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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지방을 오면 나는 웬만하면 꼭 히로시마를 일정에 넣는편이다. JR서일본의 지역패스중 제일 많이 이용한 것도 간사이-히로시마 패스이고. 그 이유중 가장 큰 지분이 바로 이곳 텐코혼텐이다. 긴자의 유명 덴푸라집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퀄리티에 가격은 절반이니 덴푸라를 좋아하고 일정에 히로시마를 스쳐가기라도 하면 무조건 가봐야 하는 곳이다.

코로나로 인해 4년만에 방문했더니 역시나 가격은 예전대비 많이 오르긴했다. 예전에 런치가 4200엔이었는데 5500엔이 되었다. 근데 솔직히 예전가격이 말도안되게 저렴했던탓에 올라도 전혀 비싼느낌은 들지 않는다. 코로나 전에 현재가격을 받았어도 충분히 갓성비였을만큼 퀄리티가 좋기 때문이다.

 

에비스 맥주

생맥은 없기에 에비스로 시작. 몇년만에 우스하리에 맥주를 따라마셔보니 질감이 참 좋다.

 

테이블 셋팅

작은 종지는 새우꼬리나 꼬치같은 안먹는것들 담는 짬통.

 

멸치 샐러드

고소한 멸치와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쌉쌀한 야채와 너무 잘 어울린다.

 

덴다시와 레몬소금이 세팅되고

 

새우다리

시작은 역시나 새우다리다. 튀김옷없이 원물 그대로 튀겨낸 리얼 새우깡. 한점에 맥주한잔 원샷감.

 

새우1번, 2번

포실포실한 튀김옷에 완벽한 익힘 그리고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도는 기름까지 4년간 그렇게 그리워했던 바로 그 맛이다.

 

아스파라거스

아무래도 가격대가 있는만큼 굵기는 좀 아쉬운 아스파라거스였지만 한입 베어물때마다 완벽한 익힘으로 덥쳐진 채즙이 입안을 가득채워준다.

 

잠깐 틈이 난 새에 옆테이블 염탐도 해보고

 

수조

활 보리새우와 전복이 있는 수조. 미리 손질을 하는게 아니라 조리직전에 여기서 건져다 쓴다.

 

표고+관자+새우살

흔한 조합인거 같지만 중간에 가리비 관자가 추가된게 특징이다. 궁합이 검증된 맛있는 3가지 재료를 모았으니 맛은 보장이고.

 

은어

수박향이 난다는 물고기 아유다. 봄이라 크기가 작아 통으로 먹어도 뼈가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나는 수박향까진 모르겠지만 살맛은 단맛도 느껴지고 확실히 좋다.

 

두릅

봄의 산채하면 빠질수 없는 두릅도 나와주시고.

 

망둥어

토라하제라는 망둥어 사촌쯤되는 물고기인데 주로 히로시마가 접한 세토내해에서 많이 잡히는 물고기라고 한다. 맛은 기스와 비슷하게 담백한편이라 덴푸라용으로 괜찮다.

 

하이볼

여기선 맨날 맥주만 먹다 하이볼을 처음으로 주문해 봤는데 특이하게 기주를 가쿠빈이나 짐빔같은 저가위스키가 아닌 글렌리벳을 사용한다. 맛은 뭐 그냥 평범한 하이볼인데 음식하고 궁합은 맥주가 더 나은듯.

 

죽순

죽순으로 유명한 구마모토산

 

가자미

가레이 라는데 정확히 어떤 가자미인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흰살생선은 덴푸라 재료로는 맛없기도 힘듬.

 

양파

달달한 양파가 완벽한 익힘으로 나왔다.

 

아나고

아나고는 구이고 자시고 튀김이 제일 맛있다. 튀김이라는 조리법에 한해서는 아마 우나기보다 맛있지 않을까 싶다. 겨기까지 정규 코스 마무리가 되었고 안 나온 재료 중에 2개만 추가 요청을 했다.

 

눈볼대+트러플 소금

첫번째 추가주문은 금태다. 흰살이지만 기름진생선이라 지방의 단맛과 고소함이 맛있는 생선. 그걸 튀겨서 트러플 소금을 곁들이니 장점 극대화에 흰살생선의 향기까지 보완해줘서 퍼펙트하다.

