진입하기 전 간이역에 한번 서고 어두컴컴한 터널 안을 지나면 금세 혼슈다.


열차 안내도

다 좋은데 흡연실만 있었으면....내가 탄 하야부사호는 편명마다 정차역이 조금씩 달라서 소요시간도 제각각이지만

홋카이도에서 도쿄까지 대략 1000Km를 4시간만에 주파한다. 모리오카~ 도쿄구간에서 모든 신칸센 중 최고영업속도인

 320Km/h까지 가속함 


소요시간기준으로 대략 중간쯤인 모리오카 역에 도착하면 아키타 신칸센과 도킹을 위해 5분정도 정차하는데

이 틈을 타서 흡연실로 ㅌㅌㅌ333


도킹하는거 구경하고 문 닫히기 전에 후다닥 객실로 돌아왔다.


도쿄에서의 첫끼는 2018년 처음으로 미쉐린 1스타를 받은 덴뿌라 시모무라다.

오카치마치의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음


가게밖에 코스메뉴 안내가 붙어있다. 내가 선택한건 6000엔짜리 코스

대체로 가격대가 좀 나가는 음식들은 가게가 점심장사를 할 경우 런치에서 제일 비싼걸로 선택하는게 가성비가 제일 좋은 것 같다.


기본셋팅

밖에서 봤을때는 카운터석만 8~10명 정도되는 작은 가게일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테이블도 4~5개정도 있는 꽤 큰가게였다.


단품주문용 메뉴인듯


주문을 하니 소스와 소금, 다이콘오로시 마른멸치가 준비되었다

레몬소금이나 카레가루 같은건 없음


튀김은 저분이 전부 맡아서 하는데 상당히 젊어서 나보다도 어릴 것 같았다.

근데 외국인 초객이라 그런가 더 가까운 자리가 비어 있었음에도 카운터 제일 끝 출입문쪽에 앉혔는데

배려인지 차별인지.....이외에 접객태도 같은 건 흠잡을데 없어서 배려인 걸로 해야겠다.


언제나 덴뿌라 첫점은 바삭하고 고소한 새우다리

다른가게들하고는 달리 일일히 뭐 찍어먹으라고 이야기는 잘 안해주고 물어봐야 알려주거나 니 꼴리는대로 하시라고 한다.

그래서 소금한입 소스한입 전부 비교 테이스팅 해봄


구루마에비 첫점이 나왔다.

한입 무는 순간 아.....이맛이야 싶다. 삿포로의 아라키가 이상했던게 맞는거야 싶은 그맛.

기름의 단맛과 새우의 탱글한 식감과 풍미가 입안에 가득찬다.


구루마 에비 2번타자

아라키처럼 레어와 웰던으로 식감의 차이를 준건 아니고 그냥 같은 템퍼로 나옴

그래도 아라키보다는 맛있었다.


두릅(?)

산채나 나물류는 생소한게 많아서 이름을 들어도 잘 모르겠다. 이건 두릅이나 두릅 사촌쯤 되는듯

산채특유의 향과 씁쓸한 맛이 입맛을 살게 한다.


유채순

아라키에서도 나왔던 건데 걍 밑반찬으로 나왔으면 의무감에 한두번 먹을만한 채소류들도 

덴뿌라집에서 나오면 왜이리 맛있는지....역시 튀김이란 조리법은 사기템인듯.


약방은 감초, 덴뿌라집은 기스

담백한 생선이라 튀김요리와는 정말 잘 어울린다.


쓴맛이 강한 이것도 참 많이 봤는데 이름은 여전히 기억안난다.

외국인이라 그런가 그냥 봄채소라고만 이야기 해주니 실제이름은 들어본적도 잘 없고.

쓴맛이 강해 덴뿌라가 최고의 조리법일듯


연근

여긴 평범하게 세로로 썰어나온다. 역시 맛있긴 했지만 연근만큼은 아라키가 나았던듯.


