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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를 뒤로하고 사카이데역에서 오카야마로 가는 쾌속 마린라이너를 타고 오카야마로 돌아간다. 이 열차는 전에도 다카마츠 갈때 많이 탔었는데 오카야마 출발열차 기준 맨 앞량만 2층으로된 지정석열차고 나머지는 평범한 자유석 JR쾌속열차다. 1,2층이 좌석은 별차이 없는데 1층은 일반 특급 지정석 2층은 특실로 운영되서 내 돈주고 타는거면 굳이 비싼 2층 탈 필요가 없다. 다만 열차 맨 앞에 있는 파노라마 전망석은 오카야마에서 다카마츠 갈때는 세토내해의 절경을  볼 수 있서 한번쯤 타볼만 함. 반대로 다카마츠에서 오카야마 갈때는 맨 뒷자리가 되므로 탈필요없고.

2층이라 천장도 낮고 둥근형상덕에 위로갈수록 좁아짐


오카야마역에서 신칸센으로 환승하고 히로시마로 간다. 특실서비스로 나온 물수건과 차내판매 브로셔


히로시마역에 도착해서 북쪽 신칸센 출구로 나와 JR에서 운영하는 메이플 루프버스를 탔다. 이지역에서 유효한 JR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탑승이 무료인데 진작에 알았으면 돈주고 트램타고 다니지 않았을텐데....사실 날씨 좋은날은 슬슬 걸어가도 별 무리 없는 거리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히로시마라는 도시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콕 집어 설명은 못하겠지만 대도시의 번잡스러움은 없지만 시골같지도 않아서 인듯.


메이플루프 버스 3개 노선 중 첫 정류장이 시내인 노선을 타고 히로시마 최대번화가인 에비스초에 내리면 미츠코시 백화점 뒤편골목에 미쉐린 1스타 덴뿌라집인 텐코혼텐이 있다.


언제나 그렇듯 시작은 마른멸치 상추샐러드

지금까지 이름만 샐러드고 주재료는 고기나 해물인거 말고 진짜 야채가 주가되는 샐러드 먹고 맛있다고 느낀건 이곳의 멸치 상추 샐러드밖에 없는듯

 

낮이기도 하고 덴뿌라는 역시 맥주나 하이볼이 제격인듯. 생맥주를 취급안하는게 아쉽긴하다.


오늘의 재료들이 손질되어 있다. 텐코혼텐은 부제 영업이 아니라 개별 손님 먹는 스피드에 맞춰 내주기 때문에 삿포로의 아라키보다는 손님위주의 가게라고 볼 수 있다. 튀김은 사장님과 아드님 두분이 하고 뒷주방과 서빙은 사모님이 하는 작은 가족가게임.


샐러드를 다 먹자 본격적인 덴뿌라 셋팅이 된다.

소금과 카레가루, 레몬소금, 덴쯔유. 왼쪽 상단의 작은 그릇은 꼬치나 새우꼬리같은 안먹는 것들 버리는 짬통역할이다.


첫점은 역시나 새우다리

키아~~~바로 이 맛이지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새우의 고소함과 기름의 단맛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마디를 하나하나 손으로 부러트려 질기지 않지만 탱글한 새우살을 느낄수 있는 새우튀김도 역시 맛있다.

 

두번째 새우도 존맛


채즙이 살아 있는 아스파라거스도 아삭하니 맛있고


텐코혼텐에서는 처음 먹어보는 은어도 나왔다

가슴, 배 지느러미에 튀김반죽을 넉넉히 발라서 이렇게 각잡고 설 수있게 튀기는게 포인트

 

표고버섯에 가리비관자를 넣고 그위에 다진 새우살을 넣고 튀겨냈다. 

2스타인 삿포로 아라키보다 두배는 맛있음


당연히 기스(보리멸)인 줄 알았는데 생전 처음 듣는 토라하제라는 생선이란다. 맛은 기스와 비슷하지만 약간 더 고급스러웠다.

토라하제면 설마....토라는 호랑이고, 하제는 망둥어니 호랑이 망둥어? 범망둥이? 뭐지 싶어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표준명은 토라기스고 토라하제는 시코쿠의 에히메현 사투리라고 한다. 껍질에 호랑이 같은 무늬가 있고 모양은 기스랑 닮아 토라기스고 에히메현에서는 망둥이랑 닮았다해서 토라하제라고 부른다고. 


도야마산 시로에비 덴뿌라

작지만 머리까지 통으로 튀겨냈기에 새우의 풍미는 앞서 먹은 보리새우에 지지않는다.