 

전복

전복도 보리새우와 마찬가지로 조리직전에 수조에서 꺼내 손질하니 일단 선도는 두말할 필요 없다. 쫀득쫀득한 식감은 무시아와비와 비슷하지만 포슬포슬한 튀김옷과 튀김유의 풍미까지 더해져 마무리로 제격이었다.

 

식사세팅

덴푸라가 끝나면 테이블을 싹 치우고 식사세팅으로 넘어간다.

 

텐차

텐동과 텐차중 고민하다 국내에서 먹기힘든 텐차로 결정. 과하지 않은 감칠맛의 다시맛의 밸런스가 좋다.

 

디저트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입안정리좀 하고

 

말차

찐 디저트는 바로 이 말차. 아이스크림으로도 미처 지우지못한 기름기를 말차한잔으로 최종 마무리.

 

스시나 돈카츠 라멘같은건 국내에도 수준급 대체재들이 있어서 그렇게 간절하진 않았지만 본격적인 덴푸라집은 국내에 제대로 하는곳이 없다보니 울며겨자먹기로 텐동으로나마 채워지지않는 마음을 달랬었는데 드디어 소원성취를 했다. 이번에 4년만에 일본에 와서 몇군데 음식점들을 돌다보니

'어? 이정도면 굳이 일본까지 와서 먹을필요 없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준이 많이 올라온 장르도 있는 반면 덴푸라는 그러지 못해 좀 아쉽다. 이전에 실패사례가 좀 있어서 쉽진 않겠지만 언젠가는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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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일본에 왔다. 가고 싶은 곳들은 너무 많지만 체류기간은 정해져있으니 이번 컨셉은 그간 자주갔던 가게들 위주로 얼굴도장 찍어서 단골티어 유지하는걸로 잡았다. 그러다보니 지역은 그간 제일 많이 갔었던 간사이 지방으로 결정했고 가능한 장르별로 다양하게 예약하고 다녀왔다.

그러다보니 스시는 고민할것도 없이 마사루로 결정했으나 외국인 초객은 안받는 정책때문에 4년이란 공백도 있고해서 예약이 될까 싶었지만 다행히 내 이름은 기억해주셔서 예약성공.

 

입구

얼마만에 보는 저 조그만 명패인지

 

가게안은 예나지금이나 똑같고 타이쇼와 제자분도 그대로. 다만 뒷주방과 서빙 담당 여자 두분은 바뀐듯 하다. 타이쇼는 안경을 쓰셔서 그런지 전보다 나이가 많이 들어보이시긴했지만 인상이 훨씬 부드러워지셔서 보기 좋았고 제자분도 소년같은 앳된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더라.

 예전 방문기에도 쓰긴했지만 기본적으로 마사루는 오마카세 전문이 아닌 본인 꼴리는대로 메뉴에 있는 재료를 주문해 먹는 옛날스타일의 스시집이다. 물론 요청하면 오마카세도 가능하고 요리코스와 스시코스가 있는데 이날은 왜인지 나만 빼고 다른손님들은 요리코스를 주문하더라.

학공치

첫점은 사요리다. 얼마만에 먹는 일본 스시야에서의 스시인지 긴장되기까지 했으나 입에 넣고 씹자마자

'아!!!! 이거지'

가 절로 튀어나온다. 약간은 서걱서적한 식감의 사요리에 밸런스 좋은 샤리가 착 풀어져 그간의 스시에 대한 갈증이 확 풀리는 맛이다.

 

쥐치

가와하기는 위에 간을 올려서 녹진함 더해주고

 

참치간장절임

마구로즈께는 산미좋고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광어

히라메야 뭐 국내에서도 많이 먹어본거고

 

아지

언제나 닉값하는 아지다.