아나고

벌써 아나고가 나오고 추가 주문여부를 물은 다음 식사주문을 받는데 텐동, 텐차, 텐바라중에 선택가능하다.

난 일단 텐바라를 선택하고 텐차를 추가주문 했음


와사비를 곁들여 먹는 텐바라는 먹을때마다 느끼지만 이것만 크게 식사용으로 먹어보고 싶음


추가주문한 우니

정석대로 시소잎에 싸서 튀겼다. 우니 질도 좋고 잘 튀겨서 시소잎의 바삭함 뒤에 우니의 진한향이 확 퍼진다.


추가주문 2번인 시라꼬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시라꼬를 튀김장인이 튀겨서 주니 맛이 없을리가 없다.

오늘의 한점이었음.


추가주문한 텐차

식사를 추가 주문한 미친놈은 처음이었는지 주문받을때 살짝 당황한 느낌이었는데 양이 살짝 적은 감은 있었어도

찻물에 차의 향과 다시의 감칠맛이 살아있어 그래! 이게 텐차지 하며 먹었다.


마지막 디저트는 망고 아이스크림

망고외에도 3가지정도 맛이 있어서 선택가능하다.


총평은 역시 미슐랭 1스타 받을만한 튀김공력의 조리장과 접객이었고 아라키의 내상을 싹 잊게 해줄만큼 괜찮았다.

가격도 가게 수준으로 봤을때 도쿄 치고는 아주 저렴한편이니 제대로 된 덴뿌라가 먹고 싶지만 예산이 걸릴때는

굳이 긴자의 비싼가격에 고민할 필요없이 여기로 가면 될듯.

가게 위치가 도쿄 중심에선 살짝 벗어난 한적한 주택가라 아주 붐비는 시간만 아니면 워크인으로도 식사가 가능한 것도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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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하코다테에서 특급열차로 40~50분정도 떨어진

모리라는 작은 어촌마을에 있는 미쉐린 1스타 스시야인 스시 오네다였다.

아침에 타고 온 슈퍼호쿠토를 다시 타고 북쪽으로 40~50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이번엔 신형열차 당첨 모리까지 가는길에 특실손님은 나밖에 없었다.


모리역은 바다에 접해 있어 낮이었으면 플랫폼에서도 바다가 보였을텐데 어두워서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시골역이라 역사도 좀 노후되었고 역무원 한분을 제외하고는 역내외 어디에도 사람하나 보이지 않았음

 살짝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정말 고요한 시골마을 이었다.


역전 광장 왼쪽에 있던 이까메시가게

이까메시 외에도 과자나 담배도 취급하는 동네 구멍가게 같은 곳이었는데 사진상으론 느낌이 잘 안오지만

자판기만 없으면 70년대 시대극을 찍어도 될것 같은 레트로한 분위기였다.

 

역 앞 광장에서 주택가가 있는 언덕으로 조금 올라가면 오늘의 목적지 스시 오네다가 있다


주방 뒤쪽으로 통창이 시원하다

어두워서 안보이지만 저쪽이 역과 바다가 있는 방향이라 낮에 오면 경치가 좋을 것 같았다.


사실 오기 전엔 시골마을 도로변에 자리도 카운터만 8석 정도 있는 낡고 좁은 가게를 상상하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인테리어도 꽤 화려하고 가게도 넓다. 놀라서 착석 후에도 한참 주변을 두리번댔다.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카운터 뿐만 아니라 별실도 있었음


네타박스

오늘의 재료들이 도열해 있다.


자리 셋팅


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밤이니 당연히 삿포로 클래식으로 시작

근데 내가 한참 붐빌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내가 오기전에 먹고간 것 같지도 않고 시간상 나보다 늦게 올만한 손님도 없을 것 같아

오너쉐프님에게 조심스레 물어보니 오늘은 나밖에 예약이 없단다;;;;

아니 아무리 시골구석에 짱박힌 스시집이지만 미쉐린 1스타 까지 받은곳에 손님이 나밖에 없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오히려 오기전까지는 단골들로 북적거릴거라 생각했는데...