양파다. 매운맛은 다 날아가서 아삭하고 달다. 이거 전에 두릅이 나왔는데 사진을 안찍었네....


인겐마메(껍질콩)도 딱 알맞게 튀겨내서 재료맛을 온전히 느낄수 있는 템퍼였고


응? 이건 뭔가 했는데 도미란다. 도미 덴뿌라는 전에 먹어본 것 같기도 하고 처음인 것 같기도 하고....


가지

튀겼을때 제일 맛있는 가지다. 가지는 무조건 굽거나 튀겨야함.


소라마메

내가 유일하게 덴뿌라 재료들 중 그리 즐기지 않는 건데 씹을 수록 배어나오는 청국장 혹은 낫또 같은 향이 튀김과는 잘 안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아나고

스시야도 덴뿌라야도 아나고는 추가주문 안할거면 그만 먹고 일어나라는 암시....

어쨌든 카레가루 찍어먹으면 부들부들한 살맛이 아주 좋다.


추가주문한 오징어


추가주문2 시라우오(뱅어)

시라우오는 뱃속에 알이 가득찬 봄이 제철이라고 한다. 

 

식사로 나온 튀김 비빔밥(?) 이외에도 텐동이나 텐차도 주문가능하다.

잘게 자른 튀김을 와사비와 밥에 잘 섞어 먹으면 개 꿀맛임.


디저트는 바닐라 아이스 크림인데 진짜 마지막은 사진은 안 찍었지만 전통 예법대로 말아져 나오는 말차다.

서비스, 맛, 가게 무엇 하나 빠지는게 아니 최상급이고 손님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가게다 미쉐린가이드 2018년판에서 1스타로 강등된게 이해가 안될정도로 괜찮은 덴뿌라집이다. 게다가 가격도 런치가 고작 4200엔이니 도쿄의 거의 절반 수준. 누구 말마따나 가격이 1스타 급이라 1스타를 줬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되는 내가 제일 아끼고 좋아하는 덴뿌라집이다. 히로시마에 온다면 무조건 들러야 할 맛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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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마지막날은 시코쿠의 카가와 현과 히로시마를 찍고 오사카로 돌아오는 강행군이다. 가모우 우동의 오픈시간에 맞춰 도착하기 위해 아침일찍 신칸센을 타고 오카야마로 향했다.

 

아침이라 그런가 왠일로 특실이 만석인데 역시나 사쿠라호의 특실은 외국인과 노인만 가득

 

오카야마역에서 시코쿠로 가는 특급 시오카제로 환승

 

좌석색이 특이한데 쿠션이 푹신해서 승차감은 좋았다.

 

특실은 이렇게 1인석도 있고.

 

세토대교를 지나 일반열차로 환승하기위해 우타즈역에 내렸는데 내가 타고온 열차가 한참 밍기적대길래 뭐하나 했더니 노선분기점이라 반을 뚝잘라 서쪽의 마츠야마로 가는 특급 시오카제와 남쪽으로 가는 특급 난푸로 나뉨.

 

 조그만 시골 무인역인 가모가와역에 내려서 가모우 우동으로 걸어간다.

 

 

강변으로는 청보리밭이 펼쳐져있고

 

15분정도 걸어가니 드디어 보이는 가모우 우동

 

오픈시간에 10분정도 늦었는데 벌써 줄이 이만큼이나 섰다.

 

가게입구

 

문옆에 메뉴판이 있다.

우동 소(1다마) 150엔, 대(2다마)250엔, 특대(3다마) 350엔인데 참고로 소자도 적은 양이 아님 튀김 한 두개 곁들이면 보통사람 한끼로 충분한 정도다. 대자는 그거의 두배, 특대는 세배니 무지하게 저렴한 가격이다. 사이드 메뉴의 가격은 덴뿌라와 아게 같은 튀김류가 개당 100엔, 온천계란 100엔, 날계란이 50엔인데 우리나라 동네 분식집하고 별 차이 없는 가격이지만 튀김의 크기나 맛은 비교도 안된다.

영업시간은 8시반부터 14시까지인데 당일 준비한 분량이 완판되면 영업종료이므로 되도록 일찍가는게 좋고 일요일, 월요일은 정기휴일임. 고로 주5일 영업에 그것도 반나절만 장사하는 집임

 

안에 들어가면 나이 지긋한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주문 받은 대로 면을 삶아 그릇에 담아주신다. 면은 삶은 그대로 뜨겁게 물기만 털어서 받을 수도 있고 찬물에 담가 식혀서 받을 수도 있는데 찬물에 담그는 쪽이 훨씬 탱탱한 면발을 느낄 수 있으므로 식혀서 받는걸 추천한다.