 

갈치

껍질쪽을 살짝 구워 은은한 단맛이 좋은 갈치

 

홍살치

킨키는 정말 오랜만이다. 얘도 간이 올려져 나왔는데 원래도 기름기가 많은 생선이라 지방의 단맛과 간의 고소함이 잘 어우러졌던 한점

 

한치

한치야 광어만큼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흔한 네타고

 

전복

오래되서 까먹은걸수도 있지만 전복을 김으로 엮지도 않고 그대로 니기리로 나온건 처음 보는 것 같다.

 

맥주 다먹고 사케추천 부탁드리니 나온 생소한 라벨의 사케다. 한자 어지럽게 휘갈겨쓴 전형적인 사케라벨이 아니고 언뜻봐선 화이트 와인같은 사케인데 그래서인지 와인글라스에 따라주신다.

일단 향부터 맡아보니 병만 그런게 아니고 향도 전형적인 쇼비뇽블랑의 시트러스한 느낌이 지배적인게 사케가 맞나 싶을정도 였는데 맛을보니 드라이한 사케 특유의 쨍한 맛과 곡주의 구수함이 느껴지는게 사케가 맞긴하네.

참고로 여기 휴일은 우측상단에 보이듯 수요일이다.

 

전어

고하다를 특이하게 오로시를 양면을 붙여서 뜬다음 가로로 얹어나왔다.

 

보릿새우

일반적인 구루마에비 스시와는 반대방향으로 샤리를 감싸듯 쥐어나온다.

 

성게

커다란 보라성게는 가끔 군함말이가 아닌 니기리로 나오는걸 봤는데 말똥성게는 처음보는것 같기도 하고...

 

새조개

봄이라고 제철재료인 새조개도 나와주시고

 

연어알도 뭐 크게 반가운 네타는 아니고

 

털게

내장올라간 남발게 그것도 단맛좋은 털게라면 맛없없이고

 

아귀간

이번 방문때 제일 쇼킹했던 한점이다. 마사루가 워낙 특이한 스타일로 내는 스시가 많긴해도 이전까지는 구면인듯 아닌듯 했는데 군함도 아니고 슬라이스해서 니기리로 쥐어나온건 태어나서 처음본다. 맛도 예상보다 양념이 달지않아서 내 입맛에는 딱이었다.

 

대합

접하기 쉬운 조개류 중 맛으로는 탑급인 대합

 

두번째 사케

사알못이라 두번째도 가게 추천이다. 라벨은 봐도 당연히 뭐가뭔지 모르겠고 얘는 앞에먹은 녀석과는 달리 병부터 딱 전형적인 사케이고 향도 딱 사케향인데 앞의 사케가 드라이한 맛이 혀를 자극하는 사케였다면 이녀석은 부드러운 곡물향과 맛이 입안을 감싸줘서 훨씬 마일드한 느낌이다.

 

장어

내가 마사무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아나고대신 우나기가 코스 마무리로 나온다는 점이다. 아나고에 뭔 짓을 해도 우나기보다 맛있을 순 없지.

 

살짝 구운 참치 뱃살

끝인가 했더니 뜬금없이 마지막 카운터로 묵직한거 날려주신다.

 

계란

계란도 교꾸대신 계란말이 초밥으로 나오는것도 딱 내 취향.

 

다진 참치

말이로 코스는 시마이다.

국내 스시야들은 대부분 부제에 동시시작이다보니 내 먹는 속도와 무관하게 그 타임에 제일 느린사람 기준으로 서빙이 진행되는데 마사루는 부제나 동시시작이 아니다보니 개개인의 먹는 스피드에 맞춰 서빙된다. 방문당시 만석에 나는 친구없어 혼밥하는 존못찐따라 나오는족족 집어먹었음에도(여기까지 스무점이 넘게 나왔는데 한시간도 안걸림) 전혀 불편함 없이 식사할 수 있었다.

나는 타이쇼가 전담해주셨는데 마사루가 원래 샤리가 작아서 다른데보다 많이 나오긴 해도 예전대비 훨씬 많이 나오는 느낌이라 기분탓인가도 생각해봤는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어디까지나 내 뇌피셜이지만 오랜만에 와서 몇점 더 신경써주신 느낌이다.

이미 배는 적당히 찼지만 4년만에 온 본토스시야에서 이대로 끝내기는 아쉽기에...