그간 경험에 비춰보면 이런경우가 손님입장에서는 집중케어를 받을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긴했었는데

주인입장에서는 본전도 못건지는 상황이니 나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첫점은 문어 였는데 사진을 못찍었다.

앞바다에서 잡은 문어라는데 쫀득하면서도 질기지 않게 잘 조리되어 맛있게 먹었다.

두번째가 참치

쥬도로와 아카미가 나왔는데 역시 참치는 일본 스시야들이 수준이 높다. 산지를 여쭤보니 나가사키 산이라고.

요맘때는 나가사키산이 물이 좋다고 한다.

계절별로 가게에 입고되는 참치의 산지를 전부 보여주며 설명해주심


마츠가와 가레이(노랑가자미)

노랑 가자미는 처음 먹어봤는데 광어보다 찰지고 엔가와의 고소함도 한단계 위인듯


홋키가이

개인적으로 그리 즐기지 않는 재료지만 그나마 구워 나오니 불향 덕에 나쁘지 않았다.


지역사케로 추천 부탁해서 받은 사케 역시 모르면 걍 추천받아 먹으면 후회는 없다.


사쿠라 마쓰(벚꽃송어) 가마도로 구이

이날 점심에도 프렌치 레스토랑 로와쥬에서 살코기구이가 나왔던 먹었던 송어다.

역시 제철 재료는 장르불문 어느 음식점에서나 많이 쓰인다. 사실 이부위는 노르웨이산 냉동 연어를 구워도

맛없을수가 없는 부위인데 이건 홋카이도산 사쿠라 마쓰니 작은 살점 하나까지 쪽쪽 빨아 먹었다. 특히 다이콘 오로시가 시원하면서도

맵지도 않고 단맛이 좋아 생선구이에 딱이었는데 무가 맛이 아주 좋다고 하니 무도 이 동네에서 재배한 건데 지금이 맛이 좋을때라고.


아유(은어)

엥? 스시집에서 은어는 처음 봤다. 이 시기의 은어보다는 덩치도 좀 더 커지고 알도 밴 가을 은어가 더 좋긴한데....

그래도 삿포로의 아라키에서 먹었던 은어 덴뿌라 보다는 여기 은어가 맛있는듯


시라우오

뱅어다. 얘도 모리 앞바다에서 잡은거라는데 샤브샤브나 덴뿌라는 먹어봤어도 스시로는 처음이다.

통으로 쓰는 생선임에도 단맛이 나는 살은 부드럽게 녹아내리고 내장의 쓴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음


아까가이

피조개도 손질부터 느낌 팍 오게 예쁘게 나왔다. 맛도 보이는 만큼 굿.


보탄에비

이날의 최고의 한점이었던 도화새우다. 이분도 가게 앞바다에서 오신분이라는데 그래서 보통은 데쳐서 쓰거나 날로써도

내장은 빼고 스시로 만드는데 여긴 날로 나왔을뿐 아니라 내장까지 얹어서 나왔다. 게다가 힘줄 손질한 것도 그야말로 예술

입에 넣는 순간 내장의 바다향이 확 퍼지면서 달콤한 새우살이 스르르 녹는게 엄지 척 할 수 밖에 없었음.

근해에서 잡은 신선한 놈이라 내장까지 날로 먹을 수 있는거라 한다. 그간 먹어본 모든 보탄에비 요리 중에 최고라고 할 수밖에 없다.


털게와 연어알

사진으로만 봐도 뭔맛인지 떠올릴 수 있을것 같은 식상한 조합이지만 그만큼 맛있을 수 밖에 없는 조합이다.