 

면을 받아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사이드 메뉴를 고를 수 있는데 보다시피 튀김들이 크기가 실하다. 먹고싶은대로 그릇에 올려 찬육수나 뜨거운 육수를 붓고 나오면서 계산하면 됨. 내 추천은 차가운면에 뜨거운 육수다. 이 조합이 사누키 우동의 기본이기도 하고.

 

가게 안쪽에도 자리가 있긴 하지만 만석이라 밖으로 가져나와서 먹었다. 내 주문은 우동대짜(2다마) 차가운면, 뜨거운 육수 그리고 새우튀김, 오징어 다리튀김, 치쿠와 튀김, 계란튀김의 구성. 이렇게 해서 고작 650엔이니 무지하게 저렴하다. 사진상으로는 크기가 잘 가늠이 안되지만 짜장면 그릇과 비슷한 크기인데 2다마인데도 그릇에 면이 가득 차 있다. 튀김도 무지하게 크고 실함. 그렇다고 맛이 별로냐? 면발은 사누끼 우동답게 탱글탱글해서 씹는맛이 살아있고 국물은 가츠오 다시의 시원한 감칠맛이 아주 좋다. 튀김도 그냥 먹으면 좀 딱딱한 질감이지만 국물에 살짝 적셔 먹으면 국물의 감칠맛은 배고 튀김옷은 부드러워지며 먹기 딱 좋은 상태가 되는데 튀김 단품만 봐도 어지간한 유명 텐동집 싸대기 갈길 수준이다. 근데 이게 개당 100엔!!

 

벤치에 앉아 우동그릇을 들고 정신없이 흡입하고나면 남은 음식과 젓가락 등은 다시 안으로 들어와 버려도 되고 가게밖에도 바께쓰가 있으니 분리수거 하면 된다. 저렴한 가격의 비결 중 하나가 이런 셀프서비스덕분인듯. 할 수만 있다면 그나마 먹을만한 사누키 우동이래봐야 프랜차이즈인 마루가메 밖에 없는 국내 여건상 분점 차려서 가격 두배로 받아도 돈 쓸어 모을것 같다.

 

주차장 한켠에는 선물용 생면과 다시등을 파는 작은 가게가 있다. 여기서 사가서 집에서 해먹어도 맛있을듯.

  사누키 우동의 참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여기 가모우 우동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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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장어덮밥을 먹기위해 나고야에 왔다. 피곤해서 잠들었는데 특실이라 그런가 승무원이 나고야역 직전에 깨워줘서 간신히 내릴 수 있었음. 그대로 갔으면 적어도 시즈오카까지는 갔을텐데 천만다행이었다.


나고야역에서 전철로 갈아타고 JR츠루마이역에 내려 밖으로 나와보니 벚꽃이 만개한 역전 공원에서 축제가 한창이었다.


먹을 것도 구경할 것도 많았지만 시간이 없어 잠깐 구경하다 우나후지로 향했다.


가게 앞에는 대기인원을 위한 텐트가 있다.

우나후지는 히쯔마 부시의 원조인 나고야에서도 타베로그 평점1위 히쯔마부시집 중에서는 유일하게 4점대인 명실공히 일본최고의 히쯔마 부시집이라 예약없이 오면 웨이팅이 거의 필수다. 주차장은 가게 앞이 아닌 가게 왼쪽으로 100미터 쯤 떨어진 곳에 있는데 우나후지 주차장이라고 깃발이 있으니 그쪽으로 들어가면 


입구샷

나는 예약을 하고왔으니 대기자들을 뒤로 하고 입구로 직행


메뉴판

왼쪽은 포장 오른쪽은 점내식사. 지난번에는 제일 비싼 7700엔짜리 키모이리 죠히쯔마부시(간구이 추가된 상 히쯔마부시)로 먹었지만 간을 그렇게 까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6500엔짜리 상 히쯔마부시로 주문


뒤쪽에는 일품요리와 음료메뉴가 있다.


약 20분정도 기다려서 받은 상 히쯔마 부시


뚜껑을 열면 조개국과 장어구이가 보인다.