된장국

일단 아카다시 하나 주문해서 홀짝이며 무얼먹을지 고민끝에,,,안나온 재료중 두피스만 추가요청드렸다.

 

아나고

마사루에서 아나고는 초면인거 같은데 양념없이 담백하게 구워내서 오히려 좋았고.

 

금태

요즘 국내에서 엄청나게 쓰는데가 많아진 노도구로가 나왔다. 흰살임에도 기름져서 원체 맛있는 생선이라 아쉬움 없이 딱 마무리로 좋았다.

오랜만에 왔지만 어제도 온 것마냥 어색한 없이 맞아주시는 타이쇼도 좋았고 간만에 먹어본 본토스시는 그간의 스시에 대한 갈증을 한방에 해소시켜주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오사카에서 스시집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여기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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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무기토멘스케를 오사카 라멘집중 최고로 치지만 그 전까지는 여기 진루이미나멘루이(한국식 이름은 인류모두면류)가 제일 좋아하는 라멘집이었다. 지금도 별일 없으면 오사카에 갈 때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고 객관성은 개나주고 순수하게 내 취향으로만 평가하면 무기토멘스케보다 여기가 더 좋다. 

영업시간 전부터 기다린게 아니라면 이정도 대기열이 기본이다. 족히 50미터는 될듯. 이 정도면 대기시간이 최소 1시간 이상이다.


1시간여만에 드디어 가게 앞까지 도착

가게 앞에 거의 다 오면 점원이 나와서 메뉴판을 주고 미리 주문을 받아간다. 영어메뉴판 따위는 없고 점원이 차슈와 멘마의 두께를 어떻게 주문할건지 물어보니 미리 먹을메뉴와 차슈 & 멘마를 두껍게 혹은 얇게 할건지 정해놓고 가는 게 좋다.


자리셋팅

자리앞에도 메뉴판이 놓여져 있는데 라멘은 매크로, 미크로, 겐텐 3종이 있고 면추가 계란추가(기본제공X)가 가능하다. 사이드로는 야끼교자가 있음


가게 내부


매크로(챠슈, 멘마 두껍게) + 면추가 + 계란추가 + 야끼교자

미리 주문한 것 치고는 나오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편


두툼한 통삽겹 차슈가 압도적인 비주얼을 뽐낸다. 면은 전립분이 섞인 굵은면이라 식감이 좋고 스프는 어패류계열의 감칠맛이 제대로 살아있다. 솔직히 스프가 꽤 짠편인데(특히 한국인 입맛에는) 이게 간장의 풍미가 제대로 살아있어 맛있게 짜다보니 나는 짠맛자체가 별로 거슬리지는 않는다. 거기다 두껍지만 부드럽게 삶아낸 챠슈도 입안에서 살살녹고 두껍게 썰어 식감을 살린 멘마도 넘나 맛있는것.


그에비해 야끼교자는 맛있긴 한데 다른 라멘집들 대비 차별화 되는 맛은 없다. 하긴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다녀본 곳들 전부 교자를 맛없게 먹은적도 없지만 존나게 맛난 곳도 없었네.


짠맛극혐에 간이 센 음식에 거부감이 있는게 아니라면 누구나 맛있다고 인정할 만한 맛이고 매일같이 줄이 수십미터씩 서는지 이해가 충분히 되는 가게다. 먹을수만 있다면 나한테는 한시간 이상도 충분히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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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묵은지 하나 더 꺼내본다.

나는 어딜가든 혼자다니는걸 선호한다. 외로움을 잘 타는 성향도 아니고 일정이 꼬이든 급변경을 하든 일행 눈치볼 것 없이 내 꼴리는대로 다닐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혼자다니는 편이다. 그래서 혼자다니기 편한 일본여행을 많이 간 것 도 있고. 근데 어쩌다보니 3년전에 지인과 간사이 지방을 간 적이 있었는데 원래 말도 많고 활발한 사람이 외국에 나와서 이빨도 못털고 갑갑해 하는 것 같아서 마지막날은 한국인이 하는 곳으로 가보려고 찾아보다가 방문한 곳이 쇼(承)다. 가게이름은 아마도 오너쉐프님의 이름 중 한글자에서 따온 듯 한데 국내 블로그등의 후기를 보려면  "오사카 승"으로 검색해야 찾기 쉽다.