두번째 추천사케

오너쉐프님과 여행코스에 대해 이야기 하던중 어제 스시 미야카와를 다녀왔다고 했더니 쉐프님도 그 가게 안다고 하길래

홋카이도에서 초밥집 랭킹 1,2위를 다투는 집이니 당연히 알겠지....하고 그러려니 했는데 문득 전날 스시 미야카와에서 미야카와상이

다음날 일정을 묻길래 아.....하코다테 근처의 모리라는 작은 동네에 있는 초밥집인데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했더니 오네다 아니냐고해서

아 맞다고 거기라고 했었던게 생각났다. 그때만 해도 이바닥이 좁아서 다들 알고지내나 보다 했는데 오네다의 오너쉐프님께

미야카와상도 이 가게를 알고 계시더라 라고 했더니 본인의 선배라면서 같은 가게에서 수련했었다고 서로 잘아는 사이라고 했다.

그리고 가게에 젊은 여자 이타마에가 있지 않았냐길래 분명 제일 왼쪽에 스시집에서 보기힘든 여성 이타마에가 있었던 기억이

나서 그렇다고 했더니 얼마전에 부모님과 같이 왔었단다.

근데 스시 스타일은 같은 가게에서 수련한 것 치고는 상당히 다른데 미야카와는 기교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네타에

초가 세고 밥알이 단단한데 반해 오네다는 네타에 기교도 꽤 들어가고 초도 중간정도 세기고 밥알도 적당하게 무른 수준이었다.

두 가게 모두 우열을 가릴 경지는 넘어섰기에 어느쪽이 낫다보다는 취향에 따라 평가가 다를 것 같다.

 

전어

우리나라에선 초가을 아니면 구경도 힘든 전어가 전날에 이어 또 나왔다. 근데 다른점은 고하다가 아닌 나카즈미라고 알려줘서 처음엔 전어가

아닌 다른 생선인줄......그래서 다시 물어보니 크기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 출세어인 전어의 고하다 다음 크기 이름이 나카즈미였다.

지금까지는 어떤 음식점을 가나 제일 작은 사이즈인 신코나 그다음 으로 큰 고하다 정도만 나왔었지 고하다보다 큰 건 듣도 보도 못했기에

고하다보다 큰 전어의 이름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그게 나카즈미 인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덩치가 크다보니 잔뼈가 걸려서 고하다보다는

하급으로 친다는데 이날먹은건 식감면에선 고하다랑 별차이 없었다. 그냥 약간 큰 고하다를 먹는느낌?? 되려 살맛은 고하다보다 나은 느낌이었다.


아카미

빛깔부터 너무 아름답다. 산미는 제철 오오마산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맛있었음


오도로

녹아내린다.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고등어

불질한 후 감칠맛 덩어리인 백다시마를 올려 비린맛은 잡고 감칠맛은 Up.


우니와 이쿠라

얘네도 식상한 조합이지만 그만큼 검증된 조합


하마구리

이날 나온 패류 중에 제일 맛있게 먹었다.


스시집의 마지막은 아나고........가 아닌 교꾸지

그러고보니 아나고나 우나기는 나오질 않았네????


타라코 마끼

뭔가 아쉬워서 추가 주문할게 없나 네타박스를 살펴보다 타라코를 발견했는데 원래 명란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일본에서 

매운 양념을 한 멘타이코는 많이 봤어도 시오 타라코는 처음이라 타라코로 결정.

오너쉐프님 추천대로 오이를 넣고 마끼로 주문했음 짭짤하고 톡톡 터지는 알과 상큼하고 아삭한 오이의 식감이 잘 어울렸음


레알 마지막은 아가 먹었던 보탄에비 대가리를 넣고 끓인 미소시루


식사를 마치고 역으로 돌아오며 느낀건 이야 오늘도 보석같은 곳을 찾았구나 다음에 또 와야지 였다.

물론 손님이 없어서 더 만족도가 높았을 것 같긴하다. 다른가게들도 손님 많을때랑 한가할때는 확실히 만족도에서 차이가 나니.