사진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장어구이의 질감이 그야말로 최고다. 지금까지 먹어본 우나기 구이 중에서는 이곳이 최고. 우리나라 장어집은 비싼식당을 가도 굽는 스킬이 떨어져 장어살이 질기고 부드럽게 녹지 않는데 이곳의 장어는 껍질은 바삭하지만 살이 그야말로 녹아내린다. 굳이 씹지 않아도 스르르 녹는 질감. 확실히 다른 장어집들에 비해 굽기스킬 자체가 한단계 위다. 국내 장어집들하고는 비교자체가 불가능하고. 게다가 소스도 느끼한 장어맛에 지지않게 상당히 간이 센데 그럼에도 장어맛은 온전히 느껴지는게 이 이상의 소스가 가능하긴 한 걸까 싶을 정도로 맛도 좋고 밸런스도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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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hoc에서 프렌치를 맛있게 먹고 교토로 향한다. 신오사카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1정거장 16분이면 가지만 그래도 패스 본전은 뽑아야 하니 자유석 말고 특실 발권했다.

도쿄행 고다마

전역정차하는 도카이도 신칸센의 가장 낮은 등급이지만 교토까지는 어차피 등급 무관 소요시간 동일하다. 교토에 신칸센 타고 가는건 정말 오랜만인듯


교토역에 붙어있는 이세탄 백화점의 9층에는 라멘 코지라는 라멘 테마파크가 있다. 전국의 유명 라멘집들의 분점을 모아놓은곳인데 나는 여기서는 오직 이곳 다이쇼켄만 간다. 다른곳은 그리 구미가 당기는 곳이 없음.


다이쇼켄의 주요 메뉴

다이쇼켄은 도쿄의 이케부쿠로에 본점이 있는 라멘 노포인데 츠케멘의 원조로 유명하다. 내 선택도 당연히 츠케멘

입구의 자판기에서 식권을 사서 들어가면 되는데 영어도 지원되니 외국인도 주문하는데 별 어려움 없다.


어정쩡한 시간이라 바로 착석


점심은 이미 먹고 온 터라 맛만 보려고 츠케멘 제일 작은것으로 주문했다.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원조집이라고 다 맛있는건 아니지만 다이쇼켄은 맛있다. 내가 먹어본 츠케멘중엔 단연 최고. 거의 칼국수만큼 굵은 면은 탄력이 좋아 씹는 맛이 살아있고 스프는 진한 해물향과 감칠맛이 좋고 점도가 높아 면을 담그면 잘 흡착 된다.  특히 저 김 위의 어분이 포인트. 등푸른 생선의 풍미가 라멘스프에 녹아들어 나같이 해물계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환상적인 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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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방문때 너무나도 만족스러워서 또 와야지 했던 오사카의 미쉐린 1스타 프렌치 ad hoc에 다시 방문했다.

후쿠시마역 근처의 도지마 크로스 워크에 떡하니 있는 독채건물을 사용한다.


자리셋팅

실내 분위기


이날도 만석이었지만 이른시간이라 뒷쪽은 아직 빈자리


저 창 너머가 주방이다.

가운데 보이는 분이 오너쉐프


오늘의 메뉴

지난번 방문때는 일본어 메뉴를 줬는데 이번엔 영어네?


아뮤즈 등장


확대샷

시마아지와 푸아그라 그리고 감자, 새우였던듯

한입거리지만 이것만 맛봐도 벌써 뒤가 기대된다.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와 새조개

신선한 새조개와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위에 뿌린 바질의 향이 없던 입맛도 생기게 해줌


당근 새우 스프 옆에 노란가루가 오렌지란다.

탱글한 새우살이나 달콤한 당근도 좋지만 오렌지가 포인트인듯 상큼함이 더해져 요리의 격을 올려준다.


빵도 평타 이상


자연산 도미구이

맛있다. 일본 양식당 생선요리는 아직까지 못하는 곳을 본 적이 없는듯.


입가심거리가 나온거 보니 이제 메인인듯


양배추를 곁들인 돼지고기 스테이크


확대샷


양배추를 걷어내보면 완벽한 템퍼로 구워낸 가고시마산 흑돼지 스테이크가 나온다.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돼지고기 요리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들 만 하다. 어지간한 프랜차이즈 쇠고기 스테이크보다 낫다. 돼지고기 요리 중에 가장 맛있게 먹은 건 만제의 돈카츠지만 올리브유와 트러플 소금빨을 빼고 딱 고기만 놓고 비교하면 이쪽이 낫다. 돼지고기는 무조건 푹 익혀야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우리나라에선 정말 나오기 힘든 요리다. 