이 곳은 한국인 오너쉐프와 일본인 부인 단 두분이 하는 일본요리집인데 다녀온지 오래되서 요즘도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1타임에 딱 1팀만 받아서 영업하기 때문에 두명만 와도 사실상 대관이나 다름 없다. 나 혼자 간 거였으면 애초에 갈 생각자체도 안했겠지만 같이 간 지인은 간만에 언어장벽없이 소통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해 했다. 물론 요리도 맛있었고. 다만 지금 돌이켜보면 한국인 손님이 많은게 장기적으로는 가게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반대로 중국인 오너쉐프가 우리나라에 한정식집을 냈다고 하면 나같아도 선입견부터 생길테니....어쩄든 방문한지 3년이 지난 시점에도 가게가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보면 현지에서도 나름의 경쟁력을 인정 받은게 아닐까 싶어 다행스럽다. 다녀온지 오래되어 요리 각각의 맛이나 특징은 잊어버린지 오래고 사진위주로 달려본다.

가게 정보는 여기 참조--------------https://restaurant.ikyu.com/115632/?ikgo=2


가게 입구

신사이 바시 유흥가 뒷골목에 자리한 빌딩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가 들어가기 전 타임에는 한국인 여자손님 2분이 다녀갔다고.


인당 만엔짜리 오마카세 단일메뉴기에 음료주문만 하면 된다. 술은 나도 사케는 쥐뿔도 모르니 그냥 추천부탁드렸는데 잔부터 초이스 하라고 보여주신다.

 

특별할 것은 없는 테이블 셋팅


모르는 양조장의 모르는 사케


전채

다녀온지 너무 오래되서 뭔지 잘 기억이 안난다. 무화과였나....


스시


갑자기 유자가 나와 뭔가 했더니???


뚜껑을 따고보니 안에 우니가 들어간 자완무시 아니....유자껍질을 그릇으로 썼으니 유즈무시가 되나??? 하여튼 계란찜이 있다.


껍질콩과 무, 표고버섯 그리고 하모가 들어간 국물요리


아는 양조장의 모르는 사케

왠일로 사알못인 나도 아는 핫카이산의 사케가 등장


사시미

아카미, 한치, 청어, 관자 였던듯


니모노(조림)의 차례였던듯

지금보니 로리스의 프라임립스러운 로스트비프가 눈에 띈다.


메인 요리인 와규 안심 화로구이

A5등급의 최상급 와규를 쓰신다는데 맛이야 뭐 더이상 논할 필요가 없다.


모르는 양조장의 모르는 사케 두번째


아카미소가 아닌 시로미소 된장국은 오랜만이다.


마지막은 좀 더 센 술로 달려본다.


밥과 츠케모노


디저트


내가 일본요리집을 많이 다녀본 건 아니지만 그 몇번 안되는게  워낙 날고기는 곳들이어서 솔직히 이 곳의 요리들 중 크게 인상적인 요리는 없었던 것 같다. 근데 그거야 비교대상들이 워낙 사기급인 곳들이고 가격도 여기보다 훨씬 비싸서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고 역설적으로 뭔가 아쉽다거나 나쁜기억이 없는 것만으로도 이곳의 수준이 보통 이상임을 반증하는 것 아닐까 싶다.

오너쉐프님이나 오카미상의 접대도 아주 친절해서 일본에 간 김에 일본요리집을 경험하고 싶은데 언어장벽이나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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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 사실상 막힌 지금 아쉬움에 묵혀두기 아까운 묵은지 하나 꺼내본다.

방문당시인 2017년말 까지만해도 타베로그 우동부문 평점 전국 1위였던 라쿠라쿠인데 지금 타베로그를 다시 확인해보니 전에 두번 포스팅했던 우동의 원조동네인 카가와 현의 가모우 우동이 1위이고 라쿠라쿠는 평점 4점도 수성하지 못하고 3위로 떨어져있다. 물론 3위도 대단한 거긴 하지만.