어쨌든 기분좋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하코다테로 돌아갔다.

참고로 가격은 이날 먹은 사시미 오마카세 기준 세전 11000엔. 미슐랭 가이드의 가격은 스시 오마카세인것 같다.


하코다테에 도착해 숙소 옆 편의점에 야식사러 왔더니 동네 편의점에도 싱글몰트 요이치가 있네?

이제 홋카이도 내에서는 구하기 쉬운가보다 일년전만해도 진짜 보기힘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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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와쥬에서 환상적인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트램을 타고 유노카와 온천으로 향했다.

홋카이도 최고 온천이라는 노보리베쓰는 일정 상 못갔지만 홋카이도 온천 한군데 쯤은 가보고 싶었기에

하코다테의 유명한 온천지대인 유노카와라도 들러보았다.


트램노선 종점이 유노카와인데 온천은 한 정거장 전인 유노카와 온센에서 내리는게 낫다.


전차에서 내려 당일온천을 가려고 찍어놓은 유모토 다쿠보쿠테이 호텔쪽으로 향하는데

마침 주류매장이 보여 구경이나 할겸 들어가 봤다.

매장규모가 꽤 커서 구보타나 가모츠루 같은 사알못인 나에게도 익숙한 사케들이 있었고


위스키쪽으로 간 순간 띠용!!!

히비키 그것도 하모니도 아닌 블렌더스 초이스가 똭!!!! 것도 진열된것만 세병이나....이건 보이면 무조건 집어와야 하는건데

요이치에서 사온 술만 벌써 세병이라 살까 말까 살까 말까 수백번은 고민하다

일단 온천에 몸이라도 담그고 생각해봐야지 하고 일단 나왔다.


나의 목적지인 유모토 다쿠보쿠테이 호텔

온천지방에 흔한 료칸식 호텔이다. 전통료칸과 현대식 호텔의 장점만 믹스한.

온천은 저 맨 꼭대기층의 난간있는 쪽에 위치함

프론트에 가서 온천하러 왔다고 하고 계산하고 11층으로 올라가면 되는데 입욕료 800엔에 수건대여시 200엔 추가다.

신발은 미리 프론트 맞은편에서 슬리퍼로 갈아신고 올라가야함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니 이렇게 멋진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온천 입구쪽은 진짜 전통료칸 대욕장마냥 꾸며놨다.


공중 대 목욕 전 운해

탕 내부는 당연히 촬영금지라 홈페이지에서 퍼옴

높은 빌딩 최상층이라 전망 하나는 끝내준다. 저 멀리 바다도 보이고


공중 노천탕 어화

작지만 노천탕도 마련되어 있음

수질자체는 그리 인상적인 면은 없었고 실제로도 일본에서는 흔하디 흔한 단순 염화물천이다.

역시 온천 수질은 아리마가 최고존엄인 것 같다. 아니면 큐슈쪽의 벳부, 쿠로카와처럼 펄펄 끓는 유황온천이 넘쳐흘러

한번쓰고 흘려보내는 곳이 제일인듯

온천을 마치고 아무리 찾아도 수건 반납하는데가 안보이길래 어디다 반납하나 했더니 1층에 신발 갈아신는 곳에 수거함이 있었다.


온천만족도와는 별개로 호텔은 정말 좋아보였다. 나중에 1박정도는 해보고 싶을정도로

호텔 로비 중앙에는 이렇게 멋진 정원이 꾸며져 있어서 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정원 파노라마 샷


호텔로비

시간만 넉넉했다면 쇼파에 앉아 정원감상이라도 하고 싶었으나 슥 둘러보는걸로 만족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당일온천은 별 매력을 못느꼈으나 오히려 호텔자체는 1박이라도 해보고 싶을정도로 멋있었다.