디저트 1번


디저트 2번

디저트들도 맛과 모양 모두 흠 잡을데 없었다.


마무리는 에스프레소


작년에 이어 올해도 행운의 제비뽑기가 왔다. 사진 속 초콜릿을 3개 보여주고 그 중 한 개를 고르면 되는데


안이 이렇게 빨간칠이 된 것이면 당첨이다. 이번에도 선물은 잼

미쉐린 1스타 치고 아주 저렴한 5500엔에 음식 맛부터 접객 가게 분위기까지 전부 만족스러우니 안 올수가 없다.

나같은 가성비 충에겐 오사카 필수코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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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간사이 지방 돈카츠 No.1 만제

타베로그 전국 1위인 도쿄의 나리쿠라가 오너 은퇴와 제자들이 가게를 이어받는 과정의 휴점상태라 못가본게 너무나 아쉬웠고 2위인 톤타는 기대이하였다. 나리쿠라가 오너가 은퇴한 이후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하겠지만 나리쿠라가 어수선하고 톤타는 별로인 현시점에서의 내 개인적 우주최고의 돈카츠는 단연 타베로그 전국랭킹 3위인 만제다. 만제가 만약 도쿄에 있었으면 나리쿠라는 몰라도 톤타보다는 무조건 점수가 높았을거라 본다.

만제의 예약시스템은 이전 후기에도 적었었지만 당일예약만 오전 8시 30분경부터 받는다. 특히 한정수량인 도쿄X를 파는 토요일은 새벽부터 줄이 서는데 보통 6시반~7시사이에는 와야 먹을수 있을까 말까다. 이외 메뉴는 수입이라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가끔 품절이 발생하는 이베리코를 제외하고는 거의 상시 주문 가능하며 개인적 팁은 도쿄X를 먹을거면 무조건 6시반 이전에 와서 런치로 예약해야 하나 그게 아니라면 8시 40~50분 정도에 와서 디너를 예약하는것을 추천한다. 디너는 런치처럼 예약이 빡세지가 않아서 예약접수 시간 약간 지나서 오면 대기없이 예약명단에 쓰고 갈 수 있다.

 나도 이날 오전 9시 거의 다되어서 디너 예약명부에 이름을 쓰고 대략 언제쯤 오면 되냐고 물어보니 19시전까지는 오라고 해서 18시 50분쯤 가게에 도착했다.

 

런치에 비해 확실히 가게앞이 한산하다.


가게안 대기의자에서 바라본 내부모습


잠시 대기 후 자리가 나자 안내 받았는데 제일 안쪽 끝이라 기둥이 있어 살짝 불편했음

왼쪽의 하얀가루는 트러플 소금이다.


조리실은 언제나 그렇듯 청결하다. 기름때에 쩔고 어수선한 톤타와 매우 비교됨.


주문은 착석 후 받는데 냉장고에서 고기를 꺼내 잘라내고 망치로 두드리고 게란물과 빵가루를 뭍혀 튀겨내는 전과정을 카운터 너머로 볼 수 있다.

이날 나의 주문은 가고시마 흑돼지 로스 + 특상히레 세트(3080엔)에 밥추가

보통은 세트에 밥과 장국이 나오는 정식추가(490엔)를 많이 하는데 장국도 맛은 괜찮지만 그렇다고 굳이 추가할 필요까지는 못 느끼기에 나는 밥만 추가해서 200엔정도 세이브함.


히레(안심)카츠

미디움정도로 익혀 육즙이 촉촉하게 살아 있다. 지방이 거의 없는 살코기 덩어리임에도 퍽퍽하지 않고 촉촉한 육즙이 일품이다.


로스(등심)카츠

히레와는 다르게 위쪽에 지방부분이 있는데 올리브유와 소금을 찍어 먹으면 단맛이 확 감돈다. 이것또한 익힘이 예술이라 일반적인 돈까스 하고는 차원이 다른맛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방을 떼서 완전히 익히는 돈까스 하고는 아예 다른 요리로 봐야 한다고 생각함.

 

추가주문한 에비 후라이

가을이었으면 굴이나 송이를 주문했을텐데 딱히 추가 주문 할만한 게 눈에 띄지 않아 무난한 새우튀김으로 선택 머리까지 바삭하게 튀겨내어 탱글한 새우살과 육즙은 살아 있고 겉은 바삭해서 맛있음 근데 개당 420엔이라 좀 비싸다.