타베로그 링크는 여기 ------- https://tabelog.com/osaka/A2707/A270704/27011240/

위치가 오사카현이긴 한데 오사카시에서는 꽤나 떨어져 있는 카타노시의 시골에 짱박혀 있어서 접근성은 매우 좋지 않다. 그나마 가까운 전철역인 게이한선 코즈역도 1킬로미터 넘게 떨어져 있어서 전철내려서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대체 이런곳은 어떻게들 알고 찾아가서 발굴해 냈다 싶다. 아침에 살짝 늑장부리고 출발했더니 도착하기도 전에 웨이팅줄이 꽤나 길게 서 있었다.


어쨌든 줄을서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보니 대기좌석까지는 와서 앉아서 기다리고


대략 한시간정도 기다린 끝에 가게 문앞까지 왔다.


메뉴판

메뉴가 상당히 다양하다. 어차피 대표메뉴인 와규니꾸붓카케(1080엔)을 주문하려고 미리 정해 놓고 온지라 거기에 튀김만 추가했다.


카운터석에 착석하고 주방을 바라보니 쉴새없이 우동면을 삶고 있는 중


치쿠텐, 다마고텐


와규니꾸붓카케 우동

이름대로 소고기가 토핑으로 올라가 있고 가쓰오부시와 달걀노른자도 올라가 있다. 붓카케 우동에 빠질수 없는 다이콘 오로시도 있고.


쯔유를 자작하게 붓고 먼저 면부터 살짝 맛을 보니 냉우동이라 그런것도 있겠지만 면의 탄력이 어마무시하게 좋다. 말 그대로 이빨을 튕겨낼 것 같은 탱탱함이 살아있고 잘 비벼서 쯔유와 함께 맛을 보니 쯔유의 단짠 밸런스가 아주 잘 맞춰져 있어서 붓카케 우동보다는 자루우동을 선호하는 내 입맛에도 괜찮았다. 고명으로 올라간 와규도 살살 녹는게 우동에 고명으로 올리기에는 아까울 정도였는데 상당히 좋은 등급의 고기를 쓰는 것 같았다.


확실히 산넘고 물건너와서 한시간넘게 기다린 보람은 충분히 있었던 우동집이다. 당시 기준이긴 하지만 왜 타베로그 우동부문 전국1위였는지도 충분히 납득할만했고. 그깟 우동 1그릇 먹으러 거기까지 가서 한참을 기다려서 먹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우동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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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마도에서는 아마도 유일한 양식당인 미마쓰는 음식 맛도 맛이지만 80년대에서 시계가 멈춘듯한 레트로한 분위기 때문에 대마도 올 때마다 거르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다.


실내모습

아마도 히타카츠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많은 추억이 있을법한 실내다. 예전에 백구두에 하얀정장을 입고 중절모까지 쓴 멋진 노인분이 번쩍번쩍 잘 관리된 각그랜저를 타는걸 봤을 때가 생각난다. 오래된차라고 먼지 뒤집어쓰고 여기저기 녹슨 채로 방치하면 없어 보였겠지만 그렇게 관리를 잘하니 돈이 없어서가 아닌 차에 애정이 있어 타시는구나 싶은게 너무 멋있었다. 이 곳도 세월의 흔적은 보이지만 워낙 관리가 잘되어 지저분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연장이 먼저 세팅되고

밥이 먼저 나왔다.


햄버그 스테이크(1200엔)

육즙좔좔 흐르는 두툼한 햄버그에 써니 사이드업 후라이가 올려져 있는데 본토 경양식집과 비교해도 평타 이상의 맛이다.


일행이 주문한 미마쓰 런치(1400엔)


런치메뉴지만 저녁에도 주문은 가능하다. 뭐먹을지 고민될때 딱 좋은 모듬메뉴. 햄버그, 새우후라이, 목살구이, 치킨까스의 구성인데 예전에는 치킨까스가 아닌 생선까쓰였던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바뀌었다. 햄버그에 비해서 각 메뉴의 임팩트는 조금 약한 편이긴 한데 그래도 전부 평균 이상의 준수한 맛이라 처음 방문하는 경우에 강추하는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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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이즈하라에 도착해서 저녁식사 겸 술 한잔 하러 이자카야인 타이겐에 갔다. 다른 곳들은 너무 한국인을 겨냥한 느낌이 강해서 최대한 현지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선택. 