호텔 홈페이지는 여기 ----------------- https://www.takubokut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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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장에서 밥을 거하게 먹고 역근처를 배회하다 역내 관광안내소에 트램1일권을 사러왔다

점심에 예약한 로와쥬를 들렀다가 유노카와 온천까지 다녀오려면 트램을 최소 3번 타야하는데 1회 요금이 210엔부터니

3번이상 탈 계획이라면 1일권을 사는게 이득


트램1일권은 600엔, 버스 1일권은 800엔 통합권은 1일 1000엔, 2일 1700엔이다.


트램노선이 2개인데 하코다테역에서 유노카와 온천방향은 1개노선밖에 없으므로 오는거 아무거나 잡아타면 된다.


트램안은 일본의 여느 중소도시 트램과 크게 다를 것 없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는 안맞는 대중교통이라고 생각함

속도가 존내 느려서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아니면 버스나 자전거가 훨씬 빠름 성질급한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답답함


이런데 뭐가 있을까 싶은 주택가 중심부에 위치한 로와쥬

앞에는 주차면도 5개나 있어서 주차도 편할듯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소도시들이 차가지고 다니긴 좋다.

건물하나를 통으로 쓰는데 주택을 개조한게 아니고 애초에 레스토랑으로 시공한것 같다. 그냥 편견으로는 금수저 오너셰프가

도쿄 및 프랑스에서 요리수업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건물짓고 개업한 줄 알았는데 홈피에서 경력을 살펴보니 도쿄와 프랑스에서

수련했던건 맞는데 고향은 의외로 하코다테와는 엄청나게 멀리있는 혼슈 서쪽 끝 야마구치 현 출신이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분위기 있는 로비에서 예약확인을 하고 자리로 안내 받았다.

나는 테이블 2개가 있는 작은 룸을 혼자 쓰게 해주더라(격리일지도...)


창밖의 풍경은 별거 없었지만 채광이 좋아서 한컷


반대편 2인 테이블


오늘의 메뉴가 테이블위에 놓여있다.

내가 주문한건 런치코스 중 제일 비싼 테루아르인데 중간레벨의 디너코스를 낮에 맛보는거라 미리 예약해야 주문가능하다.

제일 비싸다고 해봐야 미슐랭 1스타로는 상상하기 힘든가격인 6500엔이다.(세금 8%별도) 런치 제일 싼 메뉴는 고작 3500엔!!!

대도시가 아닌만큼 가격대를 낮게 잡을 수 밖에 없었겠지만 전날 몰리에르가 그랬듯 지역재료를 최대한 활용해서 가격은 저렴해도

요리수준은 아주 훌륭했다.


아까 건너편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음료메뉴

원래는 식전주나 간단히 한잔할 생각이었는데 막상와보니 기대만빵이라

3잔짜리 와인 페어링으로 주문했다. 가격이 딱 정해진게 아니고 나오는 와인에 따라

변하다보니 가격대는 좀 애매하게 적혀있다.


비주류 메뉴


첫잔은 역시 샴페인


아뮤즈로 나온 오징어 차완무시, 생선튀김, 저온조리한 돼지고기

일단 나온것만 봐도 전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 맛있어 보였는데 역시나 기대에 부응하는 맛

차완무시는 쫀득한 오징어와 해초가 올라가 있어 어지간한 일본요리집 못지 않았고 가운데 튀김은

바삭하게 바스러지는 튀김과 위에 올려진 소스의 궁합이 아주 좋았다. 돼지고기도 부드럽게 잘 조리했고



다음은 감자스프 식재료빨로는 일본 원탑이라는 홋카이도 답게 너무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이 너무 맛있었다.

전일 몰리에르에서 먹었던 우엉스프에 전혀 뒤지지 않았음


빵이 나왔다.

빵도 맛있지만 이곳도 역시 홋카이도 답게 버터의 진한맛이 일품이었다. 여기도 빵으로만 배채워도 행복할것 같은 느낌

한개라도 더 먹고 싶었지만 아침을 워낙 거하게 먹은터라 1개만 먹어서 아쉬웠다.