구글맵에 홈페이지가 등록되어있는데 메뉴도 올라와 있으므로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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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토 멘스케에서 라멘과 돈부리를 배부르게 먹었지만 이번기회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던지라 소화도 시킬겸 오사카역까지 걸어와서 고베행 열차를 탔다.


지난번에 아리마 온천갈때 탔던 돗토리행 특급열차 하마카제를 타고 고베 산노미야역까지 갔다. 그때는 자유석밖에 못타는 패스라 맨 앞자리 전망석에 타고갔지만 이번엔 특실로 ㄱㄱ


역시 좌석은 구형 특급열차들이 제일 푹신하다.


산노미야에서 일반열차로 갈아타고 15분정도 더 가면 신나가타역이 있다. 여기 온 이유는 단 하나 평양냉면을 먹기위해서인데 일제시대에 고베로 이주한 재일교포부부가 1939년 개업한 가게를 지금은 자식들이 물려받아 신나가타역 근처에 분점포함 3개의 가게가 있다고 한다. 내가 이번에 방문한 곳은 본점이니 아마 장남(혹은 장녀)가 물려받은 가게인것 같다. 작년에 우연히 티비에서 고베에 평양냉면집이 있다는 방송을 본 뒤로 맛이 있건 없건 여기는 반드시 가봐야지라고 생각해서 좀 무리한 일정이지만 오게되었다


원조 평양냉면옥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주력은 야키니쿠와 냉면인듯


한국인이라 그런건지 박찬일셰프와 존박의 사인이 걸린 자리로 안내받았다.


따로 예약을 하고오진 않았는데 식사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다행히 빈자리는 많이 있었고 앉아서 식사 메뉴를 보니 냉면뿐만 아니라 온면, 비빔면, 고기덮밥, 비빔밥, 갈비탕, 콩나물국밥등 다양한 한식메뉴가 있다. 고기메뉴판은 별도로 있음. 별도 한글메뉴는 없는듯하고 내가 한국사람인걸 아마 알았을 것 같은데도 주문받을때 한국어를 쓰지는 않는 걸로 봐서 한국어 소통은 어려울 것 같다. 

 

내가 주문한 냉면 대자(800엔)


확대샷

고명은 꽤 실하게 올라가 있다. 면은 색깔만 봐도 메밀은 거의 안 들어 가거나 아예 없는듯 하고 면발이 탱탱한게 밀가루와 전분을 섞은듯 했다. 밀면의 식감에 가까웠음. 국물은 산미가 좀 있고 단맛도 좀 나는게 식초가 들어갔던가 동치미 국물이 비중이 좀 되는 것 같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평냉집의 대세인 육향이 진한 국물과는 좀 거리가 있는 편이다.

 총평하자면 자가제면에 육수도 직접 만드는 만큼 우리나라 고깃집의 일반적인 공장제 냉면보다는 훨씬 맛있지만 우리나라 평양냉면 전문점 들과 비교해보면 내 취향에는 역시 국내 유명 평냉집들의 냉면이 더 맛있는것 같다. 하지만 맛의 우열과는 별개로 일본에서 재일교포들에 의해 보존된 평양냉면의 맛을 느껴보고 싶어 온 것이라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러고보니 일본에서 한식을 찾아먹은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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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일요일 아침 느지막히 일어나 밍기적대다 대강 개점 20분 전쯤에 무기토 멘스케에 도착했다.


역시나 줄이 어마어마하게 서있다 대강 한시간가까이 기다린듯. 하지만 기다릴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는곳이다.


문앞에는 자그만 명패가 전부


입장해도 바로 착석이 아니고 식권을 뽑고 주문부터 넣은 다음 자리날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식권 자판기 사진은 지난번 후기에서 재활용

이번에도 나의 선택은 특제 이리코소바와 아부리챠슈동


오랜 기다림끝에 만난 라멘과 고기덮밥

지금봐도 황홀하다. 절묘한 밸런스의 고급스럽고 깔끔하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는 않은 스프와 거기 아주 잘어울리는 약간 가는 면발 그리고 제각기 특징있는 차슈들과 완자, 만두의 맛이 역시 기가막힌다. 깔게 하나도 없는 완벽에 가까운 맛. 고기덮밥도 불질한 고기의 불향도 좋고 밥도 질좋은 쌀로 잘지어서 순삭했음.  취향에 따라 면, 스프, 고명 개별로는 여기보다 맛있는곳도 있지만 전체 밸런스는 여기보다 좋은 곳은 못본것 같고 앞으로도 보기 힘들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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