이왕이면 카운터에 앉고 싶었지만 테이블로 안내되었다. 커튼까지 쳐져 있어 프라이빗한 걸 원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자리에 앉자마자 일단 마실 것 부터 주문하라길래 당연히 생맥으로 주문함. 참고로 맥주는 생이든 병이든 아사히밖에 없다.


오토시로 무려 거북손이 나왔다 옆에 있는건 골뱅이인듯.


오늘의 추천메뉴라고는 되어 있지만 아마 일년내내 똑같지 않을까 싶다. 진짜 오늘의 메뉴면 수기로 쓴 걸 복사했거나 칠판같은데 적어놨겠지.


주류메뉴


메뉴는 대충 이러하고 한글 메뉴는 없다.


첫번째로 주문한 모듬 사시미(1500엔)

아나고, 전갱이, 가다랑어, 오징어의 구성. 메뉴판엔 1500엔부터 원하는 가격에 맞춰준다 되어있는데 종류가 추가되기보다는 양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생선 물 좋기로 유명한 대마도 답게 횟감의 선도나 질은 아주 좋은편이고 맛도 괜찮다. 특히 아나고 회는 국내에서 먹어본 어떤 아나고 회 보다 맛있었다.

 

노도구로 초밥

불질을 한 덕에 기름이 좔좔 흘러 참치 뱃살 쌍싸다구 날릴 정도로 맛은 있는데 초밥전문점이 아니다보니 샤리의 질이나 네타와의 밸런스가 그리 좋지는 않다.


모듬 덴뿌라

오징어, 파래, 표고버섯의 구성인데 이자카야 인 것을 감안하면 맛도 괜찮은 편.


대마도에 왔으니 대마도 특산 소주인 야마네코를 주문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향이나 맛이 괜찮아서 기념품으로 한 병 정도 사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닷사이 원주도 한잔에 1500엔에 판매 중. 가격은 비싸지만 한 잔정도는 꼭 마셔볼 만 하다.


명란 춘권

개인적으로 익힌 명란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괜찮았다.


대창구이

아삭한 숙주와 기름진 대창 맛이 술도둑임


문어 가라아게

이것도 추천메뉴다. 전에 주문했던 모듬 덴뿌라때도 느꼈지만 튀김실력이 상당한 편.


삼겹살 꼬치

누구나 아는 그맛. 어쨌든 맛있긴 함.


와규 초밥

이건 그저 그랬음. 이자카야에서 스시에 너무많은 기대를 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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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의 특산물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메밀이다. 이 메밀로 만든 소바를 파는집이 몇군데 있는데 그 중 제일 유명한 곳이 소바만들기 체험도 가능한 이곳 소바도장 아가타노사토다.


가게 앞에는 거대한 물레방아가 있다.


가게입구


가게내부는 상당히 넓고 한쪽은 식당, 한쪽은 대마도 특산물 판매대, 가운데는 소바만들기 체험장이 있다. 소바체험은 선예약이 필수고 체험은 전부 일본어로 진행됨.

특산물 중에는 위 사진의 히노끼 도마가 있는데 써보질 않아 품질은 모르겠지만 히노끼 도마치고는 매우 저렴한 가격이므로 기념품으로 괜찮아 보인다.


한쪽에는 쉴새없이 메밀을 제분 중인 멧돌도 볼 수 있다.


메뉴판은 한글도 적혀있어 주문하기는 어렵지 않다.


아침먹은지 얼마되지 않은 터라 간단하게 맛만 보려고 모리소바(자루소바)를 주문했다.

메밀향도 충분히 느껴지고 질감도 내가 좋아하는 약간 거친 질감이라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 정도면 본토에서도 수준급 소바일 듯.


일행이 주문한 모리소바 대자와 에비텐, 고보텐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아서 대마도에서 간단하게 한끼 먹기 아주 좋은 식당이다. 일본어가 된다면 소바만들기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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