하얀 아스파라거스 위에 하코다테산 도화새우, 그리고 그위에 컬리플라워가 올라간 요리

소스와 재료의 어울림 재료의 굽기 위에 올려진 봄 채소까지 맛의 밸런스를 어떻게 이렇게 맞췄을까 싶을정도로 훌륭했다.

 

이건 두번째로 나온 보르도산 화이트 와인

역시 잘 모르면 맡겨놓고 그냥 주는대로 먹는게 제일


세번째는 언뜻보면 샐러드인가 싶지만 아래쪽에 하코다테산 송어구이가 있다


확대샷

플레이팅도 놀랍지만 맛은 더 놀랍다. 최근 먹어본 생선구이중엔 단연 최고

재료도 좋은거겠지만 소스나 가니시와의 궁합도 아주 잘 맞는다. 재료빨과 조리기술의 좋은 합작품


다음요리는 메인이라 레드와인 역시 보르도산

소믈리에님이 홋카이도산 와인과 보르도산 와인 두개를 가져와 특징을 설명해주고 직접 고르도록 해주는데

보르도산을 고르니 탁월한 선택이라고 칭찬해준다. 으쓱으쓱

근데 어떤선택을 했어도 반응은 같았을듯


메인인 하코다테산 오리고기 스테이크

오리고기는 솔직히 모르고 먹었으면 오리고기인 줄도 몰랐을것 같다. 새고기같지 않은 진한맛이 일품이고

딸려온 가니시 하나하나도 허투루 나온게 하나없이 전부 맛있었다.


디저트 1번

맛은 뭐 보이는 대로 상상되는 그맛들


허브티


디저트 2번을 끝으로 식사종료


계산서를 요청했더니 일본 답지않게 총액만 딸랑 가져오지 않고 개별 단가와 세전, 세후까지 상세내역을

적어주는것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재료, 조리기술, 접객 모두 흠잡을데없이 이상적인 레스토랑이다. 지역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다른곳에서는 경험할수 없는 저렴한 가격에 최상의 퀄리티를 맛볼수 있었다. 요리갯수를 뺀 개별요리들의 만족도는

 전일 갔었던 3스타 레스토랑인 몰리에르에 전혀 뒤지지 않을정도. 계산을 마치고 갈때는 오너셰프인 마츠나가상이

직접 마중을 나와주고 직접 수기로 쓴 감사편지까지 줘서 감동 백배였다.(요리하기도 바쁘실것인데...)


식사하는 내내 가게 홈페이지에 있는

"사람과 만났을 때 그 만남은 일생에 단 한번 뿐인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기회를 소중히합시다."

라는 문구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홈페이지는 여기-------------http://www.r-loisea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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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첫차로 삿포로를 떠나 하코다테로 향했다.



삿포로-하코다테간을 왕복하는 특급열차인 슈퍼 호쿠토는 일 2~3편성을 제외하고는 4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그나마 좀 덜 정차해서 3시간 반정도에 도착하는 6시 첫차를 선택했다. 삿포로까지 신칸센이 개통되면 1시간 반이내에 갈수 있을듯


그린샤 패스를 끊어간덕에 특실로 예약


열차는 작년에 탔던것과 똑같은 구형열차


특실은 좌석이 3열이라 넓고 편안하다. 다리받침만 있었음 더 좋았을텐데...이른시간 첫차라 역시 하코다테에 갈때까지
특실에는 나 포함 외국인 2명만 있었다.


홋카이도는 험한 산지가 많아서 재래선은 거의 해안가로 선로가 나 있다. 그 때문에 해안선을 따라 삥 돌아가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장점은 창밖으로 3시간 30분 내내 홋카이도의 유려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일찍 일어난 탓에 피곤해서 중간중간 졸면서 갔지만
창밖을 보다보면 잠자는게 아까울 정도로 멋진 풍경이 이어진다.


드디어 하코다테역에 도착


홋카이도 제2의 도시답게 재래선만 다니는 역치고는 큰편이다.


숙소에는 짐만 맡기고 이제 아침식사를 위해 하코다테역 바로 옆에 있는 아침시장에 간다.

장외시장


역 바로 옆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데다 워낙 많이 알려져서 현지인보다는 관광객이 훨씬 많은 느낌이고 상인들도
전형적인 뜨내기들 상대로 하는 관광시장 느낌이다. 노량진이나 가락시장마냥 지나가는 사람 붙잡거나 길을 막는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호객행위도 제법 있어서 설렁 설렁 구경하고 다니기는 힘든 분위기다. 어차피 작년에 갔던데가 만족스러웠기에
호객은 전부 무시하고 곧장 마루야마 상점으로 직행


가게안에 누군지 모를 유명인 사인들이 많이 붙어있다. 내부는 약간 낡긴 했지만 관리는 잘해 깔끔하고 장외시장 끝에 있어서
그런가 다른가게들 보다는 조금 저렴하다.

가게내에는 각종 냉동 가공식품을 파는 코너도 있음


다시 가게밖으로 나와서 뭘 먹을지 탐색하는척 한건 훼이크고 어차피 털게 먹을거지만 일단 구경
가게 앞 화로에는 킹크랩과 털게가 나와있다.


털게쪽을 좀 구경하다 흥정을 시작했는데 어차피 맛만 볼거라 큰건 필요없어서 작아도 괜찮으니 좀 싼걸로 달라하니
장맛이 좀 떨어지긴할것 같은데 작은놈으로 2500엔까지 해준다 해서 그걸로 낙점


각종 패류도 있는데 가리비 사이즈가 국내에선 구경도 하기힘든 사이즈다
사장님한테 작년 이맘떄에도 왔었다고 하니 아주 좋아하더라.


그새 가게에 중국인 관광객이 몇팀 왔다.


식당 메뉴판


사진이 전부 나와 있어서 일본어를 몰라도 주문하기는 어렵지 않다.


아침인데 게만 먹을순 없으니 은대구구이 정식도 주문
곁들여 나온 다이콘오로시를 곁들여 먹으면 밥반찬으로는 그야말로 최고 된장국도 게를 넣고 끊인거라
구수하고 맛있었다.


아침이지만 반주를 생략할 순 없어서 삿포로 클래식 주문


밥을 다 먹을때쯤 털게가 쪄서 나왔다.
먹기좋게 몸통과 다리 전부 손질해서 나오기때문에 살발라 먹기도 편하고
게장은 남은밥에 싹싹 긁어 비벼먹으니 꿀맛


작년엔 털게만 먹고 식사는 장외시장 중간에 있는 우니동으로 유명한 우니무라카미에서 먹었었는데
소문난대로 우니 품질도 극상이고 맛있었지만 너무 비싸서 이번에는 포기하고 대신 여기서 우니 단품 주문해서 맛만 봤다.
근데 예상보다 우니 퀄리티가 좋은게 우니 무라카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버금가는 수준이다.
홋카이도 아니면 동네밥집에서 이정도 우니 먹을 수 있는곳이 있을까 싶다.


밥먹고 나와 장내시장쪽으로 가다보니 고래고기 전문점도 있다.


소화도 시킬겸 장내시장으로 들어가서 한바퀴 돌아보기로


오징어 먹물 찐빵이 보이는데 심히 땡겼지만 아침을 워낙 거하게 먹은터라 패스


디저트로 역시 홋카이도 특산품인 메론을 한조각 사서 먹었는데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랬고 딱히 국산 메론보다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더 비싼걸 먹어봐야 하나??


하코다테 아침시장에서 밥집을 찾는다면 여기 마루야마 상점 추천함
홈페이지는 여기 -------------- http://www.maruyamasyoten.